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대 출신 실항사입니다.

요즘 일항사님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한중일 다니는 캐미컬 탱커 타고있는데 낮에는 데이워크 08시부터 12시까지 하고(쉬는시간 한시간 있음)

밥먹고 좀 쉬었다가 두시부터 데이워크 한타임 더 해서 16시에 퇴근 한 다음에 저녁먹고 좀 쉬고 20시부터 3항사 당직 같이 서라고 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입항한 뒤엔 CCR에서 카고와치 8시간 서고있습니다. 일항사님은 가끔 내려와서(이마저도 CCR에 전화해서 게이지만 물어보고 주무십니다) 화물 체크하고 가시거나, 다음항차 스토헤지 짜두라고 명령만 하고 올라가십니다.


솔직히 일항사님이 일을 하고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ccr 가면 죙일 하는거라곤 담배물고 구독자 1000명정도 되는 주식 이거 오른다 알려주는 사짜같은 방송 보면서 죙일 담배만 물고 계시거나

일본 필리핀 태국 유흥가 캬바쿠라 탐험 및 리뷰하는 유튜브만 보고 계십니다. 한두시간에 한번씩 헬멧쓰고 데크 나가서 보순한테 일 얼마나 했냐 물어보고

가끔은 서류작업 하신다고 종이 펼쳐두고 또 유튜브 보고 계십니다.


항해중일땐 16~20 1항사님이 당직서시는데, 올라가보면 조타수 세워두고 유튜브만 보고 계십니다. (제가 유튜브 프리미엄이라 매 항구 들어가면 E심 사서 저장해두는데, 그거 빌려보십니다.) 데이워크 마치고 샤워하고 한두시간 자려하면, 18시쯤 되면 배 별로 없으니까 일찍 올라와서 일배우라고 전화하시곤, 궁금한거 있냐 물어보셔서 항해 기기관련 여쭤보면(저번엔 엑디스 안전수심 설정 여쭤봤습니다) 그런걸 왜 물어보냐 병신이냐 학교에서 뭘 배운거냐 욕만 하시곤, 니가 잘 보다가 뭐 있으면 타수한테 말하라 하시곤 호스피탈 가서 누워계십니다(아무래도 유튜브 보시는거 같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선장님께 말씀을 드리려고 해도, 선장님이 나이가 더 어리셔서 일항사님이랑 이야기 해본다 하고, 선장님 가신 다음엔 니가 다 꼰질렀냐고 갈구셨어서 더이상 이야기는 못드리고 있습니다...

뭐 질문을 해도 학교에서 뭐배웠냐 해대새끼들은 제식 이지랄만 배워서 안된다 제대로 하려는 의지가 없다 이딴거 물어보면 회칼로 배 쑤시겠다, 쑤시고 밤에 공해에서 던져버리면 아무도 못찾는거다. 이런말씀만 하십니다.


침대에 누워 코 풀면 쇳가루가 나오고 몸에선 신너냄새가 나서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고, 이렇게 힘들줄 몰랐는데 이거 하나 못버티는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너무나도 힘듭니다.. 자의하선 하면 동기들이 이상하게 볼까요...?


3항사 2항사는 필리핀 사람이라 언어가 잘 안통해서 말이 잘 안통합니다

진짜 너무너무 힘듭니다... 한국 들어왔을때 익명의 힘을 빌려서 하소연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