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강도 - 일은 확실히 적다. 동남아나 월드와이드로 노는 몇 선박을 제외하곤 대체로 1달 이상 항로에 정기선이다보니 빡빡하지 않다. 한 직급에 두 명씩 넣어뒀는데 일이 많을리가 있나. 일반적인 선박의 일항사는 화물관리와 안전점검, 당직을 서는데 lng선박의 경우 화물과 부원 통솔은 수석항해사, 당직과 안전설비 점검은 일등 항해사가 나눠서 한다. 수석항해사의 경우 아예 데이워크팀으로 분류되며 기관부와 흡사한 루틴으로 일한다. 부원이 한국인이라 업무에 편한 점도 존재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가라치는 업무도 성의껏 처리하기 때문에 완전히 일이 절반이 된다고는 볼 수 없을듯하다.


인간관계 - 하급자가 꺼리는 상급자는 보통 꼰대와 또라이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lng의 경우 상대적으로 또라이는 없다고 보면 된다. 보통 lng선대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벌크나 컨선, 일반 탱커로 보내다보니 또라이는 잘 없다. 그러나 꼰대라고 불리는 유형의 사람은 꽤 많다. 굉장히 격식을 따지는 편인데 예를 들어 평소 당직 시간에도 근무복을 쫙 빼입고 당직을 선다거나 조금 유도리가 있을 만한 경우(3항사와 2항사가 동갑이라든가)에도 서열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 또한 타 선종에 비해 사람이 두 배로 많다보니 소위 말하는 정치질도 많은 편이다. 특히 모 회사들의 경우 티타임이란 시간을 가지는데 식사 이후 두 시간 정도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시간이다. 이 때 별 이야기가 다 나오게 된다.


업무외 - 빡빡한 일정에 시간이 남질 않아서 개인플레이가 일반적이게 되는 선박들이 있다. 하지만 lng는 사람도 많고 일도 비교적 적다보니 업무외적으로 모임이 많다. 특히 5대5 카오스와 족구, 농구 등의 경우 사람 모으기가 편해서 그런지 일요일이면 아침 10시에 시작해서 다음날 2시까지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공부 - lng의 핵심. lng 자부심도 자부심이고, 들어오는 사관들도 대체로 학창시절에 a나오면 학점이 떨어지는 사람들이다보니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한다. ojt를 주에 3회 정도 시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면 하루에 서너시간씩 공부하고도 시간이 모자라서 새벽잠을 줄이고 ppt를 만드는 일이 발생한다. 특히 교육 빡세기로 유명한 그 선사... 초임 삼항사가 하루에 세 시간 자면서 코피터져라 공부하는 일도 흔히 들린다. 개인 능력이 그만큼 성장하는 셈이니 좋은 일이지만, 밸브 개도를 조절하는 문제까지 도면 찾아 가면서 몇 시간씩 분석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회의감이 생기기도 한다.


식사 - 배에서 제일 중요한 일중에 하나다. 식사에 관해서는 lng만한 선박이 없다. 주자가 모두 한국인이고 부식비도 타 선종보다 몇 불 더 나오며 선사에서 부식비 관리도 신경쓰기때문에 밥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이 부분에서는 정말 최고라고 본다.


거주구역 - 좋다. 실항사 방이 웬만한 선박 2항사 방보다 크다.


상륙 - 못나간다. 기껏해봐야 5시간? 가끔 년에 한 번 아다리 맞으면 지세포에 앵카박고 이삼일 집에 다녀오는 기회는 있다. 이런 점 생각하면 장단점이 있음.


연봉 - 확실히 타 선종보다 더 준다. 하지만 어마어마하게 많지도 않다. 현대 컨선 삼항기사가 몇 년 동결돼서 420인가로 알고 있는데 이삼년 전만 해도 이거보다 적게 받던 lng가 있다.


진급 - 느리다. 2항기사 다는데 보통 2년 넘게 걸린다. 선장은 빨라봐야 30대 후반?


미래 - 사실 lng 탄다고 미래가 창창한 시기는 다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lng 경력 살려서 항만이나 메이저 등 들어가는 경우는 유공 소버린이나 현대의 피아 시리즈가 나오던 시절의 이야기 아닐까. 물론 기관부의 경우 터빈을 돌려봤다는 경력을 통해 발전소 면접 시 메리트가 존재하긴 하나 완전히 당락을 가를 정도는 아니다. 국적선사의 lng 선대가 이제 20척이 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직급 한국인 사관을 2명씩 태운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벌크선 50척보다 많은 수의 사관이 lng 경험을 가지고 육상에 나온다고 보면 된다. lng경험도 희소성이 있어야 써먹지 않을까 싶다.



lng선박은 분명 좋은 선박이다. 자부심이 있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도 분명히 있으니 참조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