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르 2년전 

VLCC승선 중이였다

나는 특례막바지 2기사


당시 사업했다가 말아먹었다는 핑계로 돌배한 1기사가 있었는데

이분 업적을 메모장에 하나하나 나열한다면 기가바이트 급

용량 에 다다르는 방대한

txt 파일이 완성될 것이다


그는 한중일 통통선 타다온 사람이라 그런지

배에 엘베가 있다며 불을 발견한 원시인 처럼

동공이 확장된 그 눈동자가 기억에 아직도 선명하다


이양반은 조수기도 뭔지 모를뿐더러

Copt 와 IGS 의 핵심 보일러도 다뤄보지 않은 양반이라

(피더선은 탱크옆에 전기코일 있다는데 실화냐?)

덤핑을 통해 보일러 FO압력조절과 그에따른 o2 농도를 조절하는방법을

서른마흔다섯번을 설명해도 통 이해하지 못했다

애초에 보일러 불 붙는 시퀀스 조차 모르는 양반이다


첫날 자신있다며 혼자서 화물당직 서다가

뜬금없이 보일러 꺼트리고 카고스탑 

주먹구구 식 일처리 . . .


전선단에 서큘러가 돌았고

그는 선기장의 눈엣가시 이자 


혼자서 화물당직을 서지 못하는 바람에

2,3기사가 식스바이를 서는 

즉 주니어에게도 눈엣가시 였다


이런 일기사가 전자엔진을 알리가 없었다

오자마자 순찰돌다가 갑자기 후레쉬로 눈테러하며

엔진 ㅈ된거 마냥 부르더니 캠샤프트 어딧냐고

물어본 끝내주는 양반이였다


인사부에 한마디 해야하는거 아니냐며 

나와 삼돌이는 물론

1항사와 심지어 오일러들 까지 항의를 했는데


정년 넘어서 까지 몇 배 더 해보고 싶었던

선기장 께서는 시간이 약이라는 희대의 망언을 펼치며

회사의 졸개가 되버린지 오래였고

우리의 간절한 요청의 대답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한편 그는 공공의적 이 되어 

근무시간 제외 식당이든 메쓰룸이든

그 어느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그가 무슨 인생을 살아온건지 호기심을 느끼고

한편으로는 그가 은근 안쓰러웠던 난 

하역이 끝나고 남은 시간을 이용해

맥주 몇캔을 들고 그의 방을 찾아갔다


나를 맞이하는

그의 얼굴은 수십가지의 감정이 교차한 복잡한 ㅈ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 표정에는

혹시나 일못한다고 쳐맞을까 하극상을 걱정하는 감정

그래도 내심 찾아와서 반가운 감정

술한잔하며 고민을 던지고 싶은 감정 등

자신의 어떤 비밀을 들킨 감정 등

여러가지 감정들이 함축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의 방은 터무니 없이 깨끗했고

커다란 벽걸이 티비가 나를 반겼다


갑자기 열이 받았다

밥값도 못하는 놈이 시니어 특권 벽걸이 티비를 쓰고있다니


딱히 할말이 없었던 난 자연스럽게 뭐 보시냐며 

대화를 시작했다


노트북에 연결된 티비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친

룸빵 옷을 한 여성들이 춤 추는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은 아프리카에서 하는 엑셀 방송이라는 것이였다


‘엑셀이 뭔가요?’

나는 계속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질문했다


그게 뭔지 1도 관심이 없던 나에게

그는 신이나서 자세히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대충 정리하면 

비제이들 끼리 안무 솜씨를 겨루어 

별풍선을 후원받고 

그 후원받은 순위로 직책을 매긴다

그리고 후원받은 총 금액을 나눠 높은 직급 순으로 더 많이 가져간다

라는 개 복잡한 룰을 설명해줬다

 

춤도 흐느적흐느적 추는데

뭔 재미로 보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이돌 연습생인가 싶으면서도 그럴 와꾸는 안되고

일본 지하아이돌 느낌인가 싶었다


‘그렇군요’


