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배를 타는게 정답일까?

특례 끝나서 배 내린지는 2년 좀 더 지났는데
이런글 올릴만한게 선갤이 딱인거 같아요

특례 시마이 해고생 2년차 입니다
도쿄 놀러왔는데 동기놈 2항사로 타고 있어서
같이 한잔하고 전 숙소와서 글써봐요

3년 특례 후 바로 하선.

한국 해운 성장의 주역들이라고 할 수 있는 80년대에 승선했던 사람들은 왜 이런 문제가 생긴지 알까요?

최근 폴라리스해운의 회장이 선원을 소모품 취급하는 발언을 통해 선원들의 인식이나 대우 또한 좋지 못하다는걸 느껴요.

배를 타면 돈을 많이 받는다고?
전혀, 그 대단한 선배라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승선했을 시절인 90년대 초까지나 먹힐 소리를 2010년대와서 까지 우려먹고 있으니.

그 동안 육상임금과 해상임금 상승률을 비교해보면

뭐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도 발전을 많이 하고 그 덕에 급여도 가파르게 상승했죠?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나 또는 가족을 위해서 금전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밤이 있는 삶, 주말이 있는 삶을 추구하면서 주 5일제를 시행되거나 칼퇴근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하죠?

그런 점에서 승선을 하면 육상에 비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가?

흔히 양성기관이라고 말하는 학교에서 홍보하는 것 위주로 따져보면

1. 돈
육상대비 많은 월급이라고 홍보합니다.
자 계산해보자. 초임 3항기사로 승선을 하면
보통 8~12, 20~24시의 근무시간에다가
그것도 주말포함해서.
주 56시간 근무라는 소리
특히 잦은 입출항을 하고 접안시 6-6 근무를 하는경우 주 70시간이상 근무하는 경우도 있네요.

전 특례를 한중일 피더컨선에서 타서 좀 바쁘긴했어요.
부산 자주가는 장점 말고는 딱히..

2017년 최저임금인 6,470원으로 계산해보면
우선
월-금 매일 정상근로 6시간
월-금 매일 야간근로 2시간
토,일 매번 주말근로 6시간
토,일 매번 주말야간 2시간
이를 종합하여 주 56시간을 근로하는데

56시간에 주말수당, 야간수당, 휴일수당을 감안하면
주당 53만원, 월 240만원 정도...

배에서 보통 초임 사관이 받는 돈은 휴가비와 퇴직금을 제외해서 적으면 300 전후.

육지에서 최저시급 받으면서 동등한 근로시간을 가진것에 비해 약 20% 정도 많은 수준인데

과연 이게 급여가 많다고 할 수 있을까요?
배라는 특성상 항상 숙직.
흔히 말하는 소리 중에
배를 타면 숙식비가 안들어간다고 하는데

기본아닌가요

육상에서도 타지 근로하면 숙소(식) 제공하거나 숙직시 식대 지원하는 직종 많네요.

외항선 승선직의 경우 300만원 까지 비과세라 실질적 차이는 더 크겠지만 그래도 육상에서 동일한 노동시간 강도 대비 많이 받는 직종은 아닌거 같고...

그렇다고 대우도 좋은것도 아니고..

지금 대통령의 공약처럼 최저임금 만원이면 배 안탄다. 누가 타냐 타면 미련한거죠

2. 군 대체복무
이것도 아마 해대기준 2013학년도 입학생까지 한정.
2014년 이후 입학생은 솔직히 말해서 위험하죠?

매년 발표하는 특례는 1,000명.
그 중 어선쪽에서 70여명을 배분했네요

실질적인 상선쪽은 920~930여명을 배분 받고

그러면 지정교육기관을 살펴보죠.
우선 연수원의 경우 군필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니 제외.

양 해사고 120+160 = 380 중 10% 제외해서 340명
양 해양대 360+390 = 750 중 20% 제외해서 600명
수산대에서 상선 전환 = 30~50여명

합치면 얼추 980여명이라 극소수를 제외하곤 특례 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하지만 해수부가 똥을 제대로 싸네요 ㅋㅋ

선원이 왜 3년만 타고 내리는지 이유를 파악 못하고
정원을 증가하면 시니어 사관이 늘어날 것으로 파악해서 해양대 정원을 증가하는데

2017년도 기준 정원 증가된 양 해양대 정원만 1000명이 넘더군요... 입결도 떨어지고...

이 소리는 해양대 가면 군 면제(대체)야 라고 했던게 불과 5년 전인데, 지금은 해대를 졸업하고 군대 가게 생겼더라구요. 뭐 해대니까 조금 눈을 낮춘다면 조그만한 배 가서 취업이라도 되겠지만...

근데 해사고나 연수원은? 선택의 폭이 줄어드는게 아니라 선택의 기회조차 사라지는거 같아요

번외. 돈 vs 내 삶
배 타면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
얼마 되도 않는 돈 쓸곳이 없으니까, 아니 못쓰니까 당연히 많이 모이죠 ㅋㅋㅋ
전 부산 자주 가서 좀 많이 쓰긴했네요.

그래도 초봉 4~5천만원 받는데
이 돈 모아서 서울이나 부산에 집 사려면 몇년 배 타야할까요...

뭐 긴말 안해야죠..

이미 기득권이 너~무 장난쳐놔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진짜 몇몇의 운 좋은 경우 아니고선 힘드네요.
로또 1등이 더 현실적인거 같은데...

가능한 내 삶을 살아라.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 하신 말씀이네요.

돈이 좀 적더라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주말이 있다는 건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자 축복 입니다.

배 타봐요 주변에 알던 지인들 하나 둘 씩 멀어져가요 ㅋㅋ
남는건 해사고 동기나 훈련소 동기형들 아님 같은회사 비슷한나이대 사람들..  한마디로 다 선원...

그러면서 내 주변에는 진짜 친구만 남았어 라고 자기 합리화 하는 동기도 있는데...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하였는지.
한국 해운이 전성기때 승선하셨던 분 중 많은 분들이 지금은 육상에서 해운 관련 직종에 높은 자리에 많이 있는거 같은데.... 본인들이 배를 탈때를 생각 안하고 단순히 선원을 소모품 취급한다면 이러한 문제는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아무리 수출입의 90% 이상이 배를 통한다고 말하면 뭐힙니까 대우가 이따구인데..
이러한 상태로 지속된다면 한국에서 선원이라는 직업이 사라지는건 시간 문제입니다.

오늘은 이 쯤하고 마무리 해야죠.

더 해봐야 지난시간이 아까워요

지금은 배를 내린지 2년 정도인데
와퍼 좋아하고ㅋㅋㅋ 집에서 걸어서 3분거리에 버거킹 있어서 거기서 평일야간알바 하는데 월급은 180정도 나와요.
야간이라 시급 만원꼴....

승선때에 비하면 돈은 많은건 아닌데
주 35시간 근로, 제 또래와 교류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는 이러한 기회가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하네요.

이제 25인데 워홀도 한번 가보고 싶어서 준비중이에요.
이번에 일본 온 것도 사전준비 개념으로 온거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