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안 재운다. 절대로 안 재운다. 밤이고 낮이고 일한다.

너무 안 재우다 보니 그물 내리다가 오분 여유되면 그 와중에 서서 의식이 날아간다.

 

자면서 "어-" "어-" 하고 신음 소리 내는 건 당연하고

자다가 오줌 싸는 새끼는 이틀에 한번씩 나온다.

오줌 쌌다고 화장실 가서 갈아 입게 하느냐?

 

절대 그런 건 없지.

존나 욕 처먹고 쪼인트 까이기를 열번쯤 당해가며

니 에미 관련 욕을 다이너마이트 터지는 소리의 음량으로 귓가에 들으며

그물을 당기게 된다.

 

심하면 똥을 싸는 경우도 있다. 물론 똥 싸도 싼 채로 그물 당기게 시킨다.

심지어 어군 방향 돌리는 바람에 허탕치고 다시 그물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똥싼 3기사 스피드 보트에 태우기도 한다.

 

지가 똥싼거 뭉개면서 스피드 보트 달리는 거다.

네 몸의 관절이 진동으로 아작나고 이를 너무 악물어 앞니에 금 죽죽 가도 태운다.

스피드 보트에서 그 새끼는 어떤 생각 했을까.

물론 그 새끼는 생각 따위는 없을 것이다.

 

어선에 탄 것 자체가 인간이기를 포기한 놈이다.

인간도 아닌 축생 새끼의 생각 따위 아무도 관심없다.

 

선주는 선원 한 두명 실종 되어도, 물에 빠져 보이지 않아도

절대 수색하지 않는다.

그저 수색하는 척 을 하며 시간을 끄는 정도로 예의 표시를 한다.

 

"아따 일주일이나 수색했는데 우리도 성의를 다헌 것 아니오. "

절대로 그 누구도 심지어 같은 선원 끼리도

선원은 사람이 아니다 라는 사실을 당연시 한다.

 

이렇게 힘들고 늘 잠이 부족하고 항상 신체에 열이 나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 열때문인지 뇌가 돌아버려 항상 배에서는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배에서의 싸움은 무조건 칼로 해결이다.

필리핀 놈들이 전통적으로 싸움은 칼로 해결하기에 나온 것인데,

80년대 부터 우리나라 선원들도 이에 영향을 받아 최근까지도 기본이 칼 질이다.

 

싸움은 조용히 일어난다.

들키면 둘다 기항지에서 감옥 갈 것을 아니

남자답게 서로 찌르고 후빈다.

 

결판이 난 후 선장에게는 작업중 부상이다 라고 보고 하고

기껏 기항해도 기항지에는 대부분 짱깨 의사가 많으니 제대로된 수술은 없다.

 

그냥 소독하고 꼬맨다.

혈관이 잘려 있어도 연결은 관두고 그냥 잘린채 묶어버리고 꼬맨다.

뭐라 하기도 힘든 것이 그래도 분명 겉으로는 낫긴 낫거든.

 

아픈 새끼라도 집에 보내지는 않는다.

칼빵은 의외로 일 하는데 아무 지장도 없고

그 새끼는 분명 근무를 하겠다고 계약서에 싸인을 했으니 근무를 하게 한다.

 

대신 무리한 일은 시키지 않는다.

일 항사의 라면을 끊이게 하거나 커피를 타오게 하거나

스트레스 해소용 펀칭 머신으로 쓴다.

 

이러니 누구도 다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치면 그야말로 짐승에서 무생물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