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연안 4개주 '물난리'…남부선 대형 산불 2주 이상 지속



터키 북부 지역을 강타한 대규모 홍수피해 사망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수색구조팀이 붕괴한 건물과 물에 잠겼던 주택 등을 수색하면서 더 많은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AP 통신은 13일(현지시간) 터키 당국자를 인용해 북부 지역 홍수 피해 사망자가 최소 3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앞서 이날 "카스타모누주에서 25명이 숨지고, 시노프주에서 2명이 숨졌다"면서 사망자가 27명이라고 발표했었다.

바르틴주에선 80세 여성 1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카스타모누, 시노프, 바르틴 등 3개주(州)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흑해에 면한 터키 북부 바르틴주, 카스타모누주, 시노프주, 삼순주 등에선 11일부터 강한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택들이 물에 잠기고 건물과 교량이 붕괴하는가 하면, 다수 지역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건물 지붕 위에 고립된 주민들은 헬기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했다.

AP 통신은 수백 명이 헬기로 안전지대로 옮겨졌고, 다른 1천700여 명도 긴급 대피했다고 전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카스타모누에선 1개 빌딩이 붕괴했고 다른 1개 빌딩이 심하게 파손됐다. 바르틴에선 교량 5개가 붕괴하고 다른 2개가 손상됐다고 AFAD는 밝혔다.

터키 내무장관 쉴레이만 소일루는 전날 "내가 본 가장 심한 홍수"라고 말했다.

북부 지역 홍수는 남부 지역 산불 재난에 뒤이은 것이다.


터키에선 지난달 28일 남부 안탈리아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남서부 무을라, 아이든 주 등으로 확산하면서 대규모 산림이 불탔다.

현지 당국 추산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10만 헥타르(㏊) 이상의 숲이 파괴됐다. 최소 8명이 숨지고 860여 명이 부상했으며,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업산림부 베키르 파크데미를리 장관은 12일 전국 54개 지역에서 지난달 이후 299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이날까지 모든 산불이 진화됐다고 전했다.




48.8도 기록적 폭염에 화마까지…이탈리아 덮친 기후위기(종합)

시칠리아 비공식 최고기온 기록…주말께 열파 절정
고온건조 바람 타고 산불 악화일로…최소 3명 사망

이탈리아가 '역대급' 폭염과 쉴새 없이 번지는 화마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남부 시칠리아 기상청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시칠리아섬 남동부 도시 시라쿠사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48.8도까지 치솟은 것으로 잠정 기록됐다.

확인·분석 절차를 거쳐 이 수치가 공식 인정되면 유럽대륙의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기존 최고기온 기록은 1977년 7월 10일 그리스 아테네의 48도다.

아울러 1999년 8월 시칠리아의 비공식 최고기온인 48.5도도 넘어선 것이다.

이탈리아를 엄습한 열파 '루시퍼'의 영향으로 이날 시칠리아 외에 남부 대부분 지역이 낮 최고기온 40도를 넘는 무더위에 시달렸다.

수도 로마가 속한 라치오주(州)와 토스카나주 등 중부지방 역시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이번 열파는 주말께 절정에 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폭염과 맞물려 남부지역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인명피해도 속출해 11일 하루에만 시칠리아와 칼라브리아에서 3명이 사망했다. 지난 주 화재로부터 올리브 농장을 지키려다 숨진 칼라브리아 주민 2명을 포함해 희생자가 총 5명으로 늘었다.

고온의 강한 바람을 등에 업은 화염이 건조한 토질과 바싹 마른 수풀을 잿더미로 만들며 빠르게 밀고 내려오면서 주요 도로가 폐쇄됐고, 일부 마을 주민은 안전지대로 급히 대피해야 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칼라브리아주 아스프로몬테 국립공원의 자연보호구역 역시 화마의 위협 아래 놓였다.

자연보호 관련 비정부기구인 세계자연기금(WWF) 이탈리아본부의 단테 카세르타 본부장은 소방 항공기 등 가용한 자원을 더 동원해야 한다며 "더 늦으면 귀중한 인류의 자연유산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칼라브리아 주당국은 상황이 심각하다며 중앙정부에 산불 진화를 위한 군 병력 투입과 재난사태 선포를 요청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탈리아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인 사르데냐섬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부터 지속해서 발생한 수십 건의 화재로 서울 면적의 3분의 1인 200㎢ 규모의 산림이 소실되는 피해를 봤다.

소방당국은 올여름 발생한 산불 상당수가 사람의 방화나 과실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기후변화 여파로 평년보다 상황이 더 악화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 전체 화재 발생 건수가 20082020년 평균 대비 202%나 폭증했다는 통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