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향살이를 하다가

2015년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아버지 기일에

마당에 개가 들어왔고

며칠이 지나도 나가지 않길래

그냥 키우기로 했다

그 후 어느날 순돌이(개)가 켁켁 거리며

헛구역질을 하는 듯이 입을 벌리는 일이

잦아졌고 일주일정도 후에는

시름시름 앓듯이 기운 없는 모습으로

누워있기만 했다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심장사상충이

있다고 했고

주사값은 45만원이라고 했다

그때는 금전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라서

마음이 아팠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고

인터넷으로 알아봤더니

심장사상충 약을 먹이면 된다고 했다

그걸 먹였더니 다시 예전처럼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기생충이 생명을 죽일정도로

위험한 것이라는 걸  처음 알게됐다

그때까지는 너무 무지하게 살아왔고

기생충에 대한 기억은 그저

채변봉투를 학교에 가져갔던 기억, 가끔씩

구충체를 먹었던 거 외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전세계를 덮쳤을 때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흔히 음모론이라고 하는 걸

탐구하게 되었고

기생충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가끔씩 순돌이가 나를 살리기 위해 우리집에 온 건

아닌지 망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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