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011200)이 최근 3개월 동안 항해사 3명이 연달아 사망하자 안전교육을 강화하면서 승무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에 나섰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쯤 중국 닝보항에 접안 중인 현대상선 1만3000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선박 ‘현대아너’호에 승선 중이었던 3등 항해사가 추락해 사망했다. 3등 항해사는 윙브릿지 끝에서 부두 쪽으로 떨어지면서 현장에서 즉사했다.



0000392817_001_20171215172836518.jpg?type=w430\'원본보기현대상선 연지동 사옥 /조지원 기자

윙브릿지는 선박이 부두에 붙거나 떨어질 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브릿지 양쪽 끝부분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다. 선장, 도선사, 3등 항해사 등이 윙브릿지에서 육안으로 거리를 측정하면서 무전기로 예인선에 연락하거나 직접 엔진을 조종해 접‧이안 작업을 한다. 3등 항해사가 추락한 당시에는 접안을 끝낸 뒤였고, 별다른 작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유족 측 요청에 따라 합의를 끝냈다.

현대상선은 “안전 관련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안전한 작업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 중”이라며 “인명사고 이후 더욱 강화된 안전교육‧작업허가제도 등을 통해 ‘인명사고 무재해운동’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9월에도 ‘현대포스’호에 승선하고 있던 3등 항해사가 실종 뒤 사체로 발견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현대포스호는 부산항에서 출항하고 나서 하루가 지난 뒤에 3등 항해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선박 내부를 수색했지만 찾아내지 못했다. 이후 부산항으로 회항해 해경에 신고했고, 3일 뒤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에서 사체를 찾아냈다.

지난 11월엔 ‘현대커리지’호에 타고 있던 2등 항해사가 중국 닝보항에 접안하는 과정에서 끊어진 라인에 머리를 맞고 즉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라인은 부두에 배를 묶을 때 쓰는 굵은 밧줄이다. 선박을 부두에 묶어두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강하게 당기는 힘을 갖고 있어 끊어졌을 때 스치기만 해도 중상을 입는다.

해운업계는 지난 3개월 동안 현대상선에서만 해기사 사망사고가 3차례 발생한 것을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선박 자체가 위험하다보니 갑판원들이 실수로 다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해기사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사고가 집중된 3등 항해사 등 주니어 해기사 관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상 생활이 고립돼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적 원양 선사들은 안전관리나 감독을 철저하게 하기 때문에 인명사고가 거의 나지 않고, 나더라도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정도”라며 “안전사고 방지에 신경을 쓰고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다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