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도 그럭저럭 운동도 그럭저럭 연애도 그럭저럭 술에 물탄듯 물에 술 탄듯 한 사람이었는데, 해대 나와서 배를 타게 된 건


내가 가진 첫번째 직업이었고 아무것도 아니었던 나에게 처음으로 자존감을 심어준 것이었다. 나는 남들처럼 알바도 별로 안 했었는데.


돈도 제법 만지게 해줬고, 어딜 가서도 내 직업 당당하게 나는 선원이다 (일반 사람들은 해기사 이런 거 모름) 이렇게 얘기했었고 ,


따지고 보면 내가 배를 무시할 것이 아니라 내가 배에, 해기사에 감사했어야 되는데... 남들이 뱃놈 뱃놈 거리니까 그거에 휩쓸려서 자기 혐오감 가졌던 거 같다.


그게 나 욕하는 건데 따지고 보면.


특례도 끝났고 1기사도 이제 달았고, 배 열심히 타야지.


남들이 뭐라 하든, 생 난리를 쳐도 나는 내 갈 길을 가야지.


여기 계신 선갤러들아.


우리 선배들이 쌓아오신 거, 결코 그거 무시 할 수 없는 대단한 거다. 나는 배 30년 , 40년 타신 분들 보면 존경스럽고,( 옛날에 씨맨스 클럽에서 봉사활동 할 때 배 46년 탄 그리스인 기관장 보고 ㅈㄴ 놀랐었는데.) 그 분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 분들처럼 꿋꿋하게 해기사의 길을 가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