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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주간에 걸친 리라이트 플러스가 끝났다. 본편이 나온 지 한 9년, 플러스가 나온지 4년 정도가 지났으니 상당히 늦은 셈이다.

키 게임이지만 키 게임같지 않은 게임이고, 메인 시나리오 라이터도 마에다가 아니라 로미오로 바뀌었다. 키가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도 볼 수 있는 작품이지만 상업적으로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비주얼 아츠사의 주장은 다르지만, 결국 예전의 키 스타일로 회귀하였으니..


많은 키빠들이 불호의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게임이지만, 사실 난 리라이트를 꽤 좋아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지만,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시나리오 라이터가 로미오라는 점이다. 로미오 특유의 관점 비틀기와 주제의 깊이를 좋아한다. 로미오가 쓴 글을 읽으면 평상시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하여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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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의 관점 비틀기를 잘 드러내는 장면이자, 내가 리라이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나는 리라이트 본편이 나오고 3년 정도가 지났을 때, 시나리오 라이터가 로미오라는 것만 보고 리라이트를 클리어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재탕 플레이인 셈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본편과 리라이트 플러스의 차이점을 찾아보자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해보니 전혀 모르겠더라. 사람의 기억력이라는 게 딱 그 정도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재탕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즐길 수 있었다. 재탕이기 때문에 느낌이 크게 달라진 루트도 있고(e.g. 치하야, 아카네), 초회 플레이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 루트도 있었다(e.g. Moon, Terra)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완전판이었다.



이제 리라이트 본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리라이트에서 최초의 분기점이 되는 선택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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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힘으로 어찌할 도리도 없는 상황이 닥쳐왔을 때, 너는 무엇을 바꾸겠는가?'

만약 초회 플레이라면 '대답할 수 없다'는 선택지만 고를 수 있다. 만약 내게 동일한 질문이 주어진다면? '자신'을 바꾸겠지. 세상은 개인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깨알같이 '자신'을 고르면 아카네가 실망하고, '세계'를 고르면 좋아한다.


자신의 힘에 대한 혐오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코타로는 '대답할 수 없다'는 대답을 고르고,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확실하게 코토리 루트로 돌입한다.

코토리 루트는 사실상 리라이트의 배경설정을 설명해주는 루트나 다름없다. 자연과 인간, 환경파괴, 서로 견해가 다른 두 세력의 대립.

코토리는 둘 중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 코토리 루트에서 주어지는 정보는 단편적이며, 확실하지 않다. 코토리가 처한 상황은 절망적이고 플레이어의 의문은 풀리지 않은 채로 남는다. 의도적인 설계겠지만 그 덕에 코토리가 정말 심하게 구르는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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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나


그래도 온갖 역경을 넘어, 두 사람은 행복을 찾는다. 리라이트의 모든 루트 중에서 가장 휴먼 드라마적 성격이 부각되는 루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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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 엔딩인 미즈타니 루나의 闇の彼方へ(어둠 너머로)는 필청.




진자 갓곡입니다.


코토리 엔딩을 본 뒤에는 '자신'을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해방된다.


다음 선택지로 '자신'을 고르게 되면 거의 시즈루 루트로 돌입하게 된다. 초인들의 모임인 '가디언' 조직과 초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

그리고 처음으로 열쇠가 일으키는 '구제'가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루트이기도 하다.

열쇠에 의해 세상은 대충 망하고, 사람들은 쉘터에서 긴 시간을 지내게 된다. 시즈루의 일기로 묘사되는 쉘터 내부의 생활이 신선한 인상을 준다.

마지막은 리라이트 능력의 남용으로 인해 나무가 된 코타로와 계약, 재회하는 것으로 엔딩.


엔딩곡은 야나가나기의 恋文(연애편지), 좋은데 듣다 보면 질려서 지금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xjQ-NYio-4




치하야 루트, 시즈루와 마찬가지로 토노가와가 담당한 루트이다. 가이아의 파벌싸움, 가디언과의 대립.

코타로가 자신의 리라이트 능력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하게 되는 루트이기도 하다.

'최강의 마물'로서의 사쿠야를 볼 수 있는 루트



루치아 루트. 용기사07이 담당했고, 개연성을 밥말아 쳐먹은 루트이다.

풀스킵해도 별 지장 없음. 가디언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은데.. 어차피 테라에서 다 보충된다.



마지막으로 다시 로미오가 쓴 아카네 루트.


어린 시절에 만났던 작은 소녀에 대한 떡밥과, 가이아의 성녀, 인공내세에 대한 진실이 밝혀진다.

거대 사쿠야를 사랑의 힘으로 쓰러뜨렸던 치하야 루트에 비해, 지룡과의 1:1 대결이 아주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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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이트 전체에서 가장 난해한 루트이면서 재탕할 때 가장 인상이 많이 달라진 루트.

예전에는 아카네와 코타로의 행동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납득할 수 있었다.


가식 없는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삶의 자세가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파멸을 바라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그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