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뭐, 일단은 한국해양대 출신이지만, 학교 생활에서도 그다지 적응은 못 했고, 공부도 안했습니다. 귀찮았거든요. 그래서 졸업 후에 중소 케미컬 선사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깔고 들어가는건, 저는 일단 병신 맞습니다. 일처리에 있어 빠릿빠릿하지도 못하고, 느리고, 눈치없고, 그렇다고 싹싹하지도 못합니다. 딱 봐도 승선생활에 애로사항이 꽃필 요소는 두루 갖춘 보기드문 병신이지요.
실습을 주니어들 전부 외국인인 벌크를 타서 배운것도 없는 제가, 비록 여기서 실습을 한 두달 했다고 해서 아는게 있을리가 없습니다. 실습때에도 이런 바쁜 분위기가 전혀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백수 타이틀을 다는게 무서워서 그냥 승선을 했더랬습니다. 그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평생 먹었던 욕을 여기와서 2달간 다 먹은 것 같았습니다.
실습때는 \'집에 가고싶어 ㅜㅜ\'라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3항사가 되고나서 처음 2달은 \'죽고싶다...\'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하지만 병신이라 죽는게 무서워 실행에 옮기진 못했구요...
가장 큰 문제는 안그래도 소심한 병신이 더욱 더 안으로 쪼그라들어서, 더욱 답이 없는 병신이 되었다는 겁니다. 일처리에 있어서 나아지는건 없고, 공부를 하여 지식을 쌓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시니어 후빨하는 실력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그렇게 두달 지나고 나니, 사람들이 한 둘 교대되고, 어느 새 사관, 부원을 통틀어서 제가 이 배에서 제일 승선한지 오래된 사람이 되었습니다만...그럼에도 전혀 나아진 건 없습니다. 한 번 병신은 영원한 병신이니까요.
업무는...처음에 그 처참한 때와 비교하면 나아지긴 했으나...지식적으로 아는것이 전무하다 보니, 혹여 2항사님이나 누군가가 물어보면 그저 엑윽되다가 죄송합니다...라고 할 뿐이고
역시 한중일 케미컬이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잦은 입출항과 전투적(?)인 분위기는 지금에 와서도 전혀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원래도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는데, 지금에 와선 마치 험하게 굴려져 배터리 수명이 다 한 핸드폰마냥 자도 자도 피곤하고 무기력하고, 지각도 하기 시작했네요...알람을 3-4개씩 맞춰놓는데 말이죠...
성격도 많이 안좋아지는게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일 못하는 제 잘못이 많아서 한 없이 자책만 하고 우울했는데, 이제와서는 \'남 탓\'이라는걸 많이 하게 되네요. 아직 입 밖으로 그걸 꺼내지는 않고 속으로만 투덜거리지만, 스스로 놀랄만한 뒷담화를 속으로 많이 쏟아냅니다.
그리고.. 여기 타고있는 사관들의 마인드랑 전혀 저는 맞지가 않습니다. 저는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싶지는 않은데, 그래도 눈치 봐 가면서 쉴 때는 쉬고 싶고, 적당히 게으름도 좀 피우고 싶은데...여기 있는 분들, 특히 여기 와서 만난 2항사님들을 보면...솔직히 말해서 미친것 같습니다. 좀 짜증나기도 하고요. 아는거 많고 일 잘하는건 알겠는데, 저라도 몇 년 배 타면 그정도는 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 가끔 듭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역시 저는 배랑은 그다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3년 시마이..라지만 3년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일단은 휴가가서 빨리 쉬고 싶습니다...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무너진 때인 것 같습니다. 우선 휴가나가면 정신과 검사부터 받을 생각입니다. 지금 이 기분과 상태가 정상이라고는 절대 생각치 않기에...
