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생각 나서 글 써 본다


나도 마도로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21살 때 소개소에 갔었는데


소개소가 경험을 먼저 해야 한다면서 오징어잡이, 복어잡이 배를 먼저 소개 시켜 줌


동해, 남지나해에서 매일 밤 우비 쓰고 오징어, 복어 잡음


뭔 비가 낮에는 안 오다가도 밤만 되면 오는 지 이해불가


약 보름 동안 밤에만 비를 맞아 봄


물고기가 공중을 나는 것을 처음 봄


오징어가 마지막 발악으로 내 얼굴에 정확히 조준하는 영리함도 겪어 봄


갈매기가 생각보다 엄청 큼


칼치가 진짜 장군의 칼처럼 생김


배멀미 말고 육지멀미라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앎


아침에 태양이 뜰 때, 영롱한 여의주 구슬로 보임


파도가 사납게 몰아 치다가도 완전 고요한 유리같은 바다의 평면을 봄


바다가 얼마나 평평하고 고요한 지, 스케이트 타고 싶은 착각이 들 정도


근데 계속 안 탄 이유는


나이 70 먹은 선원들이 말하길


육지에서 뭘 해 먹던 배만은 타지 마라고 신신당부를 해서임


실제로 새우잡이 배도 탈뻔 했는데 망망대해 엔진도 없이 그냥 떠 있는다는 소리듣고


도망쳐 나옴


새우잡이 대기 중 일 때,


바퀴벌레 고추장도 먹어 봄


기존 새우잡이 선원들이 떠나고 대기 중 고추장 통이 보이길래


숟가락을 넣었더니 고추장에 잎사귀가 잇는 거임


아, 이 동네 고추장은 나뭇잎도 넣는구나 생각하고


씹어 봄


쫄깃했음


세 번 정도 더 먹음


그러다 문득, 고추장통 안을 보고 싶어서 배 밖으로 나옴


고추장 비닐을 개봉 했더니 바퀴벌레 여러 마리가 섞여져 있었음


...


내가 지금 지치지 않는 생명력을 가진 원인이 그 때 먹은 바퀴벌레라고 생각함


내 DNA 어디엔가는 바퀴벌레 DNA가 있을 거임


그래서 그런지 큰 병없이 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