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어찌 되었건, 결과적으로는 2067개로 이벤트 마감을 했지만,
이벤트 초반에 나는 거짓말을 했다.
이벤트를 달릴 생각은 물론 있었지만, 나름대로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이틀동안 377개를 찍은 이후로 정말 하루 내내 거의 딜을 하지 못했던 나머지,
660개라고 정보가 공개되었던 시점에서
내가 정말 가지고 있었던 갯수는 480개에 불과했어.
겨우 103개를 먹고 180개를 불려서 말했던 거지.
정말 달릴생각은 절실한데, 그렇다고 내 생활까지 포기해가면서 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 이후로부터 정말 미칠듯이 달렸어.
순서대로 하나씩 딜하고, 아무래도 모자랄 때엔 1만딜 넣고 가능한거 치고,
그 결과 712개라고 전체 쪽지를 보냈을 때엔 552개. 여전히 160개를 뻥을 쳤던 거지.
잠이 안오더라고. 내가 저렇게 뻥을 쳐놨는데, 갤에는 그게 그대로 올라가고 있고,
이대로 뻥이 계속되다간 결과가 공개됐을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그냥 또 달렸어. 고민이고 뭐고 할 시간이 없으니까.
그리고 어찌어찌 830개를 찍었는데, 언갤에 스샷이 떴어. 1000개래.
또 메세지가 폭주하기 시작했어. 몇개 모았냐고.
또 거짓말을 했어. 915개라고.
그정도도 많은 거라고 격려 쪽지가 오더라고.
피곤하기도 하고, 내가 왜 이벤트를 달린다고 했을까, 때려칠까 굉장히 고민했지만..
결국 또 달리고 말았어. 새벽에 딜이 아무도 없이 살아있는건 죽을 때까지 패고 나니 6시가 다 되고..
또 다시 소환이 시작됐어.
밤을 새버린지라 차마 버티지 못하고 세시간 정도 잠들었는데, 다행히 그때 딜해놨던게 안 죽고 있더라고.
밥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또 달렸지.
1010개라고 메세지를 보낸 시점에서, 어쨌든 980개까지 따라 잡았고,
그리고 결국 그날 밤에 1100개를 만들었어.
어떻게든 날짜가 넘어가기 전에 1100개를 채워보려 했는데,
그날 갤에 쓴대로 갑자기 순환량이 줄어드는 바람에 실패는 했지만,
아무튼 1100개를 채웠어.
뿌듯하더라고. 더이상 거짓말을 안 해도 되니까.
그리고 숟딜도 겨우 넣는데 어떻게든 잡아주는 동맹들에게 고맙더라고,
그 이후로는 간간히 인증글을 올리면서 달렸어.
더이상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당당했지.
1400개, 1700개.. 계속 갯수를 늘려 갔지.
이제는 아예 딜이 없고, 방생이 될만한 동맹들거를 한두대만 쳐도 불안하지 않았어.
다른놈들 갯수가 얼마나 되는지 노랖아재꺼 말고는 거의 정보가 없고 해서,
혹시나 이렇게 달렸는데 등수 안에 못들면 약간 억울하긴 하겠지만,
초반에 거짓말을 했던 벌이라고 여겨야겠다. 하지만 동맹들에겐 매우 미안하겠네..
별별 잡생각이 다 들긴 했지만 아무튼 달렸지.
그리고 마지막날이 되었어.
2시 30분쯤 딜러 동맹이 잠자러 가고, 소환도 대충 멈추고 해서 얼마 안남은 아리얄만 치고 3시쯤 잠을 잤고,
7시에 다시 일어났는데, 몸이 너무 힘든거야.
숟딜만 조금 하고 아침을 간단히 때우고, 1시쯤 오겠습니다. 라고 메세지를 보내고 다시 잠들었어.
대충 12시 30분쯤 정신이 들었고, 이제 슬슬 다시 달려볼까.. 몇시간 남지 않았으니 힘내야지, 라고 다짐하는데
전화가 왔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때 이웃집에 살던 애였어.
대학교는 내가 부산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거의 본 적은 없지만 연락은 꾸준히 하고, 만나기도 꾸준히 만났는데,
대학을 마치고 ROTC로 입대를 한 뒤, 다소 바빴던 터라 몇 년간 연락을 못했다가
전역하고 나서 얼마 전부터 다시 연락을 하기 시작했지.
입대해 있는동안 걔 집이 이사를 가는 바람에 만날 기회는 없었어.
꽤나 뜬금없이 시간 되는지 물어보길래 고민을 좀 했었어.
그래도 나갔지.
중간중간 웃고 떠드는 와중에, 그리고 그 애가 다른 전화를 받거나 하는 와중에 딜을 했어.
그리고 대충 두 시간 전, 아주 약간의 술이 들어간 상태에서 중요한 얘기가 오갔지.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할게. 결과적으로는 잘 됐어.
아무튼 이벤트는 끝이 났고,
혹시라도 있을 다음 랭킹전부터는 이렇게 미친듯이 달리는 일은 없을거야.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취직을 했으니 12월부터는 나도 일을 할 테고.
일 하면서 이렇게 달릴 수는 없을테니 말야.
순위권에 들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미친짓도 좋은 추억이 되겠지.
다시한번 말하지만, 동맹들 고맙고, 언충이들 수고 많았다. 긱-멘
3줄 요약.
1. 동맹들아 초반에 거짓말 해서 미안하다
2. 이벤트를 달렸더니 여친이 생겼어요
3. 긱-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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