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 말대로 일주일에 6학점만 듣고 술쳐먹고 대충 살아도 한진/stx/sk/현대에서 데려가던 예전의 해대 전성기 시절이 없어진 건 생각 안하시는 건가요?


모든 직업에는 그 직업의 대우만큼 인재가 몰리게 되어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해대가 전성기 시절일 때, 그때야 1등급~2등급 내지는 문 닫고 들어오는 애들도 최소한 3등급은 맞아야 해대 갔었죠(제가 항해과니까 항해기준으로 말씀드립니다.) 저렇게 스펙관리를 안하고도 학점/토익만으로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한진해운 파산/SK해운 매각/STX팬오션 매각/현대상선 그룹이탈 등 국내 굵직한 해운 대기업들이 무너져가고

해운시황이 매우 안좋다보니 해기사 처우도 매우 안좋아졌습니다.

최근에야 좋아진거지 사실 코로나 이전에는 10개월-11개월 타도 아무말도 못했죠. 급여는 말도 못하구요. 코로나 전에는 벌크선사 주니어 급여가 300만원대도 많았습니다. 육상과 비해도 경쟁력이 떨어진 거구요.  


이러다 보니 70기 초반부터 학교에 인재가 잘 몰리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운업과 상선사관의 진솔한 이해없이

단순히 학교에 진입한 학생들도 많고 그에따라 학교에 대한 애교심, 자부심도 사라지는 거구요.


요새 70기 후반 기수들은 학부통합모집이다 보니 꼬리가 예전보다 더 길어져서 항해는 3-4등급, 기관은 5등급까지 붙습니다.

왜그렇겠습니까? 처우개선이 없었으니까요. 처우개선이 없으면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도 사라지고

내가 학교에서 훈련받고 뻉이치고 하는 게 나에게 큰 이득을 준다는 생각을 못들게 하니까요.


그래서 요새 애들이 제복에 대한 책임감, 공동체의식, 사관으로서 지도력이 사라지고

예전부터 잔존하던 술퍼먹고 후배들 괴롭히고 밤에 배달시켜먹으면서 후배들한테 안좋은 모습보이고, 사관부랍시고 학교에서 완장질하고 다니는 악습만 남은 겁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위상이 더 떨어지는 것처럼 체감하게 되는 거죠.


돈으로 뺨맞아도 기분은 안 나쁜 것처럼, 처우가 확실하면 그만큼 희생을 감수합니다.

하지만 처우개선이 없던 시절에 입학한 학생들한테 희생을 감수하라는 건 애국자가 아닌 이상 그럴 필요가 없는 거죠.

막말로 상선사관이 공무원입니까? 그냥 돈 벌려고 배타는 민간인이죠. 그리고 요새 군인/경찰도 처우개선 안좋다보니 애국심마져도 무너지는 세상인데 

바랄 걸 바래야죠.


요새 HMM 같은 대형 선사 갈려면 자사실습에 토익 800은 최소요건이고, 900넘고 2급 면장 따고 추가로 연수원이나 회사에서 교육도 듣고 오는 애들도 있습니다.

학점은 말할 것도 없구요.

저 실습 때 1항사가 그러더라구요. 60대 초반기수였는데, 토익 700 못넘겨서 한진에서 조건부 합격 시켜줬는데

결국 방학 때 까지 토익 700점도 못 넘겨서 못가고 1학기 더 다닌 뒤에야 코스모스로 졸업해서 현대상선 왔다고.

이게 선배들이 말하던 엘리트 맞나요?


입결 만으로 요새 학생들의 노력을 과소평가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입결 만으로 과거의 학생들의 노력을 과대평가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야 처우개선이 좋아졌으니 다시 인재가 유입될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선배들한테도,후배들한테도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