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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15~2019 한중일 케미컬 승선 했던  

수대 출신 2항사 출신 풋내기야.

나도 당시엔 1항사를 목표로 탔었는데

배 멀미가 너~무 심해서 결국 그만 두고 말았었지

어느 정도였냐면 1주일에 2~3번은 멀미약 먹으면서

항해를 했을 정도였어. 아무리 타도 안 익숙해지더라..

선박 진급도 진짜 늦었었지..

3항사만 2년 반 했다지 ㅋㅋ.. 대놓고 선장들이

진급 시켜줄테니 내 똥꼬 빨아봐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대학 때도 선배들 꼰대질 싫어서 피해다니다

밉보였던 내 성격에 아부하는 건 적성에 안맞더라구.

배 탈 때 육상 서베이어, 안전감독, 시니어들이 항상

하던 말이 배 내려도 할 거 없다. 그나마 나은 말은

1항사는 찍고 내려야 된다.. 이 말 너무 지겹게 했었지

나도 세뇌되서 진짜 더 탈까말까 고민중에

부모님 반대로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했어.

처음에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무작정 도서관 가서

하루 14시간씩 공부만 했어. 폰도 투지폰으로 바꾸고

번호도 친구들 안알려주고 바꿈. (정말 친한 친구 5명 빼고)

토요일만 쉬고 6개월 공부했지.
(나중엔 몸이 고장나고 지쳐서 하루 6시간도 못함.. 비추)

남들보다 너무 늦었다 생각해서 꼴에 7급 일행직 준비 했는데

2년간 성적 개차반으로 떨어지고 9급도 떨어지더라 ㅋㅋ..

2년간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니까 점수가 오르지 않을 수밖에..

결국 내 위치를 알고 유튜브 합격생들 하는 방법대로 공부하니
(모의고사 기본서 인강 다 필요없고 기출 하나만 5회독)

이번에 3년만에 9급은 필기합격하고 면접 준비중이야.

난 쟤들이랑 달라! 난 천재처럼 공부할거야! 하면서

꼴에 자존심 때문에 합격생들 비법 같은거 안보고 했었는데

진작에 따라할 걸 하면서 후회되더라 ㅋㅋ..

7급 시험도 10.29에 있는데 솔직히 붙을지 감도 안온다..

아마 붙든 안붙든 내 3년 반의 공시 생활은 끝이 나겠지..

참고로 내 스펙은 대학생 때 토익300점. (한글을 너무 사랑했지)

수능은 2011기준으로 언어3 영어4 수리(나)1 과탐 5339
(수리(가)는 어렵고 수리(나)는 쉬운 거였음, 과탐 물화생지)

이고 고2 때 국사, 사회 7등급인 개빡대가리였어.

심지어 공부를 하고 친거였어 ㅋㅋ

다행히 그 당시 이과 전형이 나를 살렸지..

그래서 한국사 행정법 행정학 헌법 공부할 때 정신병 걸릴 것 같더라.
(헌법 공부만 1년 한듯)

공뭔 영어도 처음에 단어 3000개 중에 아는 거 200개도 안되더라..

그래도 사람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극복 못하는 건 없더라.



결론은 내가 하고픈 말은

1. '배 내려도 너희들이 노력하면 할 수 있는게 많다.' 남들 인생 함부로 평가질 하는 사람들 말은 귀 기울이지 말고 자신을 과소평과하지 말자.
나도 노베이스로 공뭔 준비할 때 비웃은 사람들 많았고 아마 그 사람들은 내가 공뭔돼도 박봉이라며 비웃을게 뻔하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든 까내리는게 목적이니 이 사람들 기준에 나를 맞추지 말자.

2. '월급이 다가 아니다.' 필자는 공부중 버거킹에서 80받으며 알바
했지만 그래도 배 탈 때보단 행복했다. 물론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오로지 나만의 생각이다. 소소한 행복에도 감사하며 사는 중

3. '늦었다고 생각하면 늦은 게 맞다.' 하지만 시작이 느릴 뿐 목표점까지 달리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내가 3항사 첫 배 내릴 때 인수인계 했던 실항사가 다다음 배에서 만났더니 2항사가 돼있더라. 3항사로 그 친구 밑에서 일했었는데 참 씁쓸했었지.. 그 친구는 항상 진급에 목이 말라 있었고 나는 아니었다는 차이점.

4. '배 타는 것도 멋진 일이다.' 나도 아마 멀미만 안했으면 계속 탔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항해사, 기관사만큼 전문적으로 일하는 직업이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나 2항사 때 같이 탔었던 3기사 송출로 옮기고 1기사 2년차에 집 사고 제네시스 뽑고 자기 일에 자부심 가지는 거 보니 멋있더라. 난 아직도 차 없는 뚜벅이..

5. '세상에 편한 직업은 없다.' 남산의 부장들이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그 당시 대한민국 1인자였던 박정희도 2인자였던 김재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았다. 심지어 둘 다 밤하늘의 별이 되었지.. 그러니 남들과 자꾸 비교하며 남의 떡이 더 크다고 하지말자.


장문 읽어줘서 고맙고 항상 너희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근데 오랜만에 왔더니 애국승선 이건 뭐냐.. ㅋㅋ 좀 웃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