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만 2년차 넘긴 2기사 입니다. 특례는 일년 안되게 남았네요.

기관사 기준 이쪽 생각하시는 분들과 후배님들께 짧게 몇마디 드리겠습니다.


1. 경제적 안정성이 우선 나쁘지 않습니다.


    메이저 외항 정규직, 탱커 2nd 기준으로 세후 400대 후반 받습니다. 퇴직금은 제외.

   휴가때는 좀 덜 나오니 연봉으로 치면 5천대 정도로 봐야겠네요.


   흙수저 친구들 사이에선 아웃풋 굉장히 큰 편입니다. 

   다들 군대 갔다오고 취업 1~2년 정도 투자해서 직장 구하는 만큼

   2년 안에 2등 찍는 해기사와 초반 갭이 큰 거 같습니다. 

   물론 대기업은 확실히 많이 줍니다. 

   근데 그건 저희같은 흙수저 일반인들은 어려운 케이스니 예외로 봐야죠.


   제 주변 케이스를 보면

   9급 (160~180, 초봉, 일반행정)

   중소기업 (240, 2년차, 생산직)

   준공기업 (270, 초봉, 사무직)

   대기업 사무직 (340, 초봉, 사무직)

  

   대충 이렇더군요. 순수하게 통장 들어오는 금액이에요.

   자다 짜다 하지만 저같은 흙수저 기준으로는 

   선원 급여도 면세 혜택을 힘입어 적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게다가 절약 가능한게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웬만하면 다들 집근처 취업 못하기 때문에 월세 등 주거비가 빠질 수밖에 없고

   회사 사택을 제공받는 케이스는 생산직을 제하면 잘 없더군요.

   옷과 주거, 식비 등등만 해도 아무리 싸게 굴어도 백은 깨집니다. 지방은 좀 나으려나요..

   몇 안되는 대기업 친구들은 그럭저럭 살만한 거 같지만 다른 애들은

   다들 밥한끼 사주는것도 엄청 고마워 합니다.


   애들한테 이야기는 안합니다만 전 이제 8천정도 모아서 3천 은행 킵하고 

   2천은 집안 빚 해결하고 3천은 투자 했습니다.

   가족 해외여행 다녀온다고 제법 썼습니다만 즐거웠네요~

   


2. 당연 이 일도 맞는 성격이 있으나, 그렇지 않아도 할 만 합니다.


   싹싹하고 주변에 잘해주는 스타일이면 사랑받습니다.  

   안타깝게도 전 내성적입니다. 혼자 처박혀서 게임하는거 좋아합니다. 

   그래서 실습때 너무 힘들었지만 삼기사 시기 지나고 이기사되니 

   일만 무난하게 하면 솔로 플레이 해도 다들 관대히 봐주시더군요.

   술, 흡연 일체 안합니다. 요즘은 그런걸로 아무말 안합니다.

   

   일만 뚝딱 해내면 요즘 분위기에는 개개인 간섭 확실히 덜한 거 같아요.

   귀찮더라도 한번씩 토, 일요일 잠깐씩 업무 프리체크 하고

   주기적으로 메뉴얼도 읽고 하면 타는 동안 큰 문제 발생하지 않는 이상

   충분히 자기 일 차고 나갈 수 있습니다.


   다만 난 딱 일하는 시간만 일할거야.. 이런분들은 기대하지 마십쇼.

   뭐 어느직장 가도 똑같습니다만 공부 손놓고는 못살아남습니다.

   오히려 배가 공부할 양은 더 적은거 같습니다.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어휴.




3. 배타는게 전부 단점은 아닙니다. 장점도 있습니다.

  

   단점은 너무나도 잘 아실테니 굳이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직장이 로테이션 가능한 것은 장점이라 봅니다.

   자기 직장에서 상사 욕하지 않는 애들 거의 못봤구요

   모욕감을 주는 상사 때문에 대판 싸우고 떠나는 친구 한명도 봤습니다. 

   맞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끽해봐야

   일년 안에 안보게 된다는건 대인관계를 힘들어하는 사람에겐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회사에선 그 사람 은퇴하기 전까지는 평생 보겠죠.. 아니면 자신이 그만두던가요.


   휴가를 모아서 쓰는것도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일반 직장인들은 맘대로 쓰지도 못합니다. 쓰려면 쓸 수야 있겠죠

   인사평가, 승진 불이익을 감수하면서요...

   공무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껏 휴가 쓰면 그만큼 올라가는 것은 늦어집니다.


   그렇게 휴가 끌어모아 봐야 현실적인 한계로 한두주로 끝이며

   황금시기에는 갈 수 없고 업무로드가 줄어드는 특정 시기에 갈 것을 강요하는

   회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처음 친구들에게 휴가 두달 받았다고 하니 배를 몇개월 탄다는 얘기에

   그정돈 받아야지 수긍은 하면서도.. 2주라도 써봤으면 좋겠다고 그러더군요.


   아끼면서 모으기 좋다는 얘긴 위에 했으니 또 기술하진 않겠습니다.

   남자로서 최대의 고민 중 하나인 병특도 해결 가능하구요..



4. 특례 끝나고 혹은 이후 이직하실 생각이라면 휴가 때 확실하게 준비하세요.


   저는 해뽕을 크게 맞았는지 일로 받는 스트레스보다 돈을 버는 기쁨과 

   휴가때의 해방감이 더 커서 계속 합니다만 결국 맞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미 발을 들이셨다면 휴가 때 열심히 준비해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준비 못하고 무작정 나갔다가 결국 다시 배타러 오는 선배님들 심심치 않게 봤구요.

   (제가 실습할 때조차도 그런 분이 계셨습니다)


   주변에도 무작정 특례 끝나면 나갈거야 이런 해기사 친구들이 제법 있는데요.

   기사 자격증이라던가 취업 준비를 해놓은 녀석은 거의 없었습니다.

   소위 일컫는 수도권 대학, 지거국 대학 등을 나와도 취업 쉽지않은 세상에

   너무 이직을 만만하게 보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5. 마지막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지금의 세상으로 볼때..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는 합니다만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것도 사실입니다.


   뭐 해보고 싶은거 하나 제대로 못해보던 흙수저들에겐

   휴가때 자유롭게 즐기면서 돈도 굳힐 수 있는 이 직업 충분히 고유 매력이 있다고 봅니다.

   선갤엔 늘 부정적인 글만 많아서.. 이런 긍정적인 글도 남겨봅니다.


   모든 선원분들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혹시 질문있으시면 달아주세요. 최대한 대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