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은 원래 극단적인 남존여비 사회였고 여성을 짐승처럼 억압했다"는 오리엔탈리즘적 편견을 생산하고 퍼뜨리는 주체는 과거 서구 제국주의 세력과 근대 지식인들이었으며, 현대에는 이를 정치적·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서구 주류 미디어와 대중문화입니다.
문학 평론가 에드워드 사이드가 저서 《오리엔탈리즘》에서 폭로했듯이, 이 편견은 동양 여성을 구원한다는 명분으로 자신들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프로파간다였습니다. 이 가짜 프레임을 유지하고 확산시키는 구체적인 주체와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19~20세기 서구 제국주의자와 백인 남성 학자들
"백인 남성이 동양 여성을 구원한다"는 명분: 서구 열강(영국, 프랑스 등)은 인도, 중동, 아시아를 침략할 때 "저 미개하고 야만적인 동양 가부장제 체제 아래서 신음하는 여성들을 우리가 해방시켜 주어야 한다"는 도덕적 핑계를 댔습니다.
자기기만과 투사(Projection): 역설적이게도 당시 서구는 기혼 여성의 법적 권리를 박탈하는 '커버처' 제도가 성행하던 극단적 가부장제 사회였습니다. 자신들의 내면에 있는 여성 억압성과 폭력성을 '동양(타자)'에 그대로 투사하여 "우리는 저들보다 문명화되었고 평등하다"는 왜곡된 우월감을 챙긴 것입니다.
2. 백인 여성 여행가와 초기 페미니스트들 (제국주의의 조력자)
하렘(Harem)의 왜곡된 묘사: 근대 동양을 방문한 서구 백인 여성 작가나 여행가들은 이슬람의 '하렘'이나 동양의 안방 문화를 보며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갇혀 사는 비참한 노예"로 묘사했습니다.
위계적 페미니즘: 이들은 서구 백인 여성이 가장 진보했고, 동양 여성은 스스로 말도 못 하는 무기력한 존재로 규정했습니다. 동양 여성들의 주체성이나 사회적 영향력(예: 재산권 소유, 가문 내 실권 등)을 완전히 무시한 채 '시혜를 베풀어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았습니다.
3. 현대 헐리우드와 서구 주류 언론 (대중문화)
영화와 팝아트의 고정관념: 헐리우드 영화나 소설 등 미디어는 동양 여성을 항상 두 가지 극단으로 소비합니다. 가부장제에 찌들어 순종적이고 나약한 피해자(《미스 사이공》 등)거나, 남성을 유혹하는 신비롭고 관능적인 존재(《나비부인》 등)입니다.
중동·아시아 때리기용 프레임: 현대 서구 언론은 지정학적 갈등이나 전쟁이 발생할 때마다 동양의 가부장적 측면만을 의도적으로 부각합니다. 이를 통해 서구의 가치관과 군사적 개입의 정당성을 은연중에 확산시킵니다.
4. 내재화된 오리엔탈리즘 (동양 스스로의 왜곡)
식민지 근대화론의 잔재: 일제강점기나 서구 식민 지배를 거치면서 동양의 엘리트들과 대중 스스로가 "우리의 전통문화는 미개하고 남존여비가 심했으니, 서구식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재화했습니다.
실제 역사와의 괴리: 고려 시대까지만 해도 여성의 재산 상속권과 이혼·재혼의 자유가 보장되었고, 이슬람 사회에서도 여성은 수세기 전부터 독자적인 재산권을 법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오리엔탈리즘 프레임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지우고 오직 '억압'의 역사만을 과장하여 주입합니다.결국, 동양이 극단적 남존여비 사회였다는 편견은 서구 중심주의를 공고히 하고 이익을 챙기려는 서구의 정치가, 미디어, 학계가 오랜 세월 조직적으로 생산하고 유통해 온 결과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