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곳 」은 언제나 평화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앞의 광경을 목격한 후, 나는 그제서야 그건 틀린 생각이였으며,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깨달았다.
갈라진 땅.. 불에 타고 남은 잿더미들.. 이곳에서 보냈던 여러가지 추억들이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었다.
그리고 의문이 생겼다. 왜 평화로웠던 이곳이 이렇게 처참하게 변했을까..
나는 오랜 생각 끝에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더욱 처참한 현장을 목격하고 말았다.
유골이였다. 아주 많았고, 모두 사망한지 꽤 오래된 듯했다.
나는 덜컥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서 유골을 자세하게 관찰해봤다.
그후 난 이 유골 무더기들의 소름끼치는 공통점을 발견할수 있었다.
모든 유골의 머리 뒤쪽 부분에 손바닥 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모두 같은 사람에게 당한것으로 추정된다. 도대체 누가....
이 유골 무더기들은 모두 뒤통수에 일격을 맞고 즉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일격에 사람을 즉사시키려면,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아니면 불가능할것이라고 판단했다.
나는 「 그 남자 」를 찾아내기로 결심했다.
반드시 찾아내서, 억울하게 죽은 이 유골 무더기들의 원수를 갚을 것이다.
유골을 내려놓고, 나는 용의자를 찾기위해 여러 장소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유골 말고는 아무것도 찾아볼수 없었다.
슬슬 지치기 시작할 찰나에, 불현듯 장소 한곳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재빨리 연구소로 뛰어갔다.
연구소 입구 근처에 도착한 뒤, 숨을 고르면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밑으로 숙였고, 나는 그자리에서 한참 굳어버렸다.
갈라진 땅 틈새 사이사이에 피가 흐르고있었다. 사망한지 얼마 안된 시체들이 내뿜는 피가 갈라진 땅을 타고 흐르던 것 같았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피를 따라 연구소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먼저 이곳으로 돌아가겠다던 전설의 은하 아이돌, 라.라라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었다.
" 키치키스는 죽지 않는다 " 라는 말을 버릇처럼 말해오던 이녀석의 시체를 마주보고 있자니, 세삼스럽지만 정말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라.라라의 뒤통수를 확인해봤더니 역시나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있었다.
사망한지 얼마 안된 것으로 보아,「 그 남자 」는 이 연구소 안에 있을 것이다.
나는 연구소 더 깊숙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연구소A동.
치명타를 담당하던 녀석들이 모두 변사체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뒤통수에 손바닥 자국이 새겨져있다.
연구소B동.
무장해제를 담당하던 녀석들이 모두 변사체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역시 뒤통수에 손바닥 자국이 새겨져있다.
이내, 나는 내가 태어났던.. 연구소C동에 도착했다.
3주년을 축하해주러온 녀석들이 감옥안에 갇혀있었고, 그 중심에 「 그 남자 」가 서있었다.
「 그 남자 」는 나와 눈을 마주친뒤 " 킥킥긱긱... "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친 순간, 이상하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호흡은 거칠어지고..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입이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의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이 압도적인 공포감에 먹혀버렸다.
분명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나도 이들처럼 살해당할것이다.. 하지만.. 몸이 움직여주질 않는다...
무서웠다. 나는 「 그 남자 」를 쳐다볼수 없었다. 갈라진 땅을 보며 그저 덜덜 떠는것밖엔 할수있는게 없었다.
「 그 남자 」는 안경 너머의 싸늘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본뒤 이내 미소를 지으며 손뼉을 쳤다.
조는 사람 귀에 대고 손뼉을 치면 다급하게 정신을 차리듯 「 그 남자 」의 손뼉소리에 최면이 풀리듯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나는 재빨리 도망쳤다. 도망치는것 외엔 할수없었다.
별로 뛰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호흡이 가빠져온다.
평소에 담배를 끊어라고 잔소리해대던 녀석들이 모두 연구소 바닥에 쓰러져있다. 이녀석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담배를 끊었어야 됬다..
폐가 찢어질듯한 고통도 뒤로한 채 나는 달리는것을 멈추지 않았다.
한심하다. 도망칠수밖에 없는 내가..
난 달리는 내내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달리기에만 열중했다. 아니, 그저 달릴수밖에 없었다.
다시 방향을 바꿔 「 그 남자 」가 있는곳으로 돌아가봤자 나도 손바닥 자국이 새겨진채 싸늘한 주검이 될게 뻔했다.
나는 간신히 「 그곳 」을 빠져나오는 데에 성공했다.
빠져나와서 기쁘다는 생각보다는 「 그곳 」에서 억울하게 죽은 녀석들의 장례도 못 치뤄준 내가 정말 한심해서 눈물이 났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 나는 「 그 남자 」가 날 일부러 놓아줬다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분명 날 죽일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런데 왜..?
도대체.. 「 그 남자 」는 뭐하는 자식일까.. 라는 의문이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다.
난 그의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를 아직도 잊을수 없다.
언갤문학
정말 멋진글이였습니다.이 글을 보고 웃고 울고 즐거웠습니다. 물론 읽진 않았습니다
긱스개새끼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W
진짜 쓸고퀄이네 이거 - DCW
킥킥긱긱
언갤문학 붙여라
씹고퀄이네 미치대끼 재능낭비 ㅋㅋ
니 글 왤캐 잘 쓰냐 ㅋㅋ
글의 화자가 죽기 직전에 쓰던 글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