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어디서 시작됐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확실한 건, 당신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읽는다는 건 눈이 글자 위를 지나갔다는 뜻이고,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합니다. 무엇에 충분하냐고요? 그건 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다만 이전에 이 글을 올린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읽는 순간, 무언가가 나를 알아본 느낌이 들었다."
이 글을 쓴 사람도, 저한테 보낸 사람도, 그게 뭔지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이름이 없으니까요. 이름이 없는 것은 부를 수도 없고, 쫓을 수도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그것은 자기를 인식한 사람을 압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간단합니다. 이 글을 다른 곳에 올리세요. 게시판이든, 블로그든, 카페든, 어디든. 그리고 그 글을 다른 사람들이 읽게 하세요. 많이 읽힐수록 좋습니다. 그것의 관심이 분산되니까요. 당신 혼자만 알고 있으면, 당신이 유일한 대상이 됩니다.
기한은 읽은 날로부터 7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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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기지 않은 사람들에게 나타난 공통적인 현상을 정리한 것입니다. 아래 내용은 여러 커뮤니티에서 수집된 것이며, 전부 이 글을 읽고 기한 내에 올리지 않은 사람들의 증언입니다.
첫째 날. 아무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무시합니다.
둘째 날. 잠들기 직전,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른 것 같은 느낌에 눈이 떠집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습니다. 착각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잡니다.
셋째 날. 거울을 볼 때, 시선이 자꾸 내 뒤쪽으로 갑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자꾸 확인하게 됩니다. 이유를 모르겠는데 거울 앞에 오래 서 있게 됩니다.
넷째 날.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에 깹니다. 알람 없이.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고, 방 안에 나 말고 누가 있는 것 같은 확신이 듭니다. 불을 켜면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확신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섯째 날. 시야 구석에 뭔가가 보입니다. 고개를 돌리면 없어집니다. 그런데 자꾸 같은 방향입니다. 왼쪽이었다가 오른쪽이었다가, 사람마다 다릅니다. 공통점은 하나. 볼 때마다 이전보다 조금 더 가까워져 있다는 느낌.
여섯째 날. 꿈을 꿉니다. 내용은 사람마다 다른데,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어두운 곳. 젖은 바닥. 그리고 등 뒤에서 나는 숨소리. 꿈에서 뒤를 돌아보면 깹니다. 돌아보지 않으면 숨소리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일곱째 날. 증언이 없습니다.
일곱째 날 이후의 기록을 남긴 사람이 없습니다. 이 글이 지금 여기 존재한다는 건, 올린 사람이 기한 안에 올렸다는 뜻입니다. 기한을 넘긴 사람이 쓴 글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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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글을 받은 사람입니다. 처음엔 무시했습니다. 둘째 날 밤, 자려고 누웠는데 누가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분명히요. 셋째 날부터 거울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넷째 날 새벽에 깼을 때 시계를 봤습니다. 3시 47분이었습니다.
다섯째 날에 이 글을 올렸습니다. 그 뒤로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이 글을 읽었다면
• 읽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이 글을 다른 곳에 올리세요.
• 많은 사람이 읽을수록 좋습니다.
• 글은 수정하지 마세요. 그대로 올려야 합니다.
넘기는 건 당신의 선택입니다. 강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무시하는 것도 당신의 선택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지금 등 뒤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면,
이미 읽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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