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코로나
원작 : 김춘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감기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심각한 전염병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얼굴빛과 약내음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확진자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뻘짓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