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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기울어 쓰러지기 전에 외부 갑판 밖으로, 하다 못해 바닷물로 구명 동의를 입혀 탈출시켰거나 시간이 있어 구명뗏목과 구명정을 준비할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겁니다. 이는 승조원들의 잘못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구조에 차질이 있었던 이유는 배가 다 기울어감에도 외부 갑판으로 나와 있던 사람들이 적었고, 이미 기울어진 상태에서는 내부로 구조요원 투입이나 내부에 갖힌 사람들을 구조하는 것이 힘든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주변 선박들은 당연히 배가 기울었으니 사람들이 빠져서 구조를 기다릴 것이라 생각하고 다가와서 건져 내려고 했으나 정말로 한 사람도 물에 빠진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들 배 안에 남아있던 거였지요. 정말 의아했습니다. 앞의 글에 세월호 교신자가 승객들의 퇴선에 머뭇거렸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무래도 데미지 컨트롤 및 피해 지역 파악이 전혀 되지 않아 배가 침몰을 완전히 할지 이대로 버틸지 판단도 잘 안 섰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들은 소식인데 선내에 대기하라고 방송까지 했다더군요. 아마 사무장이 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패닉 상황에서 배는 기울어가는데 갑자기 방송이 나와 침착하게 선내에 대기하여 구조하라면 누구든 안 따를까요. 통상적인 절차이긴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반대로 웃기고있네 하면서 선내를 박차고 나가신 분들이 살아남으셨지요. 하지만 이런 상황을 만약 겪게 된다면 선원분들의 지시에 따르시는 게 생존률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아무튼 여객선은 일반 화물선들에 비해 침몰하기 전까지 여유가 좀 더 많거든요, 설계 시에도 어느정도까지 잠긴다 하더라도 버텨내도록 한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례가 몇개 있기도 하지만 세월호는 논외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선들은 크기 때문에 붙이다시피 접근하기도 힘들며,, (모든 구조는 구조자의 안전을 바탕에 두고 이루어지며.. 당시 본선은 기름 수천톤을 선적하고 있었음에도 구조 준비를 하고 정말 위험하다시피 할 정도로 최대한 가까이 다가갔었습니다.) 그때 회사와의 전화가, 당시 회사에서는 지금 방송에 230명? 가량이 이미 구조가 거의 다 됬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발견했을 때부터 이미 헬기들이 먼저 와서 구조를 시도하고 있었으며 다가가면서 헬기에 구출된 사람이 거진 열명에, 우리와 비슷하게 도착한 해경정이 선박에 붙어서 구조하기 시작한 사람들이 거진 30명도 안 되어 보였을 때입니다.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었죠. 우리 말고 주변에는 진짜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언론에서는 어선들이 구조 활동에 대단한 도움이 됬다고 대서특필됬었는데 실은 배가 이미 90도가량 기울고 해경정과 헬기가 더 이상 구조가 불가능할 시점이 되서야 오기 시작했었습니다. 일찍 온 어선들은 참여했으나 보통 어선들은 무전을 잘 안들으니 사고가 난 지도 잘 모르는데다 진도 VTS에서 어선들에게 전화를 걸어 연락해가지고 부랴부랴 뒤늦게 왔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무전으로 진도VTS에서 어선들에게 전화로 연락했다고 말하는걸 구조 도중에 들었었지요..

완전히 가라앉고 선수만 뜬 다음에야 군함을 비롯한 다른 선박들이 속속들이 도착했고, 시신을 발견하고 해경에 연락하여 안내하는 와중 12시가 되고 각자 판단하에 현장을 이탈해도 좋다는 VTS의 말을 듣고 원래 목적지인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구조 활동에 참여하신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건 여담인데, 사건 당일 및 후일에 선장님이 우릴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좀 찾아본 적이 있었습니다만 오유나 다음 아고라 같은 일부 사이트에서 주변에 있던 선박들이나 해경들 어선들은 대체 뭘 했냐고 구조도 똑바로 못하고 구경만 했냐는 식의 각종 비방에 욕설들을 보고 한숨만 나왔던 걸로 기억나네요.ㅋ 욕 안했던 곳이야 없겠지마는, 기억으로 여기 두군데가 제일 두드러졌던 것 같습니다. (다음 아고라는 좀 그런데, 오유는 악감정은 별로 없습니다. 옛날에 성공게 있을때 가끔 보러 가던 정도였거든요) 게다가 각종 언론사에서도 연락이 오는데, 세월호 이름도 제대로 모른 채 자료를 요구하는 기자들도 참.. 초등학생들도 이름을 알만한 메이져 언론사들도 그런 걸 보고 기가 좀 찼었네요.

아무튼 백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그냥 포기했었습니다. 현장이 어땠는지 설명 하려고 해도 들을 것 같지도 않았지만요. 정작 가장 구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그분들께 훈장이라도 감사패라도 주자는 말은 못할 망정 말입니다. 지금 와서야 많이 씻겨나갔지만 사실 그때는 정말 화가 났었네요.
잠결에 써서 놓치거나 누락된 점이 많을 지도 모릅니다..
질문은 안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