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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수에즈 운하에 좌초된 Ever given호로부터 얘기를 시작하죠. 사진처럼 만재 콘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를 딱 가로 막고 있죠. 선박 길이 400m 대비 운하 폭이 312m라 빼박입니다. 수에즈 운하 깊이 대비 다닐 수 있는 최대 크기 중 하나입니다.

2. 수에즈 운하는 연 53억 달러를 이집트에 통과료 수입으로 벌어다 줍니다. 3대 수입원
겨우 192km 길이에 11-15시간이면 통과하는데, 한 번 통과할 때마다 내는 돈이 25-35만 달러니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단, 남아프리카 희망봉 돌면 11일 더 걸리니 낼 배는 내죠.
통상 8노트(15km/h)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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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집트 정부는 폭이 좁아 한 번에 한 척만 통과하던 수에즈 운하를 국채 발행해 크게 넓혀 공병대까지 투입해 2016년 양방향 통행으로 공사를 했습니다. 하루 49척을 100척 가까이 늘리면 수입이 2배 될거란 계산으로요. 근데 국제 유가 내려 선박들이 희망봉 돌아가면서 돈만 날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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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속도로에도 졸음 쉼터가 있듯이 선박 비상 대피 공간이 두 세 군데 있으면 해결이 빠를 듯 한데, 문제는 400m 콘테이너 선박이 커도 너무 큰 거죠. 터그 보트 8척이 달라 붙어도 택도 없고요. 운하 중앙부는 24m로 깊어도 좌우는  얕으니 거기 좌초, 바닥이 닿아 낀 상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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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선박 앞이야 유선형으로 뾰족해도 바닥은 평평하니, 운하 좌우 둑 경사면에 폭보다 긴 선박이 고장나 끼면 대책이 없다는 거죠.

이번 일 이후 수에즈 운하 폭 312m 이하인 선박 길이 275m 이하 배만 통과될지도 모릅니다.
운행료 더 싸게 해서요.

이집트엔 다시 운하 확장할 돈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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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에즈 운하 통과하는 배 길이를 제한하면, 대부분 대형선 위주로 가는 유조선, 콘테이너선, 벌크선 등은 희망봉 쪽으로 9000km를 더 돌아가니 운임이 더 오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번 에버기븐호 좌초 해결되면 어찌될지 궁금한 부분입니다.
마저 그대로 운항할 수도 있겠죠. 확률상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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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 그럼 에버기븐호 같은 초대형 선박이 기관 고장으로 저렇게 좌초되는 게 쉽게 일어날 일이냐 하는 생각을 해보죠.

하필 손해배상이 엄청날 <운하>에서, 국제적 민폐를 끼치며 고장이 날 확률은 아주 드물뿐 있다고 봐야죠. 저렇게요.
어떤 엔진이라도, 정비를 잘해도 그럴 수 있죠. 기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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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지금 수에즈에 좌초된 선박이 기관고장 때문이라고 하는데, 엔진 크기가 얼마나 되길래 그걸 못고쳐 저러나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습니다. 근데 저런 선박엔진은 자가용 트럭 어떤 걸 견주어도 일단 비교가 안될 크기입니다. 대략 크랭크축, 실린더, 피스톤(장행정용)만 봐도 사람 크기 대비 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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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실제 제가 탔던 유조선VLCC 메인 엔진이 저 정도 크기였도, 피스톤 빼서 그라인더로 갈고 계측하고, 스크래퍼링 오일링 갈고 다시 집어 넣고... 아, 되게 힘들어요.
7기통 엔진이라. 도크 들어가서 하는 경우는 얼마 안되고 배 안에서 다 해서 넣습니다. 자동차 정비처럼요. 실린더도 교체하죠

10. 지금 수에즈 운하에 좌초한 에버기븐호  엔진 고장 원인이 단순 컨트롤이든, 뭔 기관 부품 하나가 나갔든 작동 불능 상태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화물 다 내리고 도크까지 끌고가 수리해야 할 상황일 수도 있죠.

배 안에서 있는 부품으로 해결만 된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이미 한참 지났죠

11. 발전기나 펌프가 나가도 늘 예비 기기가 있지만 메인 엔진은 하나라 그게 고장나면 대책은 없습니다. 예전에 홍해 갔을 때 파이롯 대기 중에 엔진 식으면서, 엔진 실린더 헤드 크랙으로 냉각수가 7기통 중 한 쪽에 들어찬 상태인데, 엔진 시동 걸자 피스톤 액압축! 빵 소리나며 안전변 터지고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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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러니까 저런 피스톤이 공기 아닌 물을 압축하다 보니, 저 큰 어른 한 팔로도 껴안기 힘든 피스톤 로드가 휘어버렸죠.
전조는 있었는데 점검할 시간도 없이 입항하려다 터진 사고.
7기통 중 한 기통을 못쓰니 배가 오도 가도 못할 상황, 이제 난리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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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터그보트로 배 빼서 외항에 앵커 내리고, 사진처럼 실린더 헤드 들어내고 엔진 내부에 들어가 망치질로, 아니 유압 도구로 피스톤을 크랭크축에서 분리해 빼내고, 크랭크 축에서 피스통으로 가는 엔진 오일 구멍을 원형 철판 밴드를 배에서 제작해 채워 막고, 실린더 헤드 조립합니다. 일주일감

15. 말이 일주일이지, 싣고 왔던 화물은 내려주고 가야하니, 더운 홍해 한 복판에서 비지땀 다 흘러가며 뜯고 조이고, 시험하고 다시 뜯고 보강해 조립하고 전쟁이었죠.

