조금 공격적으로 들릴 지도 모르는데, 현대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지구가 둥글다고 믿고, 그렇다는 증거도 대부분 알고 있지. 물론 평평 지구를 믿는 사람들은 전부 안 믿을 거라는 거 알지만, 일단 현실은 대부분이 둥글다고 믿잖아? 즉, 지구가 둥글다는게 '정설'이야. 지구가 평평하다는 건 오래 된 찌라시에 불과한 수준의 지위를 갖고 있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정설을 부정하는 '주장'을 하려면, 그 '근거'가 필요해. 그것도 누가 봐도 합리적이고, 매우 타당하게 느껴지는 것들로.
안타깝지만 자전이 없는 평평한 지구에서는 대기와 해류의 순환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잖아. 당장 우리 눈에 보이고, 보이지 않더라도 피부로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들인데. 지진은 둥근 지구에서 이미 증명이 끝난 논제이지만, 평평한 지구는 아무리 생각해도 지진이 엄청나게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 같은데.
평평한 지구를 믿는 사람도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들의 계속되는 반박에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근데 이건 하나의 '책임'이야. 주장하는 사람이 반드시 받게 되는 책임.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받은 이유도 특수 상대성 이론이 아니라, 빛의 이중적 특징을 통해 받은 거였어. 특수 상대성 이론은 당시 실험으로 증명하는 게 불가능해서 못 받았지. 아무리 대단하고 놀랍고, 누구나 그럴싸하게 들을 수 있는 이론이라도 '증명'을 못하면 아무도 인정하지 못해.
정설을 부수고, 새로운 정설로 패러다임을 만들고, 모두가 그 새로운 가설을 정설로 받아들이게 하려면, 들어오는 모든 반박을 전부 논리적으로 해결해야해. 그게 '주장'하는 데 있어서의 '증명 책임'이야. 이건 회피할 수 없어.
광명회니 세계정부니 등의 이유를 들어서 증명을 하면 잡혀간다, 이런 소리로 회피하는 거 예전부터 많이 봤는데, 그럼 어쩌겠어? 당연히 주장은 근거가 없으니 묻히게 되겠지. 아무도 그 주장을 믿을 수 없고 말이야.
둥근 지구의 주장에는 근거가 널려 있어. 다들 주작이라고 하고, 남이 말해줬으니까 믿는다, 라고 폄하하지만, 주장에 근거를 같이 들어주는데 그게 그냥 말로만 한 게 아니잖아. 논리적으로 증명한 걸 조금 짧게 줄인 것 뿐인거지. 대표적으로 월식은 태양을 지구가 가려서, 달에 그림자가 생기는 현상으로 지구의 그림자가 둥글다는 걸 알 수 있지. 평평한 지구 모델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야. 하지만 평평한 지구 모델에서도 이 모순을 해결한다면, 오히려 평평한 지구는 근거 있는 주장으로서의 입지를 얻게 돼. 당연히 이 증명에서의 계산은 빠질 수 없지. 크기나 그런 거 말고, 얼마를 주기로 일어나는가, 뭐 이런 거. 대략적이라도 좋아.
요약하자면,
1. 주장에는 증거가 필요하다.
2. 정설에 맞서는 주장을 하고 있는 건 평평한 지구를 말하는 사람들이니, 너희들이 증명할 책임이 있다.
3. 당연히 반박에도 꾸역꾸역 대꾸를 해줘야 하는 책임이 포함되어 있다.
쓰다가 생각난 건데, 평평한 지구 모델에서의 지진을 설명할 수 있나? 내가 진짜 몰라서, 알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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