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에 세계가 멸망하는 걸 전제로 깔고 시작하는 걸 보면
신작 애니메이션의 줄거리는 아무래도 세계계(世界系, 세카이케이) 쪽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은데.
(그러니까 주인공 + 주인공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개인적인 관계가 세계의 존망과 직결되는 이야기)
이렇게 되면 내 취향하고는 한참 먼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데.
개인적인 취향 문제이지만, 나는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쌓아올린 현실 문명의 존폐가
겨우 10대 청소년 주인공 + 주인공의 여자친구 또는 소수의 친구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좌우된다는 설정이 현실성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차라리 히나는 세계의 멸망을 예견할 수 있는 유일한 신이 아니라 수백, 수천의 신들 중 하나에 불과하고,
히나 혼자서는 세계의 멸망을 막을 힘이 없다는 설정이면 내 취향에 맞을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멸망이 기정사실이 된 세계에서
'인생에서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남은 삶을 의미 있게 살 것인가?' 같은 의문에 답을 찾는 철학적인 내용이 될 것 같음.
하지만 주인공의 성이 나루카미(成神)인 것이나
주인공의 친구들 중 한 명은 이름이 아슈라(=불교에서 말하는 싸움의 신), 한 명은 이자나미(=일본 창세신화의 여신)인 걸 보면
세계계가 맞는 듯.
(혹시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은 나루카미와 이자나미가 결혼해서 낳은 아이들이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된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
너무 흔한 패턴이니까.)
내용 소개만 보면 최종병기 그녀랑 비슷해보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