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하메네이만 제거하면 쉽게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민주 개혁파가 정권을 잡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미국은 혁명의 과정을 지켜보며 승리 선언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이루어졌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 직후, 미군 기지와 CIA, 모사드의 거점을 드론과 미사일로 날려버렸다.


하메네이는 순교자가 되었고, 대미 강경파인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이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이란은 협상은 없다고 못을 박아버렸다.


미국이 제 발로 걸어나가기 전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해버렸다.


생각해보면 그런 결과가 발생한 것이 별로 이상하지 않았다.


원인은 2가지다.






첫 번째는 미국의 배신이다.


미국은 무려 세 차례나 이란의 뒤통수를 쳤다.


첫 번째는 트럼프 1기 때, 유럽의 반대에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했다.


두 번째는 2025년 12일 전쟁 때, 휴전 협상 도중에 이란을 폭격했다.


세 번째는 2026년 초,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인 협상을 하던 도중에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이란 정부가 저런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세 차례 선례를 통해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무엇을 해도 미국의 공격을 받을 거라면 협상 따윈 의미가 없다.


그냥 힘으로 미국을 쫓아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란 국민들이 미국의 생각보다 훨씬 종교적이었다.


하메네이의 죽음은 종교적으로 타락한 서구에 저항하다가 죽은 순교가 되었다.


시아파는 종교적 타락에 저항하여 탄생한 종파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폭격을 통해 하메네이에게 순교의 서사를 안겨줬다.


그리고 시아파가 대다수인 이란 국민들은 그 순교의 서사를 받들어 이란 신정 체제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


그것은 이란 정부가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미국은 이 전쟁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는 지상군을 투입하여 완전 승리를 거두는 것밖에 없다.


이란에서 도망가는 것은 매우 안 좋은 선례를 남겨, 1극 패권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걸프 동맹국들을 지키지 못하여 동맹이 와해될 수 있다.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찜질에 굴복하는 것은, 미국도 극렬한 반발에는 손도 못쓴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지상군을 투입하기까지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지상군 투입까지 최소 6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이 기약 없이 늘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이 원하는 절대 그림이 아니다.


이란은 아프가니스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지형이 복잡하다.


인구는 1억에 육박하며, 심지어 자동차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업 국가다.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을 시작하면 이기든 지든, 미국은 팔 한쪽이 떨어져 나간다.






이란은 세계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중동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여 미국의 장기전 보급 능력을 현저하게 저하시키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전세계 석유 유통량의 30%를 일순간에 제거했다.


전쟁이 지지부진하게 늘어질 수록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미국이 러시아 석유 제제를 풀겠다고 했지만, 과연 러시아가 1세계의 비우호국들에게 석유를 순순히 넘겨줄지도 의문이다.


실제로 이란 사태 이후, 러시아는 유럽에 가스를 끊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경제가 에너지 위기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미국은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 없고, 시간은 이란의 편이다.






미국은 수렁에 빠졌다.


미국은 이란에게 이기든 지든, 이란에서 도망가든 도망치지 않든, 미국에게는 어느 방향도 좋지 못하다.


미국은 이곳에서 1극 패권을 잃을 것이며, 자기 자신과 동맹국들의 동반 몰락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거기에는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은 이란 사태에서 전례 없는 타격을 입을 것이다.


거기에는 경제, 군사, 외교 등 거의 모든 분야가 포함된다.


한국은 언젠가 미국을 배신하고 혼자라도 살기 위해, 지금은 상상하지 못한 일을 해야 할 날이 온다.


미국을 버리는 대가로 러시아에서 석유와 자원을 가져오거나, 미군 철수를 대가로 중국에게 안전을 보장 받는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