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항사, 실항사 당직중

 

 

2항사: 야, 실. 오늘 술마신다냐?

 

실항사: 아,  네. 그런다고 들었습니다.

 

2항사: 이배는 술을 하루도 안거르고 마시냐. 아 피곤해 뒤지겠네

 

실항사: '그렇게 말이다 시발롬아'

 

 

17시 일항사가 올라온다. 데이워크로 작업복이 땀에 젖었다.

이런날은 말도없이 늦게 올라온다.

내가 일항산데 일좀 하고 왔는데 늦어도 되는거 아냐? 하는식으로.

 

 

1항사: 어이 2항사. 오늘 회식있는거 알지?

 

2항사: 아, 네. 그럼요.

 

1항사: 선장님 비위좀 잘 맞춰드려라. 밥먹을때마다 주니어애들 맘에 안든다고 난리다 난리야.

 

2항사: '시발롬아 니가 제일 문제야'

 

 

저녁식사

 

선장: 아하하하, 기관장님 오늘도 한잔하셔야죠.

 

기관장: (떨떠름하게 웃으며) 하하, 그,그래야죠.

 

선장: 야 2항기사! 오늘은 내방에서 마시자. 실습생들 시켜서 셋팅좀 해.

 

1기사: 슨장님...  술을 많이 드시네예?...

 

선장: 왜 먹기싫어? 먹기싫으면 안먹는거지 뭐... (시무룩)

 

1기사: 아니, 그게 아니고예~ 저야 좋지요~ 맨날 마시니까 너무 좋아서 그렇지요. 너무 좋다아입니꺼~.

          지는 술많이 마시는 배가 최고더라고예.

 

선장: 아 그래? 아하하하, 그래 그래 그래도 몸생각 하면서 마시자구!

 

2항기사&실습생: '1기사 저 시발롬'

 

 

 

2항사 방

 

2기사: 아... 또 술이냐 짜증나지 않냐?

 

2항사: 그러니까 말이다. 시벌럼들... 아 잠 존나 부족해.

 

2기사: 아... 시발. 시발. 너무 힘들다. 야 그지 않냐 실기사, 실항사?

 

실항기사: '니들이나 부르지마 시발롬들아'

 

뚜르르르르 (전화소리)

 

2항사: 네 2항삽니다.

 

선장: 어~ 2항사 어디니~. 준비하자.

 

2항사: 네. 실항기사 보내겠습니다. (실항기사들을 보며)

 

실항기사: (2항사 방을 뛰어나가며) '이놈 저놈 다 시발롬들'

 

2기사: 진수야(2항사) 우리도 요것만 피고 가자. 씨팔.

 

 

 

술자리

 

 

화기애애해 보이지만 별 감흥이 없는 술자리

 

선장: 그래 햐... 니들은 그래도 좋은시절에 태어난줄 알어. 우리땐 말이야...

 

2항기사, 실항사 표정 어두워짐

 

선장의 일장연설은 1항사가 당직후 내려오면 그제서야 끝남.

 

선장: 오오 일항사 왔나!

 

표정이 유난히 밝은 선장.

 

1항사는 술을 빼는 법이 없음.

 

말술에다가 호탕한 성격으로 선장의 신임이 두터움.

 

2항사: '1항사 술쳐먹고 새벽당직 안올라오는건 아냐 이 시벌럼아?'

 

 

주니어들이 가장 기피하는 대화주제

 

3. 우리 땐 말이다., 우리땐 존나 힘들었다. 우리땐 그런것도 없었어. 우리땐.... 등등

 

2. 철지난 농담. 꼰대식 조크. 뭐같지도 않은 자기자랑. 억지로 웃어줘야하는 분위기 등등

      

1. 일 얘기. 업무태도 지적

 

 

대게 3-2-1의 플로우를 유지하며 술자리가 진행됨

 

선장: 야! 우리땐 말야! 회사에서 그 병신같은 공감독이 중간에서 커트치는바람에 부식비도 아껴서 다녔어! 알어!

 

기관장: 그럼 그럼! 니들은 좋은줄 알아야지~ 

 

선장: 맞아! 야, 난 말야 느이 나이떄 3시간 자는것도 창피해서 그걸또 나눠잤어. 그래도 그 고생한거 치고 나좀 멀끔하지 않냐? 하하하하하

 

주니어들: 아하하하하하....(억지웃음)

 

선장: 그리고 말야. 너 2항사. 보고 좀 잘해라. 지난 번에 공문 회신한거 수정사항 왜 말안했냐.

