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버스터즈를 플레이하면서 참 마음 아팠던 부분이 있어서 가지고 와 봄.

(제목에 표시되어 있듯이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야구 시합 끝나고 맞은 월요일 저녁에 리키가 혼자 생각한 것.


"응, 잘 자."

작아지는 뒷모습을 바라본 다음.
아무 생각 없이, 주위를 본다.


아름다운 저녁노을이다.
눈에 익은 풍경이, 눈에 익은 빛깔로 물든다.
오늘도 맑은 날이었다.
그리고 내일도 분명 맑겠지.
그런 확신이 드는, 그런 하늘이었다.


'변하지 않는 것' 따윈, 없어.
맑은 날이 영원히 이어지는 일이 없는 것처럼.
오늘의 확신이, 내일엔 환상이 되어버리는 일이 있다.
나는 그걸 알고 있을 터였는데도.


리키의 유년기가 어땠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으니까 잘 모르겠지만,

아마 언제까지고 부모님이 내 곁에 있어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겠지.

그리고 그런 생각이 산산조각나는 경험을 어린 나이에 했을 것이고.


다행히도 친구들이 있었기에 불행하지 않은 소년시절을 보낼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의 빈 자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그리고 리키와 친구들이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도, 언젠가는 변해 버리겠지.

리키가 학교를 졸업하면 친구들과 함께 야구를 하던 즐거운 날들도, 더 이상 이어지지 않겠지.

리키에겐 가족이 없는데. 친구가 삶의 의미의 전부인데......

아, 슬프다......


"이 학교를 좋아하나요? 나는 아주 아주 좋아해요.

그렇지만 무엇이든... 변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어요. 즐거운 일이라든가, 기쁜 일이라든가, 전부.

...전부, 변하지 않고 있을 수는 없어요. 그래도 이곳을 좋아할 수 있나요?"

- 후루카와 나기사


리틀 버스터즈에는 클라나드와 비슷한 정서가 배어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