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다
내 기억 속, 가장 어린시절에 나는 유치원을 다니고 있었고
집은 상가에 붙어있는 빌라 2층집
내 방은 커녕 창고와 거실만 있던 집구조에
바퀴벌레도 자주 나왔던 그런 집
온수도 잘 안 나왔고 겨울에는 수도관이 얼까봐 물을 틀어놨었던 그런 집
아빠는 야간대 출신에 빚으로 건물 사고 엄마와 결혼하다 다음해 imf가 터져서 빚덩이에 올랐고
엄마는 전문대 나와선 학과와 전혀 관계없는 자영업에 매진
가난하게 살면서 가장 속상했던 건 용돈도 없고, 용돈을 받더라도 내가 쓰기만 하면 뭐라하고
또래 애들은 넓은 집에 자기 방도 가지고 있었는데 나는 거실에서 가족과 같이 자고...
또래 애들은 플스니 닌텐도니 게임기로 게임할 동안에 나는 어디서 주워온 책들로 시간 때우고...
옷도 사촌이 입던것만 입고... 용돈도 없고...
내가 생각해도 내 어린시절의 추억 중 대부분은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으로만 되어있다는게
좀 슬프더라
또래 애들은 부모들이 알아서 입시준비 도와주고, 경제적으로도 어느정도 도와주는데
나는 부모가 입시를 모르니까.
나는 부모가 돈이 없으니까.
다 내가 어린시절부터 내가 일일이 찾아보고, 물어보고, 참고서도 윗학년들이 쓰다 버린거 주워오고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슬펐다
책 사게 돈 좀 달라해도 비아냥거리고, 비아냥 거린걸로 뭐라하면 장난이다. 농담이다. 이런 태도만 보여주고.
내가 이런거에 스트레스를 받는 걸 알면서도 뭐를 사기만 하면 꼽주고, 비꼬고...
오로지 돈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겠지만 어린시절부터 돈 관련해서 계속 잔소리 들으니까 더 짜증나더라고
돈이 뭐길래...
유치원도 가기 전에는 부모가 맞벌이를 하느라 할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할머니가 그때 이미 이가 없으셔서 발음이 엄청나게 안 좋았다
하루종일 할머니랑 있으니까 나도 어린시절에 발음이 나빴고, 제대로된 발음체계도 모르고 있었다가
중학교에 올라와서 문법을 배우고 나서 그때 처음 내 발음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을 정도로 부모가 무신경 했었다
초딩 때는 얼굴에 뾰루지가 종종 났었는데
냅두면 사라지는걸 짜준다고 소독도 안 한 바늘로 그냥 터트려서
얼굴에 좁쌀흉터도 잔뜩 생겼고...
초딩공부도 부모가 못 봐주니까 혼자 교과서로 이해하다가 이해 못하는 부분이 생기면 스스로한테 화도 나고...
중고딩 때는 좁은 집이 쪽팔려서 친구들도 안 데리고 오고
돈이 없다고 꼭 불행한건 아닌데... 돈이 없는 집안에는 가난을 제외한 다른 이유로도 불행해지더라
어린시절부터 엄마는 일하다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서 나한테 욕하고, 소리치고, 때리고
심할 때는 일주일에 5번 정도는 그렇게 만취상태로 집에 왔다.
아빠하고 사이가 안 좋아서 그렇다니... 일이 힘들어서 그렇다니... 술먹자는데 거절을 못하겠다니...
온갖 핑계로 어린시절부터 나한테 화풀이 했던 그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술에 약하면서 거절하면 되는걸 꼭 마시고 오더라? 하
그 덕분이지는 몰라도 나는 술에 취해도 엄마처럼은 행동 안 하더라.
내가 봤던 술취한 엄마의 추한 모습을 몸이 기억하는지는 몰라도 많이 마셔도 주량이 강해 평소와 똑같고 취하더라도 어지러움만 생기고 말더라.
취했단 핑계로 나한테 쌍욕하고, 내가 고등학생이 되니까 평상시에도 소리치고, 욕하고 물건 집어던지고...
이 때문에 나는 성인이 되면 가족과 떨어져 사는게 목표였다.
혼자 있는게 제일 편하고, 가족이란 이유로 욕먹어도 참고, 부모란 이유로 내가 그런 짓을 당해도 가만히 있어야한다는게
너무 화도 나더라
결국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삼촌한테 신세 좀 지다가 알바해서 등록금 모으고 목포해양대에 원서 넣고 붙었다.
