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단점을 감안하고도 배를 타고 싶다면 당신은 배무끼이고 그 때는 지원해도 된다.

1. 여자가 없다. 간혹 여자 해기사가 같이 타는 경우도 있는데 의미없고

적어도 45살 정도 될 때까지는 여자 없이 삶이 많이 힘들다.


2. SNS중독 게임중독자들은 힘들다. 요즘 선박에도 인터넷 속도가 많이 빨라지고 있지만

그래도 느리고 데이터 무제한이 아니다.


3. 먹고 싶은 것을 먹지 못한다. 식당에서 요리사가 주는 밥을 먹어야 하는데

간혹 요리 솜씨가 좋은 요리사가 타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그런 사람이라면 배를 안탔겠지)

매우 맛이 없다는 것만 알아둬라. 늙고 담배피는 요리사가 타면 각오해야 한다. 근데 그런 경우 많음.

과자 군것질을 많이 하는 타입이라면 아이스크림 중독자는 배타지 마라. 그게 아니라면 기항지에서 왕창

사놓거나 업자한테 주문해서 몇달치 왕창 실어 놓으면 됨. 정상적인 식사가 문제지만 군것질 걱정은 안해도 됨. 


4. 아파도 병원에 바로 갈수 없다. 충치 치료한지 오래된 사람이나(충치가 오래되면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데 그런

 단계인 사람)요로 결석 경험자나 담석이 있는 사람은 승선하지 마라. 인간이 겪는 3대 통증인데

 아무리 아파도 바로 병원에 갈 수는 없다. 길면 병원가는데 보름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치아가 좋은 편이고(이거 중요한데 왜 선원 신체검사에서 이걸 제대로 안하는지 알수가 없다.) 신장결석이나

 담석이 전혀 없어야 한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정기적으로 검진 받아야 하는 기타 지병이 있는 사람은

 당연히 배를 타면 안된다. 사고로 인해서 바다에 빠져 죽거나 다치거나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적으니까

 그건 고민 거리가 아니고 지병을 걱정해야 함.


5. 문화 생활, 취미 생활은 포기해야 한다. (가능한 취미가 있기는 한데 많지 않다.)


6. 술 좋아하는 사람은 힘들다. 원칙적으로 배에서 금주다. 담배는 상관없다.


7. 인간관계 문제인데 이건 배만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알아둬야 하고 사람에 따라서 이것을

가장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선원중에는 가끔 이상한 사람이 있고 도저히 합이 안 맞는 사람이 있다.

나는 왠만하면 인간관계에서 원만하게 잘 지내는 편인데도 가끔 도저히 잘 지낼 수 없는 사람이 있더라.

육지에서의 직장이면 사람이 마음에 안들면 직장을 옮기거나 근무 부서를 바꾸면 되지만 배는 그게 불가능하다. 주기적으로

동료들이 계속 바뀌게 되는데(전 선원이 동시에 승선했다가 동시에 하선하는게 아니므로) 가끔 이상한 사람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은 절대로 배를 타지 마라. 정신병자하고 같이 있어도

허허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배에서 적응을 잘한다.


8. 4개월에서 10개월 정도 주기로  근무장소(배)가 계속 바뀌게 되므로 끊임없이 새로운 직장에 적응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는게 스트레스다. 물론 같은 선종만 반복적으로 타게 되면 배가 바뀌어도 큰 차이가 없어서 그렇게

힘들지 않을 수도 있다.


9. 일단 배를 타면 휴식은 있을지 언정 휴일은 없다. 배를 타고 있는 동안 최소 4개월에서 10개월 휴일없이 계속 일해야 한다.

일이 끝나고 휴식 시간 중에도 언제 일이 생길지 모른다.


10. 기관사들의 경우 더위,소음,기름 냄새라는 3가지 문제를 견뎌야 한다. 잠깐 경험하는 수준이 아니라 하루에 몇시간을

배 타는 내내 계속 경험해야 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택배 상하차 처럼 극한의 노가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힘든 것은 힘든 것이다.그래서 기관사를 지원하는 사람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