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버스터즈! 네 번째 루트로 린 루트를 클리어(?)했습니다(일단 스팀 도전 과제 달성이 나왔으니 클리어한 걸로 칩시다).


1. 루트 시작하면서 걱정이 조금 앞섰습니다.

다른 루트에서는 리키와 리키의 친구가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고, 그렇게 연인으로 발전했는데

여기서는 느닷없이 사귀자는 얘기가 나와서 바로 커플이 성립되어버린 거라...... 게다가 상대는 연애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나츠메 린.

물론 10년지기 친구가 연인이 된다는 건 좋은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얘네들 괜찮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초짜 뱃사공 두 명이 흔들리는 조각배 위에서 노를 저으며 강을 건너려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나 할까요.)

막상 이야기를 진행해 보니 제가 걱정한 것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아 다행입니다.



2. 제가 예전에 클라나드의 여주인공, 후루카와 나기사를 봤을 때는 착하고 순수한 면 덕분에 '어린아이 같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나츠메 린을 보고서는 다른 이유로 '어린아이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낯가림이 심해서 늘 오빠나 친구 뒤로 숨어버리고, 예의범절에도 깡통이고, 사람 대하는 법도 모르고......

그래도 학교에 찾아온 지방의원을 손님으로 맞이한 일을 통해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보기에 좋았습니다.

어쩌면 린에게 미션이 적힌 쪽지들을 준 누군가는(그게 신인지, 아니면 예지 능력을 지닌 다른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린아이 같은 린을 성장시키기 위해 일부러 여러 가지 미션을 부여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린도 언제까지고 어린아이로 남아있을 순 없으니까요.


3. 사실 린 루트에 대한 감상을 더 적고 싶지만...... 더 적을 게 없습니다. 왜냐고요?

이야기 잘 진행되던 도중에 리키가 갑자기 잠들어 버리더니......

(나는 최후에 공포를 느꼈다.)

배드엔딩으로 빠졌을 때와 똑같은 상황이 되면서 그대로 게임 끝!

다만 리키의 의식이 어둠 속으로 가라앉기 전, 리키에게 누구 목소리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는 차이가 있었는데, 해석을 해 보면,


よくここまできたな(여기까지 잘 왔구나)
だがまだなにも始まっちゃいない(허나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어)
そんな簡単に話は進まない(그리 간단히 이야기는 진행되지 않아)
おまえが選ばなかった日々を…(네가 고르지 않았던 날들을...)
今度は迎えてみろ(이 다음엔 맞이해보거라)


즉 '고르지 않았던 날들', 그러니까 린 루트 외의 다른 루트들을 클리어한 다음 다시 여기까지 오라. 뭐 이런 뜻인 것 같네요.


제가 리틀 버스터즈 플레이 72시간을 넘긴 시점부터 이게 혹시 루프물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이 엔딩으로 루프물임이 거의 확실해졌군요.

일단 나머지 루트를 클리어한 다음 다시 린 루트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여담: 이야기 중간에 나왔던 교환학생 이야기가 마음에 걸리는군요.

혹시 다음번엔 린을 교환학생으로 보내야지 진짜 엔딩이 나오는 건가...... 아 린이랑 리키랑 헤어지는 건 보기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