그래서 항해학과를 선택한 것도 가족과 같이 있기 싫어서 그런거야...
남들은 뱃일하면 육지에 못 있고 바다위에 고립된다고, 같이 타는 꼰대들 때문에 힘들다고 그래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괜찮은 진로라고 생각하고 결국 원서 넣은거다...
글이 좀 길었는데
나 같이 가족문제와 돈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한테는 해양대가 좋은 대학인거 같아
등록금도 싸고 밥도 주고 기숙사도 주고 옷도 주고 ㅋㅋ...
이미 4년치 등록금은 모아놨으니까...
공부만 하고 싶다...
나중에 배에서 봅시다...
넌 진짜 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했다 그런데 말이야 .. 이번에 부자집 막내아들인가 에서 송중기 유년시절에 당장 집안과 본인의 돈이 급해서 수능 점수표 불태우고 돈벌러 노가다 뛰러가더라.. 그러면서 나레이션이 이 때의 선택이 가난한 삶을 더욱더 가난하게 만들었다 라고 하더라.. 난 이 장면 보면서 시발 .. 나를 보는거 같았다 (근데 잠시뒤에 내 고등학교 성적 생각해보니까 괜찮은 선택이였다로 생각 바뀜 ㅇㅇ) - dc App
참고로 ㅈ사고 출신아니라 목전이다 - dc App
총장 뭐하노 리무진 안 보내고 ㅅㅂ
항구쪽에 실습선 보내드려라
이런 얘들아니면 절대 해대가지마라
고등학교 해양계로 가서 기숙생활하면 더 좋았을듯 - dc App
그럼 해사고를 갔어야지 이 ㅂㅅ아!!
이제 돈달라고, 돈붙이라고 할텐데 잘 견뎌야한다. 기숙사는 주말 휴일없이 삼시세끼 다나오고 기숙사 온수도 나오니 집갈 필요x 나도 한학기에 제복바뀔때 한두번만갔음
학사생활 잘 개겨나가도록 축하축하
야~이야~ 하!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 , 선배들한테 정치질만 배우지마라~! 딱 물론 한 명 목대출신이 그랬는데.. 사람은 진짜 성실한데.. 자기도 모르게 정치질하더라.. 배에선 입을 조심해야 됨 ㅇㅇ 남 뒷담화하는 사람을 멀리 하도록! 그리고 걱정마^.^! 넌 좋은 부자될 운명 이니까 ^.^! - dc App
망사야 근데 너도 욕 존나하자너 - dc App
실제론 안그래 ~.~! - dc App
애초에 국장나오면 학비 안내는데 헛고생했누 - dc App
얘는 난독인가? 가족이랑 떨어지는게 목표라 배 타는걸 선택했다는데 뭔소리?
난독은 너고 병신아 알바 굳이 할필요없다는 소리다 - dc App
내 동기한놈 겨울에 보일러 못틀고 살 정도로 가난뱅이였는데 한배타고 빤스런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관사인가보네 ㅋㅋㅋㅋ
배 열심히 타면 형처럼 독립해서 서울에 집도 사고 여름에 시원한 에어컨바람에 겨울에는 창문열어놓고 따숩게 보일러튼다 ㅋㅋㅋ
이건진짜해무다
초심 잃지말고 열심히 살아
이런 애가 실습선 때 제일 빨리 튐
ㄹㅇㅋㅋㅋㅋㅋ지능순
그래도 다행이네 기관갓엇으면 인생개좆된거나 다름없엇는데 항해라서 생각잘햇다 현직인사람들이 항해 가라고 해도 기여이 기관가는 놈들은 진짜 애국자라는 생각밖에안든다 - dc App
그렇지~, 게임하느라~ 현질 존나해서 경제 활성화시키는데 일등 공신 아니냐~.~! - dc App
시발 비슷한 상황이라 눈물나노 돈 개같이모아서 하고싶은거 하자 이제 - dc App
나도 항해 신입인데 좆목질 어떰??
넌 성공 할거다 힘내고 돈 관리는 꼭 니가 해라.. 재테크 공부 열심히 하고..
이런애들 특 실습때 한달하고 못하겠다고 빤스런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