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채무 상환 과정>

제 얘기를 하면 여기 있는 제 후배였던 사람들이나 선배였던 사람들이 알 것 같지만,

용기를 내시라고 한 번 말해봅니다.

본인 가족 빚이 2억 3천만원이었습니다.

다달이 나가는 사채 이자만 월 3~5%정도 였으니 이자 갚기도 빠듯했죠.

우리집은 부모님이 사실 아프시거나 그런 건 없었지만,

삼촌 보증을 잘못서고 사채까지 써줘서 빚을 지게 된건데..

여튼 어려웠습니다.

일단 가족이 평안하지 않으니 돈보다도 그게 버티기 어렵게 만드는 상황으로 보이네요..


고등학교 때 공부를 하고 싶어도 빚 갚느라 온가족이 새벽일을 하느라 많이 못해서 목포해양대학교를 들어가게 되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빚을 최대한 빠르게 상환 할 수 있어서 탁월한 선택이었네요..

여튼 각설하고, 저와 어머니 아버지.. 셋이서 빚을 갚느라 아버지는 새벽 5시에 신문일을 나가고 일이 끝나면 원래 하시던 일을 하러 가시고 어머니는 공장일을 하고 오면 저녁에는 요구루트나 잡지판촉을 하는 일을 했고 저는 학생신분으로 새벽에는 현대택배에서 3년 간 일 했고(심지어 수능 일주일 전까지 일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방학 때마다 노가다와 조선소를 들락거리면서 돈을 갚아나갔습니다.

저야 젊으니까 괜찮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실제로 몇 번 쓰려지셨을 정도로 피곤한 삶을 이어 나갔죠.


결론은 지금 빚 전액 탕감했습니다.


대략 14년 걸렸네요.(고등학교 1학년부터 승선 만 7년)

동생도 결혼시키고... 힘들었지만 가족의 평안을 지켰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아직도 후회가 많이 되지 않습니다.

작성자 분께서 안타깝고 슬픈 감정에 조금 이야기를 자극적으로 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네요.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은 진지하게 부모님과 이야기 해보고

앞으로 객관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감정에 휩쓸리지 말고) 확실히 정하세요.

이제 4학년이면 20살 초반인데.. 혼자 채무를 떠안으시려면 저보다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인생은 받으들이고 극복하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마음 독하게 드시고, 혹 본인 돈이 도박이나 누나의 결혼비용이나 주식같은 헤픈 데 에 쓰일 것 같은 가능성이 있다면

절대 책임을 떠맡지 마시고 인연을 끊는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식 돈 우습게 여기는 부정, 모정... 그런 것도 다 필요없습니다..


<본인 승선>

당시.. 컨테이너 정기선에서 실습(9개월)을 하고 승선은 지금은 파산했지만 대기업였던 회사에 컨테이너선 승선했습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냐면, 제가 실습 때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3기사가 매일 자기 분을 못참아 본인에게 온갖 선상폭력과 기합, 그리고 오함마 같은 것으로 죽인다고 겁을 주었는데,

그 때문에 심신이 많이 약해져 있다보니, 우울증에 걸려 만사에 있어서 힘들어 했습니다.

약한 모습도 많이 보이고 그러다 보니 당시 캡틴이 하선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근데.. 돌아보니 약한 모습을 보이는게 아니라 그 당시에 취했어야 할 행동은 강한 모습을 보이고 목표를 확실히 세우는 것이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단점이나 약한 모습을 통감하지 않고 오히려 불쌍하다고 여기거나 무시하고 아니면 그걸 약점으로 잡습니다.

아닌 사람도 있지만 짧은 인생의 경험 상 그렇네요..


승선을 하다가 몸이 좀 안 좋아져서 지금은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데, 누워서 쓰려니 두서가 없네요..

후배님 건강하시고 최대한 건강관리 잘 하시고 후일에 웃는 얼굴로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화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