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대 가고 싶은 애들은 들어라.

해대 입학이 그렇게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는 걸 알아라.


물론, 나도 해대 입학한 건 후회했었다.

그러나 최근 선원시장의 정책변화를 망라한 전반적인 기조로 보았을 때, 너희들이 받는 성적으로 들어오면 곧 오르는 주식의 저점매수와 같은 가성비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너희들의 성적으로 학교에 입학하고 꾸준히 학점과 토익을 잘 관리했다고 치자. (입학성적과 상관없이 꾸준히 하거나 족보가진 놈이 학점 잘 받음)

3점대 후반 ~ 4점대 / 토익 800 중반대 점수 이상의 스펙을 2학년까지만 맞춰도 너네는 HMM 실습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이거 솔직히 어렵지 않다. 내 동기 중에 수능 영어3등급 맞고 들어온 동기는 방학 때 두 달 토익 공부하고 870점 맞아서 LNG실습 다녀왔다.

HMM 입사하면 초임(1년차)으로 통찍 영끌하면 월 600만원이다.(상여/성과제외) 근데 최근 비과세 한도가 상향돼서 이것보다 더 받을 수 있다.

물론 HMM이 돈 제일 많이 주는 회사이지만, 최근에 대부분의 선사에서 임금이 많이 올려서 해양대 출신들은 아무리 적어도 영끌 통찍 월 500~600은 받을거다.


이렇게 3년동안 군복무 대체하면서 돈을 잘 모으면, 만으로 26세~27세에 2억 가량의 돈이 너네 통장에 모인다.

하지만 배 일이 그만큼 쉽지 않다. 힘든 것도 있고, 덥고 짜증나고, 날씨 때문에 어질어질하는 상황이 있기도 하다. 하물며 사람까지 이상하면 진짜 열받는다.

근데 대부분 승선문제는 계속하다보면 적응한다. 그리고 사실 부원들이 하는 일에 비해서 사관들이 하는 일은 어렵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는데 비해 돈은 사관이 더 많이 받는다. 단지 처음해보고 어색하고 귀찮아서 힘들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원래 직급이 오를 수록 그렇게 힘들지는 않는데, 대부분 3-2항사만 특례 때 겪어보고 하선해서 그런가 시선이 나쁘다. 이건 나도 이해한다.


근데 너네가 교순소 9급을 준비한다고 치자. 몇십대 1의 경쟁률을 뚫는 것도 사실 요즘 해대 입학 성적으로는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그 공부를 대학 다니는 동안 잘 해서 빨리 붙었다고 치자. 대학4년 + 군대 1년 반 + 공무원 연수6개월 다녀오고 만 25세에

교순소 9급 됐다고 치자. 매일 시차 바뀌는 교대근무에, 민원인 시비에, 간혹 끔찍한 사건을 마주하는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가 과연 뱃일보다 덜 힘들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뱃일보다 더 힘들지언정 교순소 9급은 통찍 월 160만원이다. 뱃일처럼 힘든데 160만원이면 과연 9급 공무원을 택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까?


그래도 교순소 9급은 땅밟고 육지에서 일해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 있는데, 육지여봤자 교대근무랑 업무에 치이면 사실상 외로움 타는 건 똑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와 한국해운에도 문제가 많다.

특히 인터넷이랑 배승문제가 제일 민감한 사안이다.

근데 최근에도 계속정부와 당뿐만 아니라 해운협회에서도 계속 다루고 있는다고 하니까 곧 나아질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바보는 아니니까.

그리고 몇몇 메이저 해운사는 로테이션도 원활해져서 배 타는 게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hmm - 4on2off, pan - 4on 1off, 현엘- 4on 1.5off 등)


결론적으로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은 여기 있는 사람들 말을 절대적으로 믿어서 일반화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너네들 진로 선택하는 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기에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에서 고찰해야 한다.

해양대 오라는 말은 아니다. 근데 교순소 9급과 항해사를 비교하는 건 너무 하향평준화된 시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서 한 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