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어떤 갤러의 수기를 바탕으로 구성한 글입니다.)
코로나가 지나간 지 오래지만, 여전히 나는 그 시절을 떠올린다. 처음 의사 선배가 “백신은 맞지 마라”고 말했을 때만 해도 그 말이 내 삶의 방향을 바꿀 줄은 몰랐다. 스스로 자료를 찾고, 통계를 뒤졌다. 그러나 아무리 읽어도 마음속 의문은 사라지지 않았다. 너무 빨랐다. 그래서 맞지 않기로 했다.
그 후로 나는 설명해야 하는 사람이 됐다. 식당 출입이 막히고, 모임에선 애써 웃었다. 사람들은 내 결정을 두려워했다. 나는 그저 질문을 했을 뿐인데, 질문 자체가 위험한 게 되어버렸다. SNS에는 접종 인증표가 반짝였고, 그 아래엔 ‘책임 있는 시민’이라는 말이 굴러다녔다.
그때 떠올랐던 건 ‘우물’ 이야기였다. 모두가 같은 물을 마시고 정상이라 부르던 마을. 마시지 않은 왕만 미친 자로 불렸다. 결국 왕도 물을 마셨다. 그 순간 모든 갈등은 사라졌다. 그 이야기가 그렇게 현실에 닿을 줄은 몰랐다.
시간이 흘러도 백신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부작용, 이물질, 다시 고개 드는 논란들. 나는 묻는다. 그때 우리는 과학을 믿었던 걸까, 아니면 안도하기 위해 서로를 믿은 걸까. 그러나 지금은 안다. 운이란 어떤 결과를 피했는지가 아니라, 혼란 속에서도 끝까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었는가에 달려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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