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에, 관련질문이 돌직구로 와서.. ^^;;;
저는 솔직히 배탈때까지만해도, 일본에서(혹은 해외근무)를 동경해서, 노력을 많이했는데..(일항사 2년차)
뭐.. 잘 안됐습니다.
나중에 한국에 배내리고 나서야 연락이 오던데(그전에 찔러보는듯한 언질은 있었음), 이미 한국에
취업을해서.. 거절했지요.. (지금도 많이 아쉽)
아랫글은 2003년도 작성된 글입니다.
(선주감독하는 선배가 적은글인데, 본인이 알면 나 죽이려 할듯 ㅋ)
실제 본인이 겪었던 일을 좀 희화화 하긴했지만, 어느정도 일본생활이해에 도움(?) 이 되면 좋겠네요
(이거 찾는다고 답글에 시간이 좀 걸렸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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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숙사)
매일 아침 5시 반. 어김없이 울리는
전화 벨소리와 시계 알람. 부숴버리고 싶다.
그러나… 그래두 오늘
지하철에서 앉아서 갈라믄…
졸린 눈을 부릅뜬다.
샤워를 하고 고야마상(료 식당맨)이 해주는
미적지근한 아침을
삼킨다. 역시 맛없다.
김치가 머꼬싶다…
(출근 시간)
대문밖을 나서면 잠시 후...
울 앞집 사는
스토커영감이 금방 내 뒤를
따라온다… 망할 놈의 영감탱이…
여느때처럼 또 뛴다. 그리고 씩 웃는다…
회심의 미소…
(지하철 역 승강장)
언제나 그렇듯이 맨앞에 그 여자애가 서있다…
그 뒤에 언제나 그 영감탱이…그리고 나.
20분을 기다리면 당역에서 출발하는 6시 59분발
덴샤가 들어온다…
문이 열리고…
그 스토커는 항상 그 아가씨
옆자리로…
우웩…정말 재수없다…
나도 늙어서 저리될까 두렵다.
여하튼 일찍 일어난 보람으로 한자리 차지했다…
다행이다… 첫날엔 우물쭈물하다가 1시간 넘게 바보처럼
서서갔다. 그때에 비하면 이젠 완존히 베테랑이다.
일본어책을
펴든다… 진명출판사…
기초가 전혀없는 관계로…
혼또 일본어책은 꿈도 못꾼다…
그래두 한달사이에 장족의 발전을 했다…
이젠 광고문도 떠듬떠듬 읽는다…
참…뿌듯하다…
잠시후… 어김없이 쏟아지는 졸음…
이젠… 굳이 참으려고 발버둥 안치구
그냥 잔다…
남들도 다 그렇듯이…
그러다 비몽사몽간에 들리는 아나운싱 멘트
(마모나꾸 가미야쪼
가미야쪼…오데구찌와…어쩌구저쩌구…)
눈을 떴다… 다행이다…
저번엔 졸다가 종점꺼정 갔다…
(회사)
빌어먹을
쪽바리넘들 벌써 출근했다…
출근 시간은 분명 9시이건만…
8시전부터 온 넘들이 태반이다…
오하이요 고자이마스…
어설픈 일본어로 인사를 때리고…
컴을 켠다…
글구 서버에 들어가서… 출장스케쥴을 더듬는다…
내 이름이 있다…제길…
또 일요일날 걸렸다…
저번주도 그 모양이두만…
드뎌 모두 출근… 업무에 들어가지만…
I’m nobody….-.-;;
아무도 나한테 말 안건다…
내가 일본어 데끼마셍이니깐
지들이 영어로 물어야 되는데…
지들은 내 일본어만큼이나 영어가
안된다…
참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당분간은…
아무래두 일본어가 어느정도 될 때까진
계속 이 생활이 지속될 것 같다.
책을 뒤적거린다. 가끔 외국에서 온 전화를 받아준다…
담배도 피워준다… 눈치보이니깐 아주 가끔…
(점심시간)
애들따라 밥먹으러 간다…
보나마나 카레나 밑반찬없는 밥 또는 면종류다…
밥도 열라 빨리들 먹는다…
그리고 약간의
짬도 없이 다시 사무실로 복귀…
(공식적인 퇴근시간)
정확히 말하자면… 오후 5시 10분…
여사원들은 모두
집에간다… 그녀들이 부럽다…
남자넘들은 뭐가 그리 할 일이 많은지
요지부동 망부석이다…
저번에 물어보니 대개 9시나 9시
반에 퇴근한단다…
미친넘들…
난 예의상 7시까지만 버텨준다…
중역들 퇴근하고 나면 거의 인터넷이나 뒤적거린다.
이제야 테레비에서 ADSL선전하는 걸 봐도 알겠지만…
컴 디게 느리다…
(와따시노 퇴근시간)
바로 료로
향한다…
막바로 료에와도 9시 가까이 되니깐…
딴짓은 전혀 못한다…
하기사 아직은 만날 사람두 없다…
지하철에선
얼른 자리를 잡고 또 잔다…
근데…
별안간 옆자리 술 취한 넘이 오바이트를 했다…
날쌔게 일어났다…
다행이다… 쬐금밖에 안 튀었다…
왼편에 앉아있던 아저씬 엉겁결에 머리에 샴푸(?)했다…
아저씨 머리카락 사이로 드문드문
라면사리가 보인다…
금마 깡소주에 라면먹었었나보다…
갑자기 이 아저씨가 그 스토커영감이었으면 했다…
(료)
콤비니에서 사온 맥주 한 깡을 마신다…
한국 김도 몇 장샀다…
안주삼아 먹으니 꿀맛이다…
저녁은 젓가락만
댔다…예의상…
테레비를 튼다… 모닝구 무스메가 나온다…
귀머거리처럼 자막만 쳐다보고 대충 뜻을 헤아린다…
오늘
하루…잔머리를 넘 많이 굴렸더니 머리가 아프다…
손폰으로 알람을 셋팅한다…
한달째 내 폰은 시계나 알람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천천히…침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혹시 이불속에 도마뱀이 없을까하고…
(며칠 전에 창문으로 침입한 도마뱀의
행방이 묘연하다)
입벌리고 자면 도마뱀이 입속으로 들어올까봐
입을 꽉 다물고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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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일본생활은 1년, 3년, 5년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1년 : 내가 해외생활을 할수 있다 없다
3년 : 내가 이만큼 경력 쌓았으니, 딴데도 가볼까?
5년 : 내가 오랫동안 있었는데.. 과연 한국에 돌아가도 될까? 그냥 일본에 정착해야할까?
위의 3단계가 고비라고 하더군요.. 어떤 고비가 올지는 개인차 겠지만은요..
글적은 선배는 케미 일항사 1년 경력 + 해외 어학연수(영국) 1년 후 매닝에이젼시 소개로 취업이 바로된 케이스입니다. 당시 급여는 잘모르지만(본인이 안알려줌) 어느정도 받았다고 하고, 회사 기숙사 생활+생활수당 매달 7만엔을 추가로 받았다고 하네요.. 요즘은 스펙이 좀 올라서, 1항사 몇년은 해야할듯합니다.
일본취업이 매우 궁금했는데 덕분에 좋은 정보 얻었습니다. - DCW
생각보다 힘든 생활이네요ㅠㅠ 답변감사드립니다 ..
그 선배 지금 뭐하고 계시나요? 지금쯤이면 40대초중반 정도 되시겠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