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http://key.visualarts.gr.jp/summer/ss/mizuori_ss.html

http://key.visualarts.gr.jp/summer/bib/i/?book=ss_mizuori


「Summer Pockets」ショートストーリー ➰夏の眩しさの中で➰

「Summer Pockets」 쇼트 스토리 ~여름의 눈부심 속에서~



미즈오리 시즈쿠 편


글 : 하사마 (ハサマ)

일러스트 : 후무윤 (ふむゆん)


한국어 번역 : 캐돌 (이글루스 블로그 http://pandolired.egloos.com, 비주얼 아츠 마이너 갤러리 http://gall.dcinside.com/visualarts)


<가슴에 품은 부드러운 것>


그것은 어느 여름 날.

나는 등대에서 츠무기와 하이리 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둘 다 막과자 가게에 있는 걸까?」

이 등대가 이렇게 조용하기는 드물다.

뭐, 폐등대니까 원래는 조용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저 등대를 보고 있으면…… 츠무기와 처음 만난 날에 있었던 일이 떠오른다.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입에서 추억의 말이 새어나왔다.

「……가슴」

그 말은 작은 물결 소리에 묻혀 사라져 간다…….

그렇게 조용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더니, 두 명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한쪽은 조금 뜻밖에 듣는 소리였다.

「어이 타카하라, 뻥치지 마」

「진짜야. 시즈쿠랑 친해지고 싶다면 가슴 이야기를 하는 게 최고야」

「못 믿어……」

「속은 셈치고 해 봐」

「속았을 때의 피해가 너무 크잖아!」

그 목소리의 주인은 하이리 군과 카노 군이었다.

하이리 군은 그렇다 쳐도, 카노 군이 여기 오는 건 드문 일이다.

「여어, 시즈쿠」

「안녕, 파이리 군. 카노 군도 어서 와」

「네, 넷! 어서 왔습니다!」

카노 군은 내 앞에서는 곧잘 자세를 다잡거나, 긴장한듯한 행동을 한다.

내가 학생회장이니까 신경을 써 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 텐젠. 가슴 이야기를 해」

「이, 이 타이밍에 말이냐!?」

「시즈쿠에게는 인사 레벨로 가슴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아」

「으……음……. 믿어도…… 되냐」

「둘이 왜 그래?」

「아, 텐젠이 시즈쿠에게 할 얘기가 있는 거 같아서」

「어머 그래? 어떤 이야기일까?」

카노 군에게 시선을 보내니, 카노 군은 눈을 돌리면서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다.

「육, 육체라고 하는 것은…… 매일같이 수련하고 의식하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종함도, 노력도, 모두 육체에 드러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네. 내 생각도 그래」

「그, 그래서…… 그…… 미즈오리 선배님의 모성은, 상냥함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그 훌륭한 가슴에 드러나 있는 게 아닐까요!?」

「어? 고……고마……워」

갑자기 가슴을 칭찬받아서, 심장이 조금…… 두근 하고 뛰었다.

「그! 가슴을 칭찬한 건, 성적인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육체미라고 할까요…… 미술품과 같은 의미라서!」

「내 가슴이…… 미술품!? 자, 잠깐 기다려 카노 군…… 그렇게 갑작스럽게 칭찬받으면, 어떡해야 할지 몰라……」

귀가…… 뜨거워졌다.

「타, 타카하라! 이, 이건 수줍어 하시는 거냐!?」

「얼굴도 저만큼 빨갛고, 분명 그런 거야」

「으윽! 고맙다! 좋아, 이대로 나는! 일생일대의 발언을 하겠어!!」

카노 군은 조금 수줍은 표정으로, 곧바로 다시 나를 향했다.

그리고 각오를 다진듯 입을 연다.

「미, 미즈오리 선배님!」

「네, 넷!」

「……다, 당신의 가슴은…… 마치 흰 탁구공과 같아」

「아……」

「저에게…… 서브권을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내 눈을 가만히 바라봤다.

나는…… 거기에 대고…….

