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국 EV 시장 개방에 美 "후회할 결정"...테슬라 독점 '흔들'






캐나다, 중국산 EV 표준 관세 100%→6.1% 적용

美 USTR 대표 "중국차 사이버 규제 통과 불가능"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의 '경제 외교'를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의 빗장을 열었다. 미국의 대중 관세 장벽 강화에도 불구하고 캐나다가 독자적으로 관세를 대폭 인하함에 따라 그동안 캐나다 시장을 장악해온 테슬라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BS방송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2024년 부과했던 중국산 전기차(EV)에 대한 100% 관세를 사실상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캐나다는 연간 4만 9000대의 중국산 EV 수입을 허용하며 향후 5년간 이를 7만 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쿼터 물량에 대해서는 기존 표준 관세율인 6.1%가 적용된다.

북미 시장 전체 규모로 보면 미미하지만 테슬라가 독점해온 캐나다 내수 시장에는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관세율 적용 범위와 발효 시점 등은 후속 고시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EV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100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한 전기차 강국으로 부상했다. 지리, 체리, MG, 우링 등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EV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산 EV의 최대 강점은 서구권 차량 대비 1만~1만 5000달러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성능과 품질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아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캐나다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한 수출 다변화 전략으로 분석된다.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허용하는 대신 중국으로부터 카놀라(유채) 씨앗 관세를 기존 84%에서 15%로 대폭 낮추는 실리를 확보했다.

한편, 캐나다의 독자 행보에 미국 정부는 즉각 우려를 표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의 결정은 매우 문제적이며 결국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미국이 고율 관세를 유지하는 것은 노동자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강화된 보안 규제를 고려할 때 중국 기업이 이를 준수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기업의 '미국 내 직접 투자'에 대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디트로이트 경제클럽 연설에서 "중국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면 그건 정말 훌륭한 일"이라며 중국 기업의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는 실용적 노선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