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기념으로 싸질러 본다.


 바다가 좋다는 사람이 있다. 바다가 좋다는 것은 문제가 없다.

문제는 바다가 좋아서 배를 타겠다는 것이다.

왜 개소리에 자신의 인생을 바치려 할까?

바다는 흔히 푸르다. 넓고 광활하다. 시원하다 등 자유로운 느낌의 수식을 받는다.

하지만 바다의 조건은 역설적으로 '사막'과 같다.

사막 특유의 기온을 제외하면 말이다.

바다에는 낭만이 없다. 배는 더 없다. 내가 실습 할때, 타수아재가 해준 말이 있다.

"실항사, 여기 사람들이 태평양 다니니까 마음도 태평양 일거 같나?"

바다는, 배는 생존의 공간이다. 적어도 한국 배에서는. 그런 곳에 낭만은 없다.


그렇다면 바다가 좋다는 개소리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우리는 (이제는 아니다) 선원의 낭만에 대해 막연한 이미지가 있다.

'거친 남자들이 배를 타고 해외로 나가 돈도 많이 벌고 여행도 다닌다.'' 분명히 상륙을 나가는 배들이 있다.

운이 좋다면 몇 일,몇 시간 이 주어진다.(나는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자유 시간은 아니다. 결국 내 휴식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니까

그마저도 대부분의 큰 배들은 이마저도 못 나가거나 안 나간다.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자.

해린이, 대가리 꽃밭에게 좋은 바다는...

영토 밖 12해리 내 에서 자신이 원하는 기간 동안 느낀 '바닷가'의 풍경, 바닷바람, 먹었던 음식, 함께 있던 사람 등 좋았던 기억, 그리움이 아닌지...

우리가 TV에서 봤던, 바다가 좋다던 사람 중 '진짜 바다'에 그나마 가장 가까이간 사람은 연안어선 선장임을 혹은 몇 십년 전 법도 규정도 검사도 없던 시절 

항해 중 에는 눈 레포트, 접안 중에는 칼 같이 상륙 나가던, 한 집안을 일으킬 월급을 받던 늙은 교수임을, 그 시절을 지나 아직까지 타면서 주니어들의 고혈을 빨고 있는 늙은 선기장임을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누가 혹은 스스로 배를 왜 타냐고 물어볼 때,

'~하고 싶다'라고 한다면 타지마라

'~해야한다'라고 할때 타는게 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