「……그랜드 핑퐁」

「어? ……허?」

「카노 군……카노 군은 탁구가 『테이블 테니스』라고 불리는 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꼭 테니스 열화판인 것만 같은 이름이라는 생각 안 들어?」

「그, 그렇네요!」

「그런 이름 붙으면, 분하지 않아? 오히려, 테니스가 탁구의 아종, 그랜드 핑퐁이라는 생각들지 않아?」

「으윽!!」

「똑같은 거야. 너는 가슴을 흰 탁구공이라고 말했지만, 가슴은 말이야…… 가슴이야. 가슴 말고 다른 이름을 붙여서는 안 돼」



「나……는…… 무슨 말을……」

카노 군이 무릎을 굽히고 쓰러져간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어. 괜찮아, 가슴은…… 실수마저 감싸 안는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단다」

「이렇게나……자비로울 수가! 그 말대로…… 이 세상은 모든 걸 감싸 안는다」

「아니, 텐젠. 시즈쿠가 말하는 건 세상이 아니라 가슴이야」

「미즈오리 선배님이 그런 말을 할 리가 없잖아?」

「어…… 그치만…… 아까 전부터 쭉……」

「그렇지만 타카하라…… 고맙다. 그리고 미즈오리 선배님…… 다시 해 오겠습니다」

「응, 다음에 봐♪」

그렇게 말하고 카노 군은 돌아갔다.

「있지 시즈쿠, 좀 전에 『세상』이 아니라 『가슴』의 부드러움을 얘기했지?」

「응, 가슴 얘기를 했어」

알 수 없단 표정으로, 하이리 군은 카노 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근처 벤치에 앉길래, 나도 그 옆에 앉았다.

「그러고 보니 시즈쿠는 왜 그렇게 가슴을 좋아하게 된 거야? 언제부터 가슴이 된 거야?」

「후훗, 파이리 군은 가슴에 관심이 많은 거네♪ 좋아, 가슴을 가르쳐 줄게」

「아니아니아니, 가슴이 아니라 시즈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어? 아…… 그, 그렇게 말하면…… 부끄러워」

하이리 군도 자기가 한 말을 알아차린 듯, 가볍게 사과하면서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조금 얼굴을 뒤로 젖혀 등대 쪽으로 얼굴을 향했다. ……생각해 낸다. 츠무기와 처음 만난 날에 있었던 일을…….

「내가 가슴이 된 건…… 츠무기와 만나게 되고나서부터네」

「그랬구나」

「응, 그립네……」

「……응? 그치만…… 츠무기와 만난 이후부터라는 건, 가슴을 엄청 좋아하게 되고, 아직……」

「2개월째야」

「……의외로 짧네」

「가슴에 시간은 상관 없는 거야」

「……그렇구나」

참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나는…… 그런 하이리 군에게, 살짝 가슴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다.

그거야말로 "이 이야기"의 결론이 되기를…….

「그때 이야기, 조금 해도 될까?」

「응, 되려 물어보고 싶었어」

그럼…… 하고, 나는 입을 열었다.



그것은 장마가 끝나고, 방학식까지 몇 주 전의 일이었다.

「나루세 양~! 저기…… 잠깐 이야기 좀…」

「……윽! 보, 볼일 없으니까!」

「아……」

흰 그림자가 물가의 바위 밭을 깡총깡총 뛰어넘듯 달려가 버렸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도망칠 수 있었던 게 된다.

학교에 별로 오지 않는 나루세 양.

그런 그녀와 조금 이야기를 나눠 보면 좋겠다고 선생님께 부탁받아 이 토리시로 섬에 와 있었다.

나루세 양과는 단지 선후배 사이일 뿐, 딱히 안면도 없고 이야기한 적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럼 왜 그런 내가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걸로 됐을까……

그것은 학생회장이니까, 인상이 좋으니까, 누구하고도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듯했다.

「그렇지 않은데……」

오히려 그런 평가는, 나에게 있어 컴플렉스였다.

