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갇혀서 알바도 못하고 서울 본가랑 학교 격주로 왕복하는 기차표에 넉넉치 않은 용돈 다 쓰는게 너무 안쓰럽더라. 네가 데이트비 마련한답시고 방학마다 쿠팡 뛰겠대서 실습 갔다와서 더 잘해달라고 내가 돈 많이 모아둔 척 하면서 데이트비 다 부담했었는데, 나 사실 그렇게까지 여유롭진 않았다?

안 그래도 배 타러 나가서 고생 많이 할텐데 몸 상하면 어쩌려고 남자친구가 쿠팡 뛴다는걸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겠어. 차라리 내가 더 고생하고 더 내고 말지. 그래서 나 너한테 약속 나간다고 해놓고 돈 벌러 몰래 일용직도 뛰고 그랬어.

나 너 만나면서 진짜 열심히 살았다? 네가 배 못 타겠다고 하면 내가 품어주고 싶어서 좋은 곳으로 취업하려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 길게 통학 하면서 주18시간 알바했는데 나 이번 학기도 과탑이다?

실습만 끝나면 잘해주겠다며 개새끼야. 실습 나가기도 전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그냥 내가 널 좋아하는 마음이 네가 날 좋아하는 마음보다 너무 컸나봐.. 나 놓친거 오래 후회하길 바랄게. 네 말대로 너처럼 못난 놈 나만큼 과분하게 사랑해주는 사람 너는 평생 다시 못 만날거야.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게임 며칠째 온라인 안 뜨는거 보니까 배 타러간거 같던데 잘가. 담배 적당히 피고 술도 적당히 마시고 건강 챙기면서 행복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