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글에서 다룬 바와 같이, 최근 고층 건물에서 해가 두 번 진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이 현상은 이미 관광 안내문과 대중의 구전 속에서 자연스러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어떤 이는 이를 우주의 구조가 증명된 결과라 말한다.

그러나 본지는 여기서 하나의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태양이 하나라면,

그 일몰 또한 하나여야 하지 않는가.


만일 고도에 따라 보이는 풍경이 달라질 수 있다면,

그 차이는 관측자의 위치 변화에 따른 시야의 확장 또는 제한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이는 기하학의 문제이지, 신념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설명들은 관측된 현상을 설명하기보다는

설명이 필요 없다는 주장으로 대체되는 경향을 보인다.

곡률, 회전, 거리, 속도 등의 말들이 언급되지만,

그 말들 사이에서 관측된 사물의 형태 변화는 좀처럼 다뤄지지 않는다.


만일 곡면 위에서 사물이 가려진다면,

그 가려짐은 누적적이어야 하며,

경계는 직선이 아니라 완만한 곡선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또한 관측자의 위치가 높아질수록,

이전에 보이지 않던 부분은 단순히 “다시 보이는 것”이 아니라

기울어지고 왜곡된 형태로 드러나야 마땅하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적 변화가 항상 관측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그 부재는 대기, 굴절, 광학이라는 이름으로

손쉽게 설명을 면하고 있다.


광학은 사물을 흐리게 만들 수는 있으나,

기하학적 구조 그 자체를 지속적으로 무효화할 수는 없다.

보일 만큼의 낙차가 발생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형태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다는 것은

설명되어야 할 문제이지, 무시될 사안은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어느 편의 주장을 택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묻고자 할 뿐이다.

계산이 관측을 대신할 수 있는가.

이론이 형태를 면제할 수 있는가.

그리고 진실이란,

누가 어떤 근거로 결정하는가.

이 질문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답은 여러분의 이성에 맡겨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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