별나도록 착실해서…… 다른 사람이 부탁하는 걸 싫다고 말할 수 없다. 누구하고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친구라고 할 만한 친구가 없다.

괴로울 정도까진 아니지만, 조금 외롭기는 했다.

「돌아갈까?」

시계를 보니, 배가 올 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다.

이 섬에서 시간을 때울 수 있는 곳……. 내가 아는 곳은, 그곳밖에 없었다.

「어라, 미즈오리 선배? 이런 데서 무슨 일인가요」

「안녕, 소라카도 양. 미타니 군과 미키 짱도」

섬에 있는 막과자 가게에 왔다.

카노 군은 없는 듯했지만, 아마 어디선가 탁구 연습을 하고 있을 거다.

그것보다…….

「셋 다, 난처한 표정인데…… 무슨 일이야?」

「아, 큰 일은 전혀 아닌데, 이 무늬의 이름을 깜박 잊어 버려서 말이야. 셋이서 생각해 내려고 하고 있어」

나도 그 무늬가 프린트되어 있는 페이스 타월을 바라봤다.

「이 무늬라면 페이즐리였나?」

「맞아! 그래 페이즐리였죠!」

「맞다. 분명 페이즐리였지」

「네!? 자, 잠깐 미즈오리 선배……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료이치도 노미키도……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그런 말을 하네」

왠지 소라카도 양은 가슴 근처로 손을 숨기면서 부끄러워 했다.

「아오, 뭘 그렇게 번민에 빠져 있어?」

「그, 그야, 다들 갑자기, 파, 파이즈……같은 걸 말하니까!」

「안 말했어!」

「애초에 무늬 이야기였잖아? 우리는 페이즐리라고 말한 거야」

「그거, 처음 듣는 말인데? 어떤 거야?」

「아, 아니. 나는 미즈오리 선밴 그런 말도 지식도, 다 몰라도 된다고 생각해」

「그, 그래요. 뭔가 적나라하고」

「그래?」

……이럴 때, 뭐라 말할 수 없는 소외감을 떠올려 버린다.

착실하지만 그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배려를 받는다.

그렇지만, 야한 화제는 서투르고 내가 먼저 꺼낼 수도 없다.

다른 사람과 친해지려면, 어느 정도 『부끄러움의 공유』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내가 먼저 꺼낼 수 없는 나는, 모두와 거리를 좁힐 수가 없다.

네 명이 있지만…… 이미지는 셋과 하나다.

「그럼 난 가볼게?」

「네? 배 올 때까지 아직 시간 남았는데요?」

「잠시 관광이나 하고 갈까 해서」

「알겠어. 학교에서 보자」



일행과 헤어져, 나는 사람이 별로 없는 쪽으로 걸어간다.

왠지 모르게 혼자 있고 싶었다.

간신히 등대에 도착해,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여기에는 나 혼자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먼저 온 손님이 있었나 보다.

「안녕하세요……. 옆에 앉아도 될까요?」

거기에 있던 것은 곰인형이었다.

상당히 오래된 듯한 인형…… 누군가 잃어버린 걸까?

나도 모르게, 그것을 무릎에 올려놓고 꾹 안아본다.

「이런 거 만져 보는 것도 오랜만이네……」

어렸을 때부터, 조금 성장이 빨랐던 나는 어느 쯤부터 생일 선물이 바뀌었다.

「슬슬 인형은 졸업이지?」하고 부모님은 말씀하셨다.

나는 거기에 「응, 이젠 언니인걸」하고 대답한 기억이 있다.

사실은 인형이 좋았는데도, 부모님이 기뻐할만 한 걸 사달라고 한 것이다.

그 무렵부터, 남이 말하는 걸 잘 듣는 착한 아이를 연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후배가 「가슴이 커지는 법을 알려 주세요」 하고 물은 적도 있었다.

나는 그 때, 그 지식을 공부해서 모두에게 가르치기도 했다.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

나는, 그런 자신의 성격도, 발육이 좋은 몸도, 야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본보기의 안 좋은 점도…… 좋아하지 않았다.

