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하다 잠깐 휴식 좀 취할 겸.



성우 한분의 이슈로 이래저래 시끄러운 모양이길래 나도 썰하나 풀어보려고.


관심없는 사람은 걍 뒤로가기하길 권해.





이슈 하나로 여기저기 관련 사이트들이 시끄러운거 같길래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나는 아무래도 조금 다른 관점으로 봐서 글을 써본다.



지금 보면 여혐이냐 남혐이냐, 메갈을 지지하는 것이 옳은가 그른가

그런건 이번 이슈에서 무관하다고 생각하거든.



보통의 기업 - 특히 게임회사 처럼 광범위한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회사라면

의견이 갈릴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예를 들면 정치색이라던가. 


그런걸 직접 표현하면, 당연히 지지하지 않는 쪽의 고객에게 큰 반감을 살 수 밖에 없으니까.



이런거에 대해 정말 좋은 예시가 있어. 바로 최근이야.


게임업계 관계자가 아니라면 잊어버린 이슈겠지만,

예전에 일베게임이라고 불리웠던 게임이 하나 있을거야.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을께.


신생업체가 3년이나 공을 들이고, 퀄리티도 상당히 좋은 게임이었어.

개발인원이 약 40명. 신생업체라는걸 감안해서 연봉 3천으로 대충 때려잡아 제작비 단순 계산해도,

제작비만 약 50억이야.


글자 몇개 때문에 50억이 공중분해. 

이러면 이해가 잘 되려나 모르겠다.




나딕이나 넥슨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생각해.


이번 클로저스 업데이트는 마케팅비만 최저로 잡아도 5억~10억 수준으로 예상해.


특히나 지금은, 클로저스에게 시기상으로 엄청나게 중요해.

클로저스가 주 고객층으로 삼는 학생들이 방학을 하는 시기이거든.


더군다나 죽은 게임도 살려낸다는 넥슨이 운영을 하는데,

순위권 상위에 진입을 못하던 클로저스가 반등하기에 정말 중요한 시기니까.


매출도 여름방학 특수를 생각하면 최소 몇십억 ~ 백억대까지 바라봤을거야.



이런 상황에서 아까 예시처럼,

게임 하나가 공중분해 될지도 모르는 이슈가 터졌다는건 

관계자들 입장에서 눈 앞이 깜깜했을거야.


더군다나 그게 업데이트 직전이라며. 장난 아니었을걸.


'에이 설마 겨우 그런걸로 게임이 폭파되겠어?'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성향 이슈에 따른 파급력은 아무도 무시 못해.

아까 예시를 든 것 처럼 글자 몇글자로 폭파되기도 한다고.



거기에 추가로 넥슨은 지금 외부적으로 여러가지 문제로 좋지 않잖아.

이런 상황에서 문제가 터지면, 몇명 모가지가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아.



개발비 + 마케팅비 + 예상 매출 + 제작진 생계 + 운영진 모가지


이런 수많은 리스크를 안고 갈 수 있을 만큼, 강심장인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트위터 같은거 보니까, 주로 글이나 그림 같은 창작계열의 사람들이 

음성 파기에 대해 화를 내는 것 같더라고.


그 부분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냐.

의외로 이 바닥에서는, 자기가 열심히 만든 결과물이 버려지는 경우가 많거든.


설령 이미 받을 돈을 다 받았더라도, 그 결과물이 폐기되었을 때의 심정은 매우 쓰라리니까.


감정적으로는 당연히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 게임이 성우분 혼자서만 다 만든건 아니잖아.

수많은 사람들이 그 업데이트에 매달렸을 테고,

여름방학 특수를 기대하며 업데이트의 결과를 설레이며 기다렸을텐데.


아무 문제 없이 조용히 지나갔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서 폭탄이 터졌다면..

수십억에 달하는 돈, 수십명의 시간과 노력이 한꺼번에 물거품이 됬겠지.


그 책임을 누가 져주는 것도 아니잖아.

말마따나 그 성우분이 그 책임을 져줄거야? 아닐거라고.




그 성우분이 어떤 성향을 가지거나 하는 건 자유라고 생각해.

여긴 자유국가잖아.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


하지만 그 자유의 권리를,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업데이트 직전에 그렇게 누려야만 했을까는 의문이다...



부디 이 이슈가 빠르게 가라앉고,

클로저스 제작진이 이 상황을 수습하고 원만하게 업데이트 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