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군대 다녀와서 진로 변경을 위해 고민하던 중 해대가 눈에 밟혀 지원했고

이렇게 된거 잘 다녀보자해서 졸업한 장수생이었다.

해대 입학 전에는 나도 일했었다. 해본 일도 많지. 경력이 다 짧긴 하지만 ㅎㅎ

당시 난 돈을 많이 벌고 싶었고 내 대가리로 그나마 공부로 비벼볼만했던 대학교가 해대였다.

그리고 배를 그리 오래 타지 않고 시마이했다. 물론 군필자라서 시마이는 더 쉬웠고

늦은 나이인데 이제 뭐해먹고 살려고 그러냐는 주변 말은 절대 듣지 않는다.

나한테 아니면 남들이 미주알고주알 떠들어봐야 아닌 거더라.

내 인생 내가 선택하는 거니까...

난 해대를 선택함으로써 오는 단점들을 책임감 있게 감내하고 있다. 내가 선택한 거니까 탓할 사람이 없다.

후회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지. 솔직히 후회 ㅈㄴ 많이 하고 있지. 생각날때마다 그때 왜 그랬을까 싶다.



늦은 나이에 해대 입학하려는 친구들이 고려해야할 몇 가지 이야기해줄께



첫째로 요즘 군대문화 기수문화의 거품이 많이 빠져서 양 해대 모두 그리 긴장하면서까지 입학할 필요는 없다.

입관 훈련이 여전히 빡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되게 프리하게 바꼈다고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사관학교도 아니고 군인도 아닌데 상선사관후보생? 우습기 짝이 없다. 쫄 필요 없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애들이 물어보기 전에는 괜히 너 군대 빡센 부대 출신이라고 군필부심 부리지마라.

군필자가 부심부리는 건 어떻게 보면 나라를 위해 2년 바친거니까 자랑해도 된다고 나도 생각한다. 누가 가고 싶어가냐마는

미필인 애들이 주를 이루는 곳에서 군필부심 부리면 10명 중에 1명은 우와 대단하네요 행님!

나머지는 저 형 dog10꼰대 라고 깔거다. 애초에 난 애들이 물어보면 하고 안물어보면 꺼내지도 않았다.



둘째로 어느 집단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린 친구들 사이에 있으니 당연히 연장자로서의 리드와 책임은 당연히 따른다.

표면적으로는 당연히 없다. 하지만, 니가 아무것도 안하려고 하고 애들과 거리만 두려고 하고 섞이지도 못한다면 책임감없고

나이를 ㄸ구멍으로 먹은 꼰대가 돼있을거야. 그러니 적당히 친해지고 적당히 거리두는 것이 능해야하고 카리스마니 뭐니 다 필요없고

유들유들한 성격이 가장 구설수에 오르지 않고 좋다. 해대 구조상 해대소문이란 게 있는데 이게 무시는 못하더라.

그리고 마음에 드는 해대녀있다고 꼬실 자신도 없으면서 해대녀는 건들지마라. 나이 먹고 저런다고 배로 욕먹는다.ㅋㅋㅋㅋㅋㅋ

니 얼굴 박보검급이면 ㅇㅈ 난 애초에 꼬실 자신 없어서 필요한 말 빼곤 접근도 안했다.ㅋㅋㅋㅋ



셋째로 나이를 많이 먹은 만큼 니 학점과 토익점수도 비례해야 경쟁력있다.

사실 중간 이상만 해도 취직할 수 있지만 요즘같이 취업이 어려워진 때에는 니 나이는 무조건 컴플렉스다.

그걸 이기는 건 니 학점관리가 첫번째일 거고 토익점수와 면접이 둘째가 될거다. 다 안된다? 이미 늦은 거다.



넷째로 대기업이든 작은 회사든 좋은 회사든 썩은 회사든 취업해서 승선 생활을 시작할때 그때가 진짜 시작이다.

승선생활도 맞는 사람이 있고 안맞는 사람이 있는데 3학년때 실습가서 아 이건 내가 생각한 승선생활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면 이미 늦었다. 초임때 저런 생각이 든다면 더더욱 늦었다.

삼수생 사수생인 어정쩡하게 늙은 미필 애들이 저 생각이 들어도 크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장수생으로 들어와서 저런 생각이 든다면 이미 늦는다.



나는 나이가 많아서 내 스스로를 깎아먹고 더욱 자책하게 되고 더욱 불안하게 되고

그 속에서 어린 동기들과의 좋은 추억들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때는 내가 4년을 투자할만큼의 가치는 없었다.

해대를 선택했던 당시의 내가 경솔했던 거고 배타면 돈많이 준다고 보여주는 월급 명세서에 눈이 돌아갔을 뿐이다.

그땐 이 돈이 그리 커보였는데 막상 승선생활해보니 이 돈보다 더 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난 승선생활이 질릴대로 질려버려서인지 이 글은 매우 주관적이다.

나말고도 장수생 중에 승선생활 계속 하는 형도 있고 나보다 먼저 때려치고 나가서 잠적한 장수생도 있고 다양하다.



사람의 가치관은 여러가지이기 때문에 내 말이 진리인 것처럼은 말 못하겠다.

단지 내 개인적인 경험을 비춰봤을때 이미 늦어버린 나이라면 해대말고 공무원시험이나 자격증을 따서 곧장 공기업에 들어가는 게

최고인 것 같다. 어차피 해대나와서 승선생활 마치면 대부분 공무원, 공기업 하고 싶어서 난리거든.

그럴바에 4년 몇년 투자해서 돈 벌어봐야 늦다. 입학 나이도 늦는데 더 늦으면 뭐... 소비되는 힘은 비례한거지.

내가 지금 겪고 있다. 무척 힘들다. 불안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살하기엔 나만 바라봐 주는 가족이 있고 나를 믿어주는 여자친구도 있으니

힘들어도 참고 버티는 거지



주저리주저리 떠든 글 읽느라 수고했다.

결론 요약 : 진심 가지말고 딴 거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