정말 조금이라도 괜찮으니까, 그런 자신을 부수고 싶었다.

그러니까…….

나는 인형을 두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 섰다.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야한 말을 해서…… 조금이라도 자신을 부수자.

그런 소원을 담아, 힘껏 숨을 들이마시고, 나는 외친다.



「가스~~~~~~~~~~~~~~~음!」

부끄럽다…….

나는 이 무슨 야하고 상스러운 말을 하고 있는 걸까…….

그렇지만…… 그런 자신을 바꾸기 위해!

「가슴(옷파이, おっぱい)! 가슴! 가스~~~~~~음!」

있는 힘껏 외쳤다.

「후우……」

이렇게 해 가면, 어쩌면 조금은 바뀔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역시, 이런 모습을 누가 보면 부끄러워서 죽어 버릴지도 모른다.

끝까지 외치고, 조금 전까지 앉아 있었던 벤치로 시선을 향하니.

「……」

「……므규」

 ……보고 있었다.

「요, 요괴(요카이, ようかい)요?」

처음 보는 금발의 여자 아이.

그 아이는 조금 겁내면서, 그렇게 물어봤다.

원래라면 『요괴』라고 물어본 거에 대답해야 할 때지만…… 나는, 조금 다른 곳에 정신이 가 있었다.

「……예쁜 머리카락」

「무귯!?」

인형 같은 겉모습.

저녁놀을 묽게 탄 듯한 인상의 머릿결 색에, 나는 무심코 그런 소리를 내 버렸다.

「아…… 갑자기 미안해. 으음……? 요괴라고 하면, 요괴? 그, 괴물 같은 그거」

「네, 그렇네요」

「내가 요괴라고 하면, 대체 어떤 요괴일까?」

「……가슴 요괴예요」

아무래도라고 할까, 역시나라고 할까, 들어 버린 것 같다…… 가슴을.

곧장 달려 도망치고 싶지만, 나는 어떻게든 가다듬고, 그 아이와 대화를 이어갔다.

「나는 요괴가 아니야. 그러니까 겁내지 않아도 돼」

「그런가요. 으음…… 가슴 요괴라고 하는 것부터, 진짜 요괴라고는 말이 안 되니까……」

여자 아이는 조금 생각하더니, 납득한 듯이 몇 번이나 끄덕였다.

「그렇군요. 그럼 당신은 가슴이라고 하는 건가요?」

「나, 나는 가슴이 아니야!?」

「므규? 그럼 당신은……?」

「나는 미즈오리 시즈쿠야. 그 교복, 우리 학교 교복이네? 알고 있겠지만 거기의 학생회장을 하고 있어」

「몰라요」

「뭐? 학교 다니면서 학생회장을 모르는 학생이 있다니……」

나는 대부분의 학생을 외우고 있는데.

어라? 그렇지만…….

「저기, 너…… 학교 다니고 있어?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간 적 없네요」

「안 돼, 제대로 다녀야지?」

「알겠어요. 그럼 꼭 다음에 데려 가 주세요」

「어? 갈 생각 있는데 지금까지 안 간 거야?」

「네. 지금까지는 이것저것 할 일이 있었어요. 이제부터는 없으니까 가 보고 싶어요!」

왠지 복잡한 사정이 있늘 듯하니 너무 캐묻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치더라도, 첫대면인 나에게 「데려 가 주세요」인가.

붙임성 있고, 반응이 재밌다.

「후훗♪」

「왜 웃는 건가요?」

「아니, 재밌는 애구나 해서」

「므규?」

「학교는 이제 곧 시험기간이고, 그리고 방학식도 있단다. 다른 애들하고 친해지려면 여름방학 끝나고가 좋을지도 모르겠네」

「그건 언젠가요?」

「9월 1일이야」

내가 그렇게 말하니, 그 아이는 굉장히 쓸쓸한 표정을 하면서 「므규~」하는 신음소리를 냈다.

