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이저 컨테이너를 타서 다른 배는 모르겠는데

일항사로 근무하고 있는 지금

 

뭐 육체적이니 뭐니 그런 힘든건 모르겠다.

 

윗사람도 정말 또라이 만나서 피 날때까지 맞아본 적도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사람 바뀌고 그리고 좋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회사에서 악명 높은 사람 여럿 타봤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름 값 하진 않더라.

 

어떤 사람과는 오히려 죽도 잘 맞고..

결국 내가 하기에 따라 싸이코가 되느냐, 동료가 되느냐 결정되는 것 같다.

 

업무도 일항사 되고 나니 길어야 당직 4시간 포함 6~7시간 정도 일하고

무엇보다 상사랑 마주칠 일 없이 혼자 일하는 거라서

스트레스도 안받는다.

 

육상은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말단부터 부장까지 모여서 일하잖아...

 

밥도 조리장 아무리 잘못 만나봐야, 휴가 때 혼자 냉장고에서 꺼내먹는

집반찬보다는 먹을만 하고.

 

아무튼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는게 장점이다. (적어도 나에겐)

 

그런데도 휴가만 되면 육상직 알아보고, 더 좋은 기회가 있나 찾아보는 내 모습을 보면

정말 승선이라는 특별한 환경에서 오는 괴리감이 제일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여기 게시판에 여러 사람들이 승선생활에 대해 불편해 하는건

정말 2, 3 항기사 때나 겪는 일 들인데, 길어야 2년 반이면 끝나는 주니어 생활에

왜 그리 불만이 많은지, 그리고 그 짧은 경험으로 승선생활 자체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납득이 안 간다.

 

해적구간 지나는데 보안요원이 나보고 그랬다.

항해사는 정말 부러운 직업이라고. 4시간씩 2번 서서 당직 업무만 하고 나면

8시간 잠 자는 것 빼고 나머지 8시간을 자신이 좋아하는 독서를 마음 껏 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그 때, 같은 환경도 시선과 생각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된 다는걸 느꼈다.

내가 이토록 그만두고 싶어하는 직업을 희망하는 사람도 있구나.

 

그리고 가끔 주니어들 중에 보안요원처럼 긍정적인 시선으로 승선생활 하는 친구들도 봤다.

그 친구들은 진짜 행복해 보인다. 승선생활 자체를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고

그 친구들은 어디를 데려놔도 행복하게 지낼 내면이 깊은 친구들이다.

 

두서없는 글의 결론은, 나도 결국 이 직업을 장기간 지속할  것 같진 않지만

혼자의 시간과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에겐 좋은 환경 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