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비빕 삐비빕' 알람이 울린다.
'아 ㅅㅂ 벌써 11시노'
어제 당직 끝나고 2기사랑 한 잔하다가 늦게자서 그런지 눈이 떠지지가 않는다. 대충 침대에서 뒹굴다가 11시 20분쯤 세수하고 점심을 먹으러 간다. 갤리에 가보니 주자가 불판을 꺼내놨다.
"아재요 오늘 점심 뭐에요?"
"제육볶음이다~ 빨리 꾸워무라~"
이제 슬슬 주자의 메뉴 레퍼토리가 읽히기 시작했지만 외항탈 때 피노주자들이 해주던 음식 생각하면 지금 밥은 궁중요리 수준이다. 잘 익은 파김치에 깻잎을 싸서 먹으니 너무 맛있어서 밥을 두그릇이나 먹어버리고 말았다.
'아 ㅅㅂ 살 빼야되는데 큰일났노'
2항사가 되고 불어버린 몸뚱아리를 보면서 양치를하고 브릿지에 올라간다.
"XX야 맹골 몇시에 드가냐"
"네 형 한 17시쯤 들어갈거같아여"
"그래 별거 없제? 빨리가서 밥 먹고 쉬라 오늘 제육이다. 내가 다 꾸워놨다" "네 형 가볼게여 수고하세요"
3항사는 학교 1년 후배인데, LNG를 타다가 왔다고 한다. LNG출신이라서 그런가 일도 빵꾸안내고 꼼꼼히 하는 이쁜 놈이다. 3항사가 내려가고 곧바로 커피를 갈아서 내리기 시작한다. 아이스커피 한잔에 잠이 확 달아난다. 잠시 뒤, 선장이 브릿지에 올라왔다. 하루 중 유일하게 선장을 마주하는 순간이다.
"2항사 밥 먹었나?" "네 오늘 두 그릇이나 먹었습니다."
"니때매 부식비 빵꾸나는거 아니가 살 좀 빼라 인마"
"아유 주자가 밥을 너무 잘해서요, 배에서는 잘 먹어야죠. 아 커피 내려놨습니다 선장님. 커피 한잔하시죠."
"그래 줘봐라, 아따 니는 커피는 잘 만든다잉. 시마이하고 바리스타나 해라."
이후 선장은 약 삼십분간 시답잖은 농담따먹기를 하다가 내려간다. "잘 보고가자~ 수고해라이" "네 선장님 쉬십쇼"
오늘은 어선도 없고 날씨도 잔잔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일단 폰을 잡고 sns를 시작한다. 인스타 좀하다가 볼거 다보면 디씨를 키고 싱벙갤 정주행을 한다. 웹툰도 봤다가 게임을 킨다. 요새하는 폰 겜은 슬레이 더 스파이어라는 게임인데, 20단계까지 난이도가 있는데 15단계에 도전중이다. 아마 이것만 백시간은 넘게한거같다. (외항타는 사람들도 추천) 이렇게 폰질을하다보니 어느새 당직이 끝나있다.
1항사는 오늘도 지각이다. 16시 10분까지 안오길래 전화를하니 그제서야 올라온다. "어 2항사 미안하다. 뭐 있나?" "아뇨 뭐 없슴다. 지금 맹골 들어가는 길인데 역조라서 스피드가 잘 안나옵니다. 아 글고 선장님이 요번달 훈련은 안하신다네요 기록만 해놓으래요." "그래 알았다. 내려가 쉬라." "네 수고하십쇼."
당직이 끝나니 갑자기 졸음이 밀려온다. 졸린걸 참고 잠깐 쉬다가 16시반쯤 갤리로 가서 저녁밥을 확인한다. 저녁은 순두부찌개. "아재요 점심에 고기 남은거 있어요?" "어~ 요 치워놨다. 갖고가라~" 대충 대접에 밥과 찌개를 담고 고기도 챙긴후 방에 가져가서 소주 한병을 깐다. 안주가 좋으니 술이 술술 들어간다. 넷플릭스로 애니를 보면서 소주 한병을 비우니 알딸딸하니 잠이 솔솔온다. 스르륵 쓰러지듯이 잠에 든다.
눈을 떠보니 20시다. 컴퓨터를 켜고 게임을 시작한다. 요새 그래픽카드값이 많이 내려가서 데스크탑을 새로 맞췄더니 엘든링도 잘 돌아간다. 세시간정도 게임을 하다가 샤워를 하고 이번주 항행통보를 뽑아서 당직을 간다.
"타수야 워치 잘해라 임마. 미 차트코렉션할꺼니까 피슁보트 커밍하면 콜미해라 알았제?" 타수한테 견시를 맡겨두고 소개정을 시작한다. '아 시발 무슨 해저케이블을 이래 깔아놨노, 울산항 부이는 왜 또 쳐옮겨쌌노 ㅅㅂㅅㅂ'
대충 소개정을 마치고나니 한시반이다. 차트룸에서 나와서 레이더를 보니 앞에 서해 어망밭이 나를 반긴다.
"타수야 고 다운해서 클리닝해라 빨리빨리하고 컴백해 앞에 피슁넷 투머치다 인마" "예서 클리닝서 빨리빨리 컴백서~"
청소하고 온 타수와 어장밭을 요리조리 빠져나가니 당직 교대시간이 왔다. 역시 1항사는 또 지각이다. 방에 전화하니 그제서야 뉸을 비비며 인상을 쓰고 올라온다.
"ETA X시쯤 될거 같습니다. 앵카놔야겠네요."
"시발 또 앵카놓나. 근데 앞에 이거 뭐고? 어망 졸라게 많네"
"서해가 뭐 다 그렇죠. 저는 내려가보겠슴다."
"그래 가서 자라 수고했다"
당직을 마치고 내려가니 샤워실에서 샤워하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2기사인가보다.
"야 샤워하고 한잔빨자."
"야 오늘은 좀 쉬자 니는 맨날 술쳐먹냐 간 상한다 임마"
"술 안마시면 잠이 안온다 나는. 암튼 알았다 자라"
2기사가 빼니 또 혼술을해야겠다. 편의점에서 사온 블루라벨을 온더락으로 두잔마시니 취기가 올라오며 잠이 온다. 기절하듯 잠에 빠져든다.....
9월급여 입금 3900000원
키야..상여랑 성과급 총합 월별로 나눠 더하면 450~480까지 영끌..
상여 성과 없어욬ㅋㅋㅋㅋㅋ
작업비 담배값 간식값정도...
내항 비과세 하는순간 실수령 50은 늘어날텐데
개씨끼 꿀빠네 ㅋㅋ 나도 가야징 나중에 ㅋㅋ
글 잘 쓰네
재밋어ㅋㅋㅋㄱ이런글좋다 - dc App
감사합니다~
급여나쁘지않다ㅋㅋ - dc App
울산오면 OP#4 부두나 일반부두 P#24 부두 들어 가겠네 선미에 터그 붙으면 90°로 인사 박아라
해고따리한테 무슨 인사를 박노 좆병시야 ㅋㅋ
시멘트 2항사따리 390 안된다 구라치지마라
후불성 포함인데숍? ㅠㅠ
시멘트배 기관사들은어떰? - dc App
훌륭~ 합니다 짝찍짝!!! - dc App
저런 배면 평생탄다 - dc App
외항이랑 비슷함 ㅋㅋ
자랑이냐 해경 5년차가 그 정도 받는다
진짜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90이면 거기네 ㅋㅋ
이거 내가 작년에 쓴글인데 그대로 복사해왔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