그 날 혹시 뭔가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리고 싶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굳이 캐묻지 않는 게 좋겠다.

「아…… 슬슬 배가 올 시간이라 나는 돌아갈게」

「그런가요……. 좀 더 얘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배가 온다면 어쩔 수 없네요」

좀 더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나랑?

「이 섬엔 나보다 재밌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그 사람들이랑 얘기 해 보는 건 어때?」

「그치만, 당신은 좋은 사람이니까, 당신하고 얘기 하고 싶어요」

「난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야……」

「좋은 사람이에요」

「왜?」

「인형을 꾹 안고 있었으니까요」

「……거기서부터 보고 있었구나」

「마음씨 나쁜 사람들은 차거나 던지거나 해요」

「그렇게 안 해. 어라? 그러고 보니…… 그 곰인형 보이지 않는데」

「므규! ……배, 배예요! 시즈쿠 씨! 이제 배가 와요!」

「아, 그렇네. 그럼……」

이 섬에 올 일은 가끔밖에 없다.

오늘은 그야말로 우연히 왔을 뿐이라 또 등대에 올 이유는 없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또 보자」



배에 타면서, 나는 방금 한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스스로도 이상했다.

특별히 용무도, 이유도 없이 그런 약속을 해 버리다니.

어쩌면, 그 아이의 그 붙임성에 영향을 받아 버렸을지도 모른다.

「신기한 아이네……」

그렇게 말하다 미소가 흘러나와 버렸다.

다음 번에, 섬에 용무가 있을 때라도, 또 그녀를 만나러 가 보자.

저기…….

……어라?

「이름…… 못 들었네」



다음날, 나는 다시 섬에 왔다.

우선, 그 아이를 위한 선물이라도 사 가려고, 막과자 가게에 가기로 했다.

그러자 거기에는 소라카도 양과 미키 짱이 있었다.

그 아이가 자주 사는 걸 물어 보려 했더니…….

「네!? 금발 아이를 만났다고요!? 그, 서양 자시키와라시(座敷童子) 같은 아이?」

「아, 뭔가 그런 분위기였어. 붙임성 있고 즐거운 아이 말이지?」

「앗!? "츠무기 짱"이라고 했었나? 아니, 뭐라 할지…… 역시 미즈오리 선배다」

「어, 어? "츠무기 짱"이라니? 이 섬에 사는 아이가 아니야?」

「네. 그 아이, 도시 전설 같은 아이예요. 이따금 나타나 『츠무기 짱이예요~. 츠무기 짱을 부디 잘 부탁합니다~』하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돌아가 버려요」

「그런 거 전혀 듣지 못했는데……」

「그런가. 그러고 보니, 장마가 끝난 뒤로는 전혀 보이지 않네」

「하아……」

그 뒤로, 미타니 군이나 카노 군, 만난 사람에게 물어 보면…… 모두 같은 대답을 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 무섭다든가 하는, 나쁜 인상은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탐문해 가면서 등대로 향했다.

그 때 「또 보자」라고 한 이상, 나는 그 아이를 만나러 가야 한다.

……아니, 살짝 다르다.

나는 분명, 그 아이와 좀 더 이야기 하고 싶어졌을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용무도 없는데 이 섬에 왔다.

「안녕~」

「므규! 시즈쿠 씨네요」

「후훗, 므규~♪ 츠무기 짱」

그 아이의 인사 비슷한 그것을 나도 흉내내 보았다.

「제 이름, 알고 있었나요?」

「응, 막과자 가게에서 들었어. 한자로 쓰면 실 사(糸)자에 자유할 때 유(由)자를 붙여서 츠무기(紬)……인 거지?」

「실 사…… 자유…… 아하. 그렇네요, 그게 제 한자예요」

「응. 그럼 그렇게 부를게」

「오늘은 무슨 일인가요?」

「글쎄. 어제, 츠무기 짱이 이야기 하고 싶다 해서 와 버렸어」

「오~. 역시 시즈쿠 씨, 엄청 좋은 사람이에요」

「그렇지 않아」

사실은, 왠지 모르게 만나고 싶어져서 왔을 뿐이니까.

