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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  B-14  /  CLASSIF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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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문서는 1974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교외의 한 수용시설에서 발견된 관찰 일지의 일부입니다. 시설은 1969년에 폐쇄되었고, 내부 기록은 1973년 건물 철거 당시 지하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환자 번호는 A_004 입니다. 본명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 附錄 1  ·  A_004 / 觀察 第 11 日 ]

觀察 1일. 환자는 정상적으로 입소했다. 이름을 물었을 때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종이 위에 "A_004"라고 썼다. 본인 이름이 아니라고 했다. 누가 그렇게 부르냐고 물었더니, 손가락으로 천장을 가리켰다.

觀察 4일. 야간 근무자가 복도에서 환자가 거울 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 환자는 거울 속의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기다려." "아직 멀었어." "조금만 더." 거울 속의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觀察 7일. 환자가 자신의 손을 자꾸 쳐다본다. 아침 회진 때 의사가 이유를 물었다. 환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하나가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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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察 11일. 오늘 아침, 간호사가 A_004의 병실에서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왔다. 나는 즉시 내려갔다. 환자는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양팔을 천장을 향해 뻗은 채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환자의 손은 더 이상 손이 아니었다. 손바닥에서 다시 손목이 자라나 있었고, 그 끝에 또 손이 달려 있었다. 각 손가락 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무처럼, 가지가 가지를 낳는 것처럼.

환자는 아프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기뻐 보였다.

"이제 거의 다 컸어요."

우리는 환자를 결박했다. 손을 절단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마취제가 듣지 않았고, 피부를 뚫을 수 있는 도구가 없었다. 수용소의 외과의는 "이건 사람 피부가 아니다"라고만 기록했다.

觀察 14일. 환자의 얼굴에 변화가 생겼다. 이목구비가 평평해지고 있다. 코의 윤곽이 사라졌고, 눈썹이 자라지 않는다. 간호사들은 들어가기를 거부한다.

觀察 16일. 환자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웃는다. 하루 종일. 잠을 자지 않는다.

[ 附錄 2  ·  A_004 / 觀察 第 19 日 ]

觀察 19일. 외과의와 수간호사가 마지막으로 환자를 진찰했다. 환자의 얼굴은 완전히 매끄러웠다.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피부가 덮여 있었고, 입은 닫혀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환자가 우리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외과의가 마지막으로 물었다. "A_004. 당신은 지금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환자의 입이 열렸다. 그 안은 비어 있었다. 혀도 치아도 없었다. 그런데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는 환자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방 전체에서 났다.

"다음 사람."

Nächste Person.

그날 밤, 외과의 쿠르트 하인리히 박사가 실종되었다. 방은 안에서 잠겨 있었다. 창문도 닫혀 있었다. 침대 위에는 그의 안경과, 그가 쓰던 만년필, 그리고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종이에는 박사의 필체가 아닌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A_005

그 다음 날, 환자 A_004의 병실은 비어 있었다.

1974년 발견된 기록은 여기까지다.

이후의 일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설은 1969년에 폐쇄되었고,

직원 47명 중 31명의 소재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003년, 이 문서를 처음 번역한 학자는 다음과 같은 메모를 남겼다.

"이 기록을 읽고 나서, 나는 손을 자주 쳐다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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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OF  FILE  /  A_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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