3층 집만한 메인 엔진은 장난감이 아니니까요. 그렇게 피스톤 하나를 빼 감통 운전을 하며 화물 내려주고 한국 도크로 오는 길은.

17. 전 홍해가 지금도 무서워요.

피스톤 하나 빼고 60% 속도로 콩닥닥 콩닥닥 한국으로 가는데 만난 건 황천.

올려보면 너울 파도 끝이 60도 각도로 보이는 한 복판을,
군함도 아닌 배가 지그재그 롤링에 피칭에 잠도 설쳐가며 4일간 헤쳐서 나왔죠.
그러다 엔진 꼴가닥 죽었으면 제가 이걸 못썼겠죠

18. 그런 너울 파도 한복판에서 화물 없이 빈 배였고, 사고로 면목 없는 선장이 우회나 피했다 가자고도 못하고 몰아댄 거지만,

화물 실은 배는 잘못하면 한진 인천호처럼 배가 갈라져, 몇 분만에 대양 한복판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항해사들이 화물 무게 배분 잘못해 적재해도 그럴수 있구요.

19. 하여튼 홍해 황천 지나, 인도양 지나, 싱가폴 아래 해적들 우글대는 말라카 해협을 소화전 쏘며 통과해, 부산항 한진 조선소 도크에 들어오게 됩니다. 거기서 피스톤 컨넥팅 로드 새로 갈고 다시 7기통 만들었는데, 크레인 스토퍼 안채운 탓에 크레인 줄 끝뭉치가 1기사 머리를 쳐 죽을 뻔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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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크레인 스토퍼 하니까 관련된 얘기. 화물 실으러 나이지리아로 갔을 때였는데, 항구로 배 안내하는 파일롯 타고서 외항에 대기한다고 해서 사진처럼 앵커를 내리게 됐죠. 앵커에 달린 체인 하나가 사람 반만 해요. 문제는 빠른 조류 탓에 앵커 내리란 신호에 훅 내렸는데, 그게 너무 빨랐던 거죠.

21. 배 선수부에서 앵커 내리던 1항사가 조류 속도에 빨리 내려가자 놀라서, 엄청난 속도의 울퉁불퉁 체인에 그림 손의 스토퍼를 채우려고 한 거죠.

어떻게든 막아보겠다고 스토퍼 내리는 순간!
아악!
스토퍼 튕겨나가고,
내리던 1항사 상완골 중간이 부러져 튀어나오고, 앵커는 바닷속으로 사라졌죠

22. 긴급 상황, 바로 헬리콥터 부르고 1항사는 병원으로 이송되고, 다시 다른 앵커를 조류속도 낮을 때 내려 정박후 대책회의.

사고는 사고고, 바닷속에 떨어진 앵커를 올려야 하는 상황.
며칠 기다려 비싼 돈 들여 잠수부 데려오고, 몇 번의 잠수 끝에 앵커 체인 끝에 굵은 와이어를 걸었습니다만,

23. 문제는 앵커 무게도 무게지만 있는대로 다 풀려나간, 체인 하나가 성인 반만한 전체 길이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란 거죠. 거기에 조류는 왜 그리 빨라 체인에 무게를 더하고.
앵커 윈치 뒤 윈치까지 이용해 풀로 당겨도 올라오질 않는 거.
사람 힘으로 할 것도 아니고, 물때는 짧고, 새벽까지..

24. 몇 번을 시도해도 안 올라와서 이걸 어쩌나 하며 포기해야 하나 보고 올라갈 즈음, 같이 일하던 제가 안전하게 하자고 배 바닥에 와이어 로프 고리 몇 개 걸어둔 거 다 빼고, 힘 좀 바로 받게 하자고 했죠.
처음엔 안 듣다 해도 해도 안되니 결국 제 안대로 팔뚝만한 굵기 고리를 다 제거했죠.

25. 윈치 두 개에 다시 최대 힘을 가해 돌맂자,
한 동안 버티는 듯 싶다가 굉음을 내며 앵커 체인이 조금씩 들어올려지고, 다시 선수 앵커체인 창고에 다 감아 넣을 수 있었습니다.
끝난게 새벽 5시 정도

이유는 큰 배에 앵커 두 개 없으면 안되고, 앵커와 체인을 다시 사려면 수 억 드니까요.

26. 잠수부 수중 작업하는데 몇 천 만원 들었어도 그게 싸게 먹히는 거죠. 하여튼 그렇게 앵커 들어 올린 후 선장이 고맙다며 맥주 한 박스 주고가, 나이지리아서 오는 길에 홀짝홀짝 했죠.
(그러니까 세월호가 바다에 부러 앵커 내려 회전시켜 전복 후 다시 감았단 어준네 음모론은 웃기는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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