이 아이를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니다.

「~~~♪」

「그 콧노래는 뭐니?」

「즐거울 때 노래하는 거예요. 제 제일가는 친구가, 자주 노래했어요」

「그렇구나」

이 아이에게도 있다.

그런, 친한 친구가.

 ……조금, 부럽기도 하고…… 조금, 분하다.

「그 친구는 여기에는 안 오니?」

「글쎄요……. 분명 오겠지만요, 쭉 여기에는 오지 않고 있는 거 같아요」

「그렇……구나」

왠지 깊은 사정이 있는 듯해서, 물어보면 안 될 듯한 분위기다.

그런데…… 왜일까, 나는 거기에 대해 묻고 싶어졌다.

하지만…… 하고, 마음 속에서 고개를 저었다.

「그럼, 츠무기 짱이 말한 것처럼, 얘기를 나눠볼까?」

「네! 그럼, 시즈쿠 씨에 대해 알고 싶어요!」

「나? 나는…… 글쎄……」

이 아이는, 그렇다 할 화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묻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말 하면 조금 주제 넘을지도 모르지만, 순수하게 나와 이야기 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화제 하나가 끝나 침묵이 흘러도,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를 하고, 별 볼일 없이 시간이 흐르고, 아무것도 아닌 거로 웃는다.

「시즈쿠 씨. 어제는 무슨 일로 여기에 왔나요?」

「어? 무슨 일이라고 하면……」

「그리고, 왜 가슴 하고 외치고 있었나요?」

약간, 말하는 게 주저됐다.

착실한 자신을 부수고 싶다……든지, 지금까지의 나에 대해서라든지.

그런 별 것도 아닌 것을 들어도, 이 아이는 즐겁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뭐라 할지 조금 말이야, 홀가분해지고 싶었던 걸까?」

나는 그렇게 말헀다.

분명 누군가가 들어줬음 했던 것이다.

아무래도 좋은 내 생각 속으로, 발을 딛고 와줄 수 있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슴 하고 말하면, 홀가분해지나요?」

「후훗…… 조금은 말야♪」

「그럼, 저도……」

그 아이는, 어제의 나처럼 바다를 향해 외쳤다.

「가스~~~~음」

그리고 다시 나를 향했다.

「……실감이 안 나요」

「그래? 홀가분한 표정인데?」

「……그러고 보니. 떨떠름했던 게 없어졌어요」

「후훗♪ 농담이야」

「므규!? 거짓말……이었군요. 므기기기기기……」

「미안해♪ 근데, 너…… 뭔가 떨떠름한 게 있어?」

「글쎄요. 그치만, 조금 해결됐어요」

「어떻게 떨떠름한 건데?」

나는 스스로가 한 말에 놀랐다.

지금까지는 『굳이 묻지 말아야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가 발을 딛고 와 준 덕분인지, 그게 아니면…… 그 아이에게 발을 딛고 싶어하는 건지.

아느 쪽이든 나는, 이 시점에서…… 그 아리를 좋아하고 있었다.

친구가 되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제 떨떠름은 말이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적어져서…… 조금 외롭다는 거예요」

「그렇구나. 음, 섬사람들은?」

「므규……. 이상한 소리 듣긴 싫어서…… 만나뵙고 싶지 않아요……」

「이상한 소리? 그런 소리를 했어?」

「……옛날에, 머리카락색과 눈의 색을…… 이상한 색이라고 했어요……」

「아……」

특징적인 금발과 벽안.

섬의 어르신이나 아직 혼자서 섬 밖으로 나온 적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조금 보기 드물지도 모른다.

「그럼…… 내가 친구가 돼 줄게!」

그렇게 말하자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뭔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그렇게 말하면, 우리 둘은 친해질 수 있을 것이다.