 

2항사: 아... 네 주의하겠습니다.(했거든? 시발럼아!? 3 번했다. 노망난 영감탱아.)

 

기관장: 2항사 너도 보고를 안하냐? 캬... 우리 2기사 3시가 얘들도.... 쯧쯔 요즘 애들은

 

2,3기사: '우리가 뭘 시발롬아. 기관실이나 좀 내려와.'

 

선장: 그래, 업무를 할땐 말야. 이러쿵 저러쿵. 이번 항차를 요렇게 조렇게

 

주니어: '허... 시벌. 최소 2시간 짜리.' 

  

선장: (시계를 보며, 새벽1시) 어!? 벌써 이렇게 됐네!? 그래 나는 먼저 잘테니까 다 자러가자.

 

선장방을 빠져나오는 1항기사+주니어+실항기사

 

 

1항사: 야 실. 안주좀 더 만들어와라.

 

실항사: 네.. '이시발'

 

1기사: 저는 고마 자러 가께요.

 

1항사: (떨떠름하게) 응... 그.그래 쉬어. 2기사 너는 더 마실거지?

 

2기사: 아. 네네. '시발럼이 묻고 지랄이야... 그냥 갈라고 했더만'

 

1항사: 아. 2항사 너는 당직 올라가고 3항사 내려오라 그래.

 

2항사: 네. '야호'

 

 

 

브릿지

 

2항사: 좀 늦었지? 1항사님 방에 가봐

 

3항사: '맨날 늦잖아 시발롬아' 아... 네...'좆같네'

 

 

1항사는 캡틴보다  말수는 적지만 술로 조지는 스타일

 

2기사는 기관실 알람이 울린김에 토껴버림.

 

3기사도 토껴버림.

 

실기사는 토꼈다가 3항사한테 잡혀옴.

 

실기사: '시발롬'

 

3항사 넉다운됨.

 

실항사 넉다운됨.

 

1항사는 정신줄을 반쯤 놓고 혼자 궁시렁댐.

 

어쩌다가 독대를 하게된 실기사는 별 할말도 없이 고개만 끄덕거림.

 

자꾸 하품이 나오지만 티를 낼수 없어 콧구멍 평수늘려 하품하기 신공.

 

 

 

벌떡

 

 

 

3항사: 아시발! 좆됐다.

 

1항사: 뭐야. 너 술 많이 안 마셨잖아? 뭐야. 술먹은 티 내는거야?

 

당직 5분 늦었다고 1항사가 쪼인트를 걸어옴

 

3항사: '시발롬아. 넌 맨날 7시에 올라오잖아.'

 

1항사: 우리는 돈받고 일하는 프로야. 돈받은 만큼 일하는 거라고. 악과 깡으로 버텨야지!

 

3항사: 네... 네 죄송합니다.

 

1항사: 그래. 조심해. 이번엔 그냥 넘어갈테니까.

 

3항사: '시발럼이 생색은...'

 

 

 

점심시간

 

선장: 3항사 눈레포트 다 보냈니?

 

3항사: 네...

 

선장: 너 요즘 당직계속 늦는다며? 조심해라. 그런거 안좋아

 

입싼 1항사가 이미 다 퍼뜨림.

 

소문이 다났음.

 

시니어들이 한심한 눈 빛으로 바라봄,

 

3항사: '시발럼들아 오늘 한번밖에 안늦었거든!.... 시발.... 개 시발.....'

 

 

시발... 개시발....

 

 

현업에 종사하고 계신 선배님들

젊고 유능한 친구들이 바다를 자꾸 떠날때마다 마치 외상값떼먹고 도망가는 놈 처럼

섭섭하고 짜증도 나시죠?

'강압적인 술자리 문화'도 3년꽉찬 주니어들이 바다를 떠나게 하는데 큰 일조를 합니다.

방으로 식당으로 로비로 부르시기 전에 한번만 이친구들의

휴식시간은 충분한지, 지금 함께 술을 마셔도 괜찮은 상황인지 고려해줬으면 좋겠네요.

원래 글 더 안쓰려고 했는데, 몇몇분들이 요청이 계셔서 부랴부랴 하나더 쓰고 갑니다.

얼마전에 페북에도 돌아다니던데 퍼가실땐 출처라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