조낸 힘들면 사람 성격 바뀜 ㅇㅇ
힘내라 - dc App
ㅇㅇ 휴가중에 내가 이리병신인가? 느낄때있을거임 검사ㄱㄱ
당신만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쉽게 적응하기 힘든 환경입니다. 힘내시고~ 밥 잘 먹고 잘 자고 ~
힘내자
꺼억
병신아 알면 고쳐야지, 근데 건강은 챙겨라 주위에 걱정하는 사람 많으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나쁜 생각하지 말고. 그리고 실수는 다 할 수 있고, 그 실수가 반복되면 안되는거다. 모를 수 있어 힘내라
병신이 알면좀 고쳐라 니가 잘못해놓고 한풀이? 윗사람 힘들게 하지말고 노력좀 쳐해라
그넘에 노오오오오력ㅋㅋㅋㅋㅋ
누구나 다들 그렇게 배워가고 성숙하는거 아니겠나 처음부터 잘하는사람이 어딨노 좀 빠르게 케치하는사람 느려터져 말귀 못알아듣는사람 있고 그렇더라 가르치다보면 화딱지도 나더라 자신이 병신이라고 비관만하지말고 노력하고 비상하거라 곧 진급도해야할텐데 힘내라 힘!!!!
너도 집에가면 귀한자식인데 부모님이 아시면 얼마나 마음아프시겠노 어차피 특례도 마쳐야하니 자신감을갖고 용기를내보아라 절대 나쁜마음 먹지말고 승선안해도 살아가는 길은 많고 직업도많다 토닥토닥~~
이거 정말 추천하는건데 유튜브에 멘탈케어 라는 채널 꼭 구독해봐요 전 도움 많이 받았어요 - dc App
ㅅㅂ 노예새끼가 일이나 똑바로 해라
특례 끝나면 바로 내려라
같은 식군데 이해하고 응원은 못해줄 망정 에휴...
선장 ㄱㅅㄲ - dc App
군대갔다 생각하고 참아라 2년만 되도 훨씬 나을 거다
저 남탓한다는게 정말 공감된다.사람이 배를 오래타면 진짜 부정적으로 생각하게되고 남탓하게 됨.10개월씩 태우는 회사들은 반성 좀 해라
꼬우면 나가라
친구야 나는 두번째 배까지 너랑 비슷했던거 같다. 게다가 한중일 케미컬이면 말 다했지... 근데 아는 여선배가 그렇게 말하더라. 나도 배타고 있는데, 너라고 못할거 있냐고. 자신은 배를 잘타고 있는게 아니고 그냥 타고 있다고 하더라. 그말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힘든거 잘 아는데, 결국 사람이 하는일이고 배를 타다고 크고 작은 실수도
했다. 근데 지금 시니어 하다 보니까 그때 차라리 실수해서 욕먹고 손찌검 당한게 잘 한거라 생각이 들더라. 그덕에 정신차리고 지금까지 실승선 8년차인데 나름 잘타고 어느덧 회사에서는 일 잘하는 일항사라고 하더라. 친구야 절대 나쁜생각은 하지말고, 이제 곧 휴가 받을텐데 승선생활이 힘들때마다 휴가때 하고싶은 일들을 리스트 짜봐라. 생각보다 괜찮더라. 그럼
수고해라
첫배에서의 쓰라린 기억이 나랑 비슷해서 댓글 다는데,, 사람 잘 만나면 모든게 달라지게 됨 ㅇㅇ
힘내요 화이팅
ㄴ이게 뱃놈새끼들의 인성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배 빨리 내려야함
얼마나 힘들었을까..그래도 잘 버텨내는중이니 잘하고있다.배내리면 일단 좀 푹쉬고 상담도 받고 믿을만한 선배나 지인만나서툭털어놓으며 위로도 받고..너를 충분히 공감해줄수있는 시람을 만나서 많은얘기를 해라. 그 과정이 실은 네가 치유되는 부분이 되기도한다. 부디 지혜롭게 잘 헤쳐나가길
3항기사때 눈물안흘려본사람없다 부족한걸알면 두번실수는 안하게 정신차려라 11개월이나 버텼으면 2년남은거금방버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