가끔 내가 여기에 와서, 둘끼리 시간을 보낸다.

별 것도 아닌 이야기를 하고, 아무래도 좋을 시간을 즐겁게 보낸다.

분명 나이도 다르고, 아마 고국도 다르다.

그런 두 사람이, 아무도 오지 않는 이곳에서 사이좋게 지낸다.

응……친구 같다.

그렇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아이에게, 섬에 사는 모든 이들의 좋은 점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내 후배들, 다 좋은 애들이지?」하고.

그리고 섬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아이의 좋은 점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내 친구, 귀엽지?」하고.

그렇기에, 공연한 참견을 하기로 했다.

이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발을 디뎌 갈 수 있도록 했다.

「저기……나, 내 가슴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므규? 어째서요?」

「뭐라고 할까? 큰 탓에 나까지 이상한 눈으로 보여질 수 있으니까? 어른스럽다고 생각되거나…… 의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거나」

「저하고 같네요……」

「그렇네. 이상한 눈으로 보여지는 동료구나」

「그런 말 들으니 조금 기뻐요」

「거기에, 엄청 방해된다고 생각할 때가 있어. 이렇게 커도, 쓸데없고…… 의미가 없어」

그렇지만…….

이 아이와 보낸 의미 없는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나는 말이야. 네 머리카락이나 눈도, 굉장히 예쁘다 생각해. 부럽다고 느껴」

「므귯! 부, 부끄러워요……」

「나도 내 가슴이 부럽다고 들을 때가 있어」

「네. 저도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응. 분명 그런 거야……」

「……」

그 아이는 몇 번 끄덕이다, 고개를 갸웃했다.

「무슨 뜻인가요?」

통하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은 부럽다고 생각해. 그치만, 스스로는 그걸 고민하고 있어. ……생각하기 나름인데」

「즉…… 무슨 뜻인가요?」

「후훗♪ 네가 뭐라고 하든, 나는 네 머리카락을 좋아한다는 것. 그리고 그걸 다른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는 것」

「오~. 그런 거군요」

「저기, 만져봐도 돼?」

「눈은 싫지만, 머리카락이라면 괜찮아요」

「후훗♪ 머리카락말고는 손 안 대」

「그럼. ……그러세요」

그렇게 말하고 그 아이는, 내 옆에 앉아 머리를 기울였다.

거기에 살그머니 손을 대고, 손가락으로 빗질을 하듯 슥 어루만졌다.

「예쁘고, 바슬바슬하고…… 기분 좋아」

「고, 고맙습니다」





간지럽다는 듯이, 수줍은 것처럼, 나를 향해 웃어 주었다.

「분명…… 다들 그렇게 말해줄걸? 예쁘다고」

「므규. 그런가요…… 역시, 조금 무서워요」

「다들 좋은사람인걸?」

「저는 이렇게 가끔, 시즈쿠 씨가 와 준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불안한 듯 그렇게 말했다.

나는, 이 아이와…… 조금 전까지의 자신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안 돼?」

「므규?」

「있지…… 나는 지금부터 컴플렉스였던 가슴에 자긍심을 가지고 살 거야」

그 아이를 똑바로 쳐다보며 그렇게 말했다.

「네가 예쁘다고, 멋지다고 말해 줬으니 그걸 믿어볼 거야」

「……므규」

「그러니까 너도, 그 머리카락이랑 눈에 컴플렉스를 가지지 마. ……내가 말하는 걸 믿어주지 않을래?」

「……」

그러자 그 아이는…… 조금 불안한 듯, 천천히 끄덕였다.

내 얼굴은…… 자연히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그럼, 다른 사람들을 만나러 가 볼까?」

「아, 알겠어요. ……그치만, 그 전에 부탁이 있어요」

「응, 어떤 거니?」

「당신이 제 머리카락을 예쁘다고 만져준 것처럼, 저도 그 가슴…… 만져보고 싶어요」

「어? 마, 만져? ……가슴을?」

「만져요. ……어루만져요」

「꽤 작정하고 만질 생각이네!」

지금까지의 나라면, 그런 거 거절했겠지만…….

