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선갤 끄시고 차라리 네이버카페 해기사공부방이 현실적인 조언이나 정보가 많으니 그쪽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절실함에 정보찾아보다가 굴러굴러 선갤까지 오셨을텐데

본인과 주변인 이야기 간략하게 썰풀어보고자 합니다


간략하게 썰풀기 전에 본인소개 하자면

현재 본인은 외항 벌크선사 기관장하고 있고

목포해양대 졸업해서 특례 마치고 지인소개로 대형마트 시설관리직으로 3년정도 근무했습니다.


당연히 젊은나이라 배타기 싫어서 해경도 준비해보고 이것저것 해보려다가 막상 시설관리에 적응되고나니 다른것 준비하기가 귀찮더라구요


오션폴리텍 지원하려는 분들 마음을 공감하는게

당시 같이 근무하던 동료 직원중 2명이 저한테 영향을 받아서 오션폴리텍 지원했고

나름 만족하면서 잘타고들 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 다니시는 교회 청년이 지원한다고해서 긍정적으로 도전하라고 권해주고 있는 상황이구요


한분은 지방사립대 공대 졸업하고 30살까지 공무원시험 준비만하다가 집에서 지원이 끊어져서 시설에 몸담으신 분이었는데

나름 기계 정비하는데 센스도 있고 해서 기관부 적성에 잘 맞았나 봅니다.

35살 늦은나이에 도전하신거 치고는 승선생활에 만족하며 가끔 휴가때 술한잔씩 하기도 하고있네요.

그 형님이 3기사 하시던 때 저는 1기사로 같은 배 승선한 적이 있었는데 주야비휴 돌아가는것보다 UMA(기관실 무인화시스템)가 훨신 편하다고 좋아하더라구요


다른 친구는 제가 돈벌이 때문에 다시 배로 돌아가려고 마음을 굳혔을때 입사한 젊은 친구였습니다.

공고나와서 용접기능사, 전기기능사도 가지고 있는 친구였고 미래를 위해한다며 학점은행제로 학위도 준비하던 친구였는데

한동안 잊고살고 있었는데 연락이와서 본인도 오션폴리텍 지원한다고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구요.

저도 기관부출신이고 승선을 평생할것이 아니라면 기관부 지원하라고 말해주기도 했지만, 마도로스의 낭만을 쫓아 항해과로 지원하고 나름 이름있는 회사에서 열심히 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니 좋더라구요


결론을 말하자면

오션폴리텍 출신 해기사가

웬만한 시설관리직 대우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금전적인 면으로는 30대,40대에 시작하여 호봉을 못쌓는 일반직장보다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방황끝에 다시 배로 돌아와서 기관장까지 진급하고 나니 선상생활이 포기하는것도 많지만 얻는것도 많다는걸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오션폴리텍 지원자분들이 많이 하는 고민 몇개 추려보고자 합니다.


1. 해양대학 출신들과 차별이 심한가요?

제가 HMM같이 대기업에서 근무하는건 아니라서 체감을 못하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정작 승선생활 하다보면 출신에 따른 차별은 없다고 자신합니다.

한국해양대 출신도 배나와서 개념없고 뻘짓하면 선배들한테도 투명인간 취급당하기 일수고

해사고나 수산고 출신들도 어린나이에 비해 일머리 좋고 행동 빠릿빠릿하면 오히려 후배들보다도 든든하더라구요

해양대학 출신들이 군대도 안가고 젊은나이에 시작해서 진급이 빨라보이는거지 실제 진급을 위한 승선개월수는 차별이 없습니다.


2. OO살이면 너무 늦은나이일까요?

저도 30살먹고 2기사로 다시 승선했고, 30대 중반에 실습하러 나오신분들도 만나보고

지난 배에서는 40대 오션폴리텍 출신 항해사하고 승선도 했습니다.

늦은나이가 있는게 아니라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배를 타느냐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흔히 매체에서 배를타면 큰돈 버는것처럼 묘사되어서 목돈만지러 오는 마인드로는 몇살에 오건 늦었다고 생각하고

직업적으로 만족하면서 승선할 수 있다면 40살, 50살도 늦은나이는 아니겠지요


3. 선상생활 많이 힘든가요?

정말 주관적인 질문이지만 선갤에서 보이는 배가 힘들다라는 글들도 대부분 20대 초임사관들의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대부분이 해양대학에서 폐쇄적인 생활을 하다가 처음 접하는 사회생활이라 조금 과장된 면이 없지 않아 있다라는걸로 받아들이시면 될거같습니다.

남자들 술자리 모이면 해병대, 수색대, 특전사 등등 뿐만이 아니라 일반 병사출신들도 세상에서 가장 힘든 고통속에 군생활 했다고 떠들지 않습니까?

그런면으로 받아들이면 될것같습니다.

배도 직장이고 사람사는 곳인데 어떻게 악마같은 상사들만 있고 호랑이같은 선임들만 있겠습니까?

저도 학생때 방학마다 공장에서 노가다알바도 뛰어봤고 시설관리쪽 일을 하다보니

승선생활이 확실히 신체적으로는 편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육지에서 멀어져서 긴시간 보내는 것에 대한 멘탈관리는 어느정도 각오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조만간 저도 다시 승선하러 가게되어서 오션폴리텍 지원 시즌에 많은 질의응답글은 힘들겠지만

모쪼록 열심히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들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끔 선박갤러리 구경하는데 아직 어린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게시판이다보니 안좋은 글들에 너무 걱정하거나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