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반기수다. 해사수송과학부 출신이고 1항사 2년정도 하다가 시마이치고 지금은 공무원 하며 그냥저냥 살고있다.
결혼했고 내 집이랑 내 차도 있다. 먼 옛날 얘기지만 난 고딩때 공부는 사람구실 할 정도론 했다. 서울에 있는 좋은 학교들 갈 수 있는 성적이었지만 안 가고 해대를 갔다. 학교 생활은 아주 개같은 면도 많았지만 후회는 안 함. 나보다 훨씬 똑똑한 동기들, 심지어 SKY급 대학 합격증을 가지고도 해대 온 동기들도 더러 있었으니까. 그 중에 평생 갈 친구놈들도 몇명 만났고.
그 당시 해사수송 정시 평균 백분위가 94, 수시 내신평균이 1.4 정도는 되었던거로 기억한다. 문 열고 들어온 놈들은 더 난다긴다 하는 놈들 많았다. 지금은 70대 초반기수 넘어간 후에 많이 내려갔다지만 문 열고 들어오는 놈들은 어느 때나 잘 하겄지.

내가 대학을 갔던 2000년대 후반은 학벌주의도 지금보다 훨씬 심했고 어른들은 서울에 있는 대학만 가면 인생이 다 풀릴 것처럼 얘기했다.
부산에서야 해대 알아줬지만 공교롭게도 나는 타지방 사람이라 해대 다닌다하면 안 친한 친척이나 처음 본 사람들은 추가 설명을 하지 않는 이상 내가 어디 지방에 있는 전문대를 간줄 알았다. 은근히 무시하는 듯한 시선은 덤이고.
취업해서 항해사로 일을 해도, 일반인한테 내 직업을 설명할 때 부가 설명 없으면 어디 원양어선 참치잡이 배 타는줄 아는 사람들이 절반 이상이었다. 뭐 당시에는 어린 치기에 좆같기는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당연한거다. 주변에 있어야 말이지.

다른 길을 택했어도 평범한 정도론 살았을 자신 있지만
이 나이에 내 집이랑 차 거의 대출없이 가지고 어느정도 넉넉하게 지내고 있을거란 생각은 안 한다.
내 동기들도 지금 뭐 떵떵거리며 산다 까지는 아니지만 대부분 자리 잘 잡고 살고 있다.

후배들아. 너희가 선택한 학교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너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생각보다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고, 남들보다 젊은 나이에 경제적으로 자립이 가능하다. 학교생활에 좆같은 점도 상당히 많을거고 승선생활은 그보다도 훨씬 힘들겠지만 인내하며 그 안에서 너희 할거를 잘 찾아서 한다면 30대 초중반쯤 되었을때 남들보단 훨씬 더 자리잡아 있을거다.
힘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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