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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올클한 미연시 섬머 포켓. 또한, 한동안 달에 미쳐 살면서 잊었던 키 감성을 떠오르게 만들어준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오랫만에 키 감성을 느낀 덕후 입장에서 느낀 주관적인 감상이라는 것을 유념해 주었으면 한다.


[개별루트 후기]

1. 아오 루트

누가 처음 깨라고 해서 그렇게 한 루트였는데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기본적으로 히로인 개별 루트라는 점에서 완성도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아오 자체가 쵸로인 느낌에 귀염귀염해서 매력있었고 특별한 반전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이와 아오와의 재매애,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잘 먹히는 소재로 깔끔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작품 전체적으로 종요 소재로 다루어지는 칠영 나비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유일한 루트이기에 이후 스토리 이해에 큰 역할을 해 준 루트이기에 처음 클리어하라는 말이 정말 괜히 나온게 아니구나 싶었다.

총평: 특별할 건 없었지만 작품 전체적인 떡밥을 깔면서 개별 루트 완성도도 괜찮은 입문 루트로서 훌륭했던 스토리

2. 카모메 루트

개인적으로 이 작품하면서 가장 울컥했던 스토리. 이유라면 반전 요소에 허를 찔렸기 때문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타카라는 인물과 하이리 행동이 싱크로 되고, 하이리가 카모메와 친구들 얘기를 알고 있다는 묘사 때문에 타카가 타카하라 하이리 말하는 건가? 싶어서 사실 다 소설 속 얘기였다는 반전에 적잖게 놀랐다. 그리고 막판에 편지 장면은 클라나드 코노미 루트 내용이 떠오르면서도 카모메의 안타까운 사정에 감정 이입이 돼서 진짜 막막한 감정이 들었다.

총평: 키하면 히로인 개별 루트는 후반 진엔딩 루트의 징검다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인식을 깨준 훌륭한 완성도의 개별 루트.

3. 츠무기 루트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루트라는 평이 정말 와닿았던 루트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불호. 애초에 츠무기 같은 히로인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이 루트 주연인 시즈쿠의 가슴 네타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작위적으로 느껴졌다.가장 큰 문제는 초중반에 얘네들 노는 스토리가 정말 재미없었다. 비슷하게 노는 내용인 리토바스 공통 루트는 마사토를 필두로 하는 매력적인 남캐들과 리틀 버스터즈 맴버들이 왁자지걸하는 내용이 엄청 웃겼는데 여기는 비슷한 역할인 소년단이 그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고 앞에서 말했던 작위적인 개그, 츠무기 자체에 큰 매력을 못느끼다 보니 더 그렇게 느껴졌다. 후반에도 개인적으로 츠무기의 정체가 반전이긴 했지만 인물 매력이 부족한 것을 커버 치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총평: 확실한 섬머 포켓에 구멍. 리토바스 히로인 개별 루트 급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히로인 매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4. 시로하 루트

역시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개인적으로 시로하 같은 캐릭터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시로하가 굉장히 귀여웠고, 외톨이인 아이가 하이리와 만나 트라우마 회복해가고 소년단과도 다시 친구가 되면서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내용은 츠무기 루트 때와는 다르게 작위적인 개그도 없었고 시로하 매력도 살리고 소년단 캐릭터도 잘 살렸다는 점에서 높게 사고 싶다. 다만, 올클한 이후 감상으로는 궁극적으로 알케 루트 징검다리라는 인상이 강해서 메인 히로인 개별 루트로는 너무 무난하지 않았나 싶다.

총평: 캐릭터들 잘 살렸고 완성도도 무난하지만 결국 알케 루트 징검다리라는 한계가 명확했던 루트.

개인적인 개별 루트 만족도 순위

1. 카모메
2. 아오
3. 시로하
4. 츠무기

ALKA 루트

역시 키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몰입감있게 플레이했던 이 게임 하이라이트. 키하면 생각나는 요소는 역시 1. 기적 2. 소중한 사람의 죽음 3. 루프 라고 생각하는데, 이 요소들이 섬머 포켓의 주요 키워드인 ‘그리움’, ‘여름 방학’ 이라는 요소로 훌륭하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이리, 우미, 시로하의 즐거운 여름 방학, 기억에 없더라도 결국 마음 속에 남은 우미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소재를 키의 감성으로 매꾼 스토리 전개는 훌륭한 몰입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알케 루트에 감동하지는 못했는데 이유는 개인적인 키 최고 명작인 클라나드라는 거대한 벽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섬포는 클라나드와 별개로 매력적인 작품이지만 곳곳의 요소가 클라나드를 연상케 하였고, 개인적으로 알케 루트에 클라나드 에프터 수준에 압도적인 감동을 느끼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클라나드는 토모야라는 주인공의 인생 자체를 플레이오가 간접 체험하고 그 내용이 무척이나 공감가는 내용이었고 그렇기에 그의 감정에 완전히 이입할 수 있었지만 우미의 루프라는 요소는 다소 비현실적이어서 온전히 공감하기 힘들고 하이리, 시로하, 우미가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은 충분히 훈훈했지만, 역시 클라나드에 비해서는 상당히 그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요소로 감동을 이끌었던건 리토바스도 마찬가지 였지만, 리토바스는 반전이 굉장히 치밀하고 막판 원년 맴버들이 서로를 위하는 감정 묘사의 임팩트가 상당했다. 하지만 섬머 포켓의 반전은 상당히 초반부터 알기 쉬웠고, 리토바스 처럼 치밀하게 조금씩 떡밥을 투척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임팩트가 약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총평: 아무리해도 지워지지 않는 전작의 모티프에 반감된 감동. 하지만 키 다운 감성은 확실했고 그렇기에 가장 몰입할 수 있었다.

Pocket 루트

솔직히 나나미가 우미라는 것은 알케 후반부를 토대를 반신반의 했고 회상으로 확신해서 하이라이트에서의 감동은 알케 루트 후기에 남겼던 것 처럼 임팩트가 약해졌다. 하지만 내가 포켓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은 바로 ‘하리리의 부재’ 였다.

뭐, 우미가 진 주인공이 되는 것에 불만은 없지만 지금까지 계속 몰입한 주인공인 하이리가 포켓에서는 정말 완전히 배제된다. 나나미의 독백으로 3명의 여름 방학이라고 하는데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우미고 시로하고 하이리의 존재 자체를 잊은 듯이 말하는게 몰입을 방해했다. 명색이 주인공이고 우미의 아빠라는 중요한 역할이 있는데 너무 가족 감성을 모녀에 맞추는 것은 나에게는 굉장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래도 좋은 이야기였다. 루프를 통해 소중한 사람을 구한다는 키 클리셰를 따르면서도 인상적인 BGM과 우미와 시로하의 서로 간의 사랑은 분명 아름다운 것이었고 에필로그에서 여름 방학이 끝났어도 하이리와 시로하가 서로에게 그리움을 느끼고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나간다는 결말은 섬포의 주제를 일관되게 이어나가면서도 진한 여운을 남기는 좋은 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총평: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하이리 좀 애껴줬으면......

작품 총평: 그동안 잊었던 키 감성을 되찾아준 훌륭한 수작.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이 작품은 분명 키라는 이름에 걸맞는 작품이고 나같이 키 감성에 깊은 감명을 받은 사람이라면 절로 감사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고생한 한패 제작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후에 RB 역시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