말문이 막혔다 이럴 시간에 전자엔진 책이나 쳐보지

이딴거나 쳐보고 있다니 

맥주 마시고 얼른 방가서 겜이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였다


슬슬 돌아가려는 찰나 

그가 재미있는걸 보여준다더니 

갑자기 그 방송에 3만원을 후원했다


그러자 빠바밤 클럽 노래바뀔때 효과음이 터지며 

그 방송의 모든 인원이 일어나 

xx 오빠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였고


진행자로 보이는 사람은 두손을 들어올리며 

역시 xx 형님입니다 

외치며 신나는 클럽노래가 수십초간 나왔다

그리고 그가 지명한 비제이가 나와서 흐느적흐느적 춤을 췄다


채팅창은 ㅡ멘 이러면서 신천지 광신도들 마냥 그를

외치고 있었다


고작 3만원으로 저런 대우를 해주다니

‘돈이 궁해도 그렇지’ 라는 느낌을 받았고

한편으로는 볼만하네 라는 생각이 들려는 찰나


난 그가 후원한 금액이 

3만원이아닌 별풍선 3만개 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시 내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나면

손에 쥐고 있던 맥주캔을 떨어트렸을 정도인데


단 수십초의 춤을 

300만원과 맞바꾼 그의 능지가

경이로울 다름 이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뱃놈이 돈좀 번다지만

그래봤자 월급쟁이 아닌가?

본인 월급의 3분의 1을 이렇게 태우다니

난 그가 짐승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아니 그는 짐승이 맞았다

마치 미국 필라델피아 길거리에 있는 환각에 절여진 마약쟁이들 처럼 

난 그가 별풍선을 쏨으로 하여

마치 마약 환각 같은걸 느끼는것 같았다


이윽고 그는 만개 이만개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수백만원의 별풍선을 후원했고

내가 그의 방에 있었던 단 15분 동안

그는 이천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후원했었다


추후 스탠바이때 그와 대화를 나눈 후 안 사실이지만

그는 사업이 망한게 아닌 사업을 하던 중 별풍선 후원 중독으로

모은 돈을 전부 탕진하고 사업체와 집마저 처분하여 돌배를 한것이였다


또한 그는 아프리카에서 알아주는 큰손이고

그 엑셀방송에 열혈 이였으며 그곳의 열혈컷이 3억정도고

그가 총 후원한 금액은 무려 15억 정도 라고 한다


서울에서 집값이 저렴한 지역 신축 아파트가 13억 이다

맞다 그는 상병x중에 상 병x이다


웃긴건 그는 26평대가 8천인

임실에 사는데 집도 없고 자차도

없다는 것이였다


개 ㅈ같은건 그가 

스탠바이때 마다 별풍쏜거 후회하며 귀에 못박히게 

나한테 하소연을 해댔는데


그 주제는 15억 가까이 후원했는데

비제이가.연락이 뜸하고 자기몰래 다른 열혈과 만나는거 같다며


나는 얼굴을 알지도 못하는

본인이 후원한 비제이 를 욕하는 내용이였다


물론 이 비제이도 ㅈㄴ ㅁㅊ년인게

돈을 그렇게 받아 쳐먹고

그와 딱 한번 만났으며 그마저도

약속시간을 3시간이나 늦어놓고

밥 딱 15분 먹고 헤어진것


그가 방송에서 욕하지 말라고 잔소리 했다고

그를 방송 방해 명목으로

본인 방송 블랙리스트에 넣는다고 했다는것 등등


천하의 파렴치한 개 ㅆㄴ 마인드를 장착하고 계셨는데

한편으로는 돈떨어진 냄새를 맡은게 아닌가 싶다


그가 참 한심했던게 

못먹는 감 인걸 알면서도

15억을 쳐박고도 푸대접 받으면서도

그리 후원을 해대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알파메일이 뭔지 전혀 모르는거 같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가 정말 찰떡같은 비유일것이다


도대체 왜 후원을 끊지 못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아프리카 세계의 본인을 과시하기 위해서 란다


정작 본인은 뱃놈이며 그마저도

자기 할일도 못해 동료에게 수많은 비난을 받고있는

한사람의 역할도 못하는 쓰레기 이자

39세지만 환갑을 훌쩍 넘긴 최수종 보다

액면가가 늙어 보인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것 같았다


난 그에게

두개의 나란한 선이 나아갈때 

한개는 현생의 삶 

한개는 아프리카 에서의 삶

그 두선이 지금 얼마나 맞닿아 있는가 

혹여나 멀어지고 있지 않은가

고민해보시라고 충고를 건넨뒤 하선했다


참 안타까우면서도 한심하고

분노를 느끼면서도 불쌍한

살아생전 가장 많은 감정을 갖게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그는 내가 만난 가장 폐급이자 호구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