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박 근무하던게 엊그제같은데, 시간이 좀 많이 흘렀네요. ㅎㅎ

전 좀 특이한 편이라 선박 근무할 때 하는 일들이 정말 재미있기도 하고 그랬는데, 막 배에서 일이 정말 감당 안 될 정도로 많고, 수면 부족 등등으로 인해 내리기 전에는 몇 분 전에 얘기했던 것도 기억 못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면역이 떨어져 눈에 세균이 감염되서 부어오르고 그랬었는데,

(제 능력 부족이겠죠 ^^, 그래도 조금이나마 자기 방어를 하자면 초임부터 2기사 전반 경력까지 회사에서 유명한 시니어 사관분들 아래에서 일하면서 일 잘한다고 얘기 듣고 그랬었습니다. 물론 실전은 1기사부터지만요 ^^)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까지 일을 했나 싶을 정도로 후회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분들 많이 만나서 저의 기계적 역량을 더욱 더 증진시킬 수 있었던 좋은 기회지 않았나 싶습니다.

승선할 때도, 한 번씩 심심해서 선박 갤러리 들어와서 여러 개념글들도 보고 심심함을 달래고 그랬었는데, 지금 다시 들어와보니 배탔던 그 때가 꿈처럼 느껴지네요.

내가 배를 탔었나? 하는 정도로 ..

그 때나 지금이나, 여기 갤러리는 시니어 vs 주니어, 연수원 하대 등의 글은 변치않은 것 같아 좀 씁쓸하기도 하네요.

갤러리는 변함이 없는데, 시간이 흘러 승선을 그만둔 전 이제 해상직, 해운업계를 떠나서 육상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제 주변 동기들 중에는 배를 계속 해서 승선하고 있는 친구, KR과 같은 선급, 해양환경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해양 공기업에서 근무하는 친구들, 중앙동 감독을 하는 친구 등등 각자 뿔뿔히 흩어져 가고 있는데 한 번씩 만나서 술을 마시며 얘기를 들어보면 다 각자 삶에 만족을 하더군요. 저 또한 마찬가지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 라고 댓글이 달릴 수도 있는데

너무 부정적으로 승선생활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ㅎㅎ 요새 후배들 사이에서 2시, 1시가 유행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랬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 기간동안 만큼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분들 대다수가 육상직으로의 꿈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승선하면서 다뤄봤던 기기들, 항해술, 사람들과의 경험 이거 정말 중요한 경험들입니다. 특히 자기소개서 작성을 할 때 엄청난 도움을 받습니다.

저 또한 승선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많이 적용하여 덕을 많이 본 케이스구요.

그리고 월 400, 500 받는 거 일한 것에 비하면 적게 받는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육상직도 야근이 태반이어도 그 정도 못 받는 케이스 수두룩합니다..

대기업의 경우 말이 달라지지만.. 우리나라 직장의 80%가 중소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그 수많은 400여 명의 동기 중에서 육상직으로 전환했을때 대기업 입사하는 경우는 30~40명 정도로 10% 정도인 점을 감안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제가 속한 직장에서 400, 500 받으려면 최소 5~10년 정도 근무를 해야하구요.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어느 정도 불만을 좀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선박 갤러리에 들어올 일이 더욱 더 없어지겠지만, 바다를 보고 그 수평선 위에 떠 있는 선박들을 보면 학교와 승선했을 때 기억이 많이 납니다.

선박에서 근무하시는 여러 선원분들의 노고가 있기에, 우리 대한민국이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안전하게 승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술을 마셔서 ㅎㅎ 두서없이 글을 막 썼는데 읽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