「자」

나는, 그렇게 살겠다고 결심했다.

오늘부터 나는, 가슴에 있어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것을 보여주어, 이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그럼, 만질게요」

그 아이의 손이, 정면에서 나의 가슴에 닿았다.

「왜, 왜 그러니?」

「왜일까요. 엄청…… 행복한 기분이 됐어요」

「내 가슴…… 만지면 행복해질 수 있는 거네」

「맞아요」

「알겠어. 그러면 다른 모두에게도 만지게 할게」

「좋은 생각이에요」



「그렇게 해서 나는 츠무기를 데리고 막과자 가게에 갔어. 물론, 곧바로 받아들여 줘서 지금 관계가 됐지」

「……」

「그래서, 츠무기가 옆에 있는 한…… 나는 가슴으로서 있는 거야. 그 아이가 자신의 모습에, 그 예쁜 머리카락과 눈에…… 자신을 가질 수 있도록…… 언제까지나 가슴인 거야」

「……그렇구나」

「왜 그래?」

「아니…… 생각지도 못한 좋은 이야기였어」

하이리 군은, 굉장히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신경 쓰이는 건…… 가슴을 다른 모두에게도 만지게 한다고 했지? 료이치나, 텐젠에게도……」

「그 때는 가슴 초심자였으니까, 결국 누구에게도 만지게 안 해」

「……그렇구나」

「응, 그래」

「그럼 뭐라고 할지, 조금 전에 가슴하고 말하는 것도 다 나름 노력해서 한 거였구나」

「글쎄. 뭐 가슴은 금세 홀로 걷기 시작했지만 말야」

「으, 응. 잘 모르겠어」

「그치만, 가슴 덕분에 파이리 군과도 친해질 수 있었고, 역시 고맙네」

「나, 그렇게 가슴이 좋다 하는 티 안 냈을 텐데……. 가슴을 계기로 친해졌다거나 하는 요소가 뭐 있었어?」

「어라? 처음 만났을 때, 내 가슴을 쳐다보고 있었잖니」

「……. 들켰었구나」

조금 부끄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돌렸다.

남자애라는 느낌이 뭔가 조금 귀엽다.

하지만 그대로 하이리 군은 일어서서 바다 쪽으로 걸어 갔다.

뭘 하려는 건지 생각했더니.

「가스~~~~~~~~~~~~~음!」

그 때의 우리처럼, 하이리 군도 가슴이라고 외쳤다.

이건…….

「하이리 군도 떨떠름한 게 있는 거야?」

「응, 나도 너희랑 좀 더 친해지고 싶어서, 말 안 했던 이야기를 좀 하려고 말야」

「후훗♪ 그럼 들어줄게」

「사실 나는, 수영부였는데 말이야……」

「응응」

자신을 찾고 있는 츠무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잃어버린 하이리 군.

자신을 억눌러 온 나.

자신을 잃어버렸던 우리들은, 우연히도 이 등대에 모였다.

그렇지만, 그건 필연이었던 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여기는 등대니까.

배를 이끄는 일은 못 해도, 단지 사람 세 명 정도는 이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응. ……경멸했어?」

「아니, 친해졌다는 기분말고는 안 들어」

「그래…… 고마워」

그런데, 등대에 이끌린 우리들은, 지금부터 어디로 향하는 걸까?

그것은, 분명 각자가 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분명,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파이리 군. 아직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소중히 간직해 둔 이야기를 해 줄게」

「응, 들려 줘」

「응. 그치만, 슬슬 저녁이고…… 내일 다시 할까?」

「어? 자기가 먼저 꺼내놓고 그러기야?」

「괜찮지 않아? 왜냐하면……」

쓸데 없는 이야기와 의미 없는 시간을 쌓아 올려, 우리의 관계는 깊어져 간다.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되어 갈까.

그것은, 상상할 수 없지만…… 그렇게 급할 것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여름방학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