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우미가 없는 세계에서 둘은 어떻게 만났는가?
여기서 우미가 없는 세계라는 건 포켓루트가 아니라 알카루트 에필로그를 말하는 거임.
Q&A 중 하나에서는 쿄코가 하이리에게 창고 일을 시키지 않은 이유는 우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근데 알카루트 에필로그에서는 우미는 사념으로만 남아 지켜보고 있을 뿐, 2000년 여름방학에서는 분명 존재하지 않았음.
그럼 하이리는 창고 일을 도맡아 해야했을테고 시로하랑 잘 되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적어도 우미가 있었을 때와 같이, 시로하와 여름방학동안 같은 추억을 쌓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사실 제작사의 미스라고 보면 간단한 이야기지만, 굳이 한 번 해석해보자면
우미가 없었어도 시로하의 능력은 남아있으니까 시로하는 수영장으로 갔을 거라는 것.
거기서 똑같이 하이리를 만났을 테니, 우미가 없다고 해서 아예 인연이 없지는 않다.
물론 여름방학 내내 창고 일을 도맡아 했다면, 시로하와 인연이 생기는 건 어렵겠지만....
아니면, 쿄코의 외전에서 히토미는 '하이리에게 창고 일을 맡길지는 네가 판단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음.
Q&A에서는 우미가 있기 때문에 창고 일을 시키지 않았다고 대답했지만,
단순히 쿄코의 임의 판단 하에 하이리가 창고 일을 도맡지 않았을 가능성도 물론 있다.
이 내용에 관해서는 그야말로 독자가 해석하기 나름인 듯.
사실 이 내용 자체는 본편에서도 휙휙 지나간 느낌이라 그냥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게 정답인 것 같기도 하다.
Q2. 맨 처음의 우미를 낳은 시로하는 어째서 죽었는가?
다들 많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이거인 것 같더라.
근데 난 이거에 대해서는 확실히 답이 있다고 생각함.
루프 도중에 있는 시로하는 '우미를 구하려다 몸이 망가져서 죽었다'는 장치가 있기 때문에 헷갈리기는 하지만...
나는 시로하가 죽은 게 '우미 탓'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능력 탓'이라고 생각한다.
맨 처음의 시로하가 무슨 이유로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능력에 의해 자신의 죽음을 봤고, 그래서 죽어버렸다고 볼 수밖에 없음.
그렇지 않으면 포켓 루트에서 하이리가 만난 능력이 없는 시로하도
단순히 우미를 낳다가 죽어버릴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를 살게 될지도 모른다...
능력이 있다=죽음
능력이 없다=살음
복잡해보이지만 나름 깔끔한 장치라고 생각한다.
Q3. 시로하 루트에서 시로하의 대사
시로하 루트를 하다보면 이런 대사가 있음.
'나는 예전에 미래로 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 그래서 미래를 보는 능력이 생긴 걸지도 몰라.'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근데 포기했어. 올지 안올지도 모르고...'
정확하진 않은데 대충 이런 뉘앙스였음.
문제는 시로하의 능력은 과거로 가고 싶다고 생각해서 생긴 능력인데 시로하가 말하는 건 완전히 앞뒤가 반대.
또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 누군가는 누구야??
솔직히 이것에 대해서는 전혀 감이 안 잡히지만...
일단 기다리고 있다는 누군가는 평범하게 생각하면 '히토미'가 아닐까 생각함....
시로하의 어머니는 실종된 걸로 되어있으니, 어쩌면 시로하는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히토미가 아니라면, 하이리나 우미인데... 루트의 기억이 없다는 가정하에서는 말이 안 됨.
그냥 구체적인 기억없이 어렴풋이 기다리고 있다는 거라기엔 뭔가 시로하의 말투가 뭔가 좀 애매하기도 하고.
그럼 미래로 가고 싶다고 한 건 뭘까?
잘 모르겠지만,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가 만약 히토미라면
시로하는 히토미가 돌아와있는 미래로 가고 싶어한 거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부모님을 만나러 과거로 가고 싶다고 생각한 어릴 적의 시로하와도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음.
솔직히 너무 억지해석인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아마 시로하가 자신의 능력을 착각하게 만들기 위한 제작사 나름의 장치가 아닐까 싶다.
여기까지인데, 혹시 이미 결론이 난 이야기를 내가 뇌절치고 있는 거라면 알려줬으면 좋겠다...
Q1은 애초에 우미가 없던 처음 세계에 하이리랑 시로하가 어떻게 만나 결혼했는지를 상상해보면 됨. 포켓에서 엇갈린 건 능력 잃고 성격도 달라진 시로하의 행동이 바뀌어서였을 테고
나는 괜히 헷갈리는 게 q&a에서 쿄코가 하이리에게 창고 일을 시킨 게 우미가 없어서라고 해서인 듯... 포켓 루트 마지막에서는 여름방학동안 다른 섬사람들이랑 거의 대화할 시간도 없이 창고 정리에만 할애해서 겨우 끝냈잖슴. 사실 나도 그냥 어련히 알아서 만났겠지 싶긴 한데
포켓에서는 창고 정리가 원인이라기보다는 첫날에 수영장 갔는데도 시로하랑 못 만나서 그렇게 된 게 큼. 우미의 개입이 없다면 포켓 제외한 어떤 루프에서든지 시로하랑 하이리가 처음 세계랑 같은 추억을 쌓는다고 생각하면 될듯
확실히 그게 맞는 듯. 본편에서도 능력 자체가 시로하랑 하이리의 인연줄인것처럼 서술하기도 했고
Q2는 RB 끝까지 깨면 작품 안에 확실한 답이 있고 전에 분석글도 썼었음
q3은 애당초 본인도 능력을 착각하고 있던거니 서술트릭으로 쓴거겠지. 자기가 바란다고 혹은 안바란다고 능력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로 가고싶다는 건 현실이 부모 전부 죽고 사라진 상황이니 벗어나고 싶다, 이런 마음에 그런식으로 생각한걸텐데 실제 능력이 자기 착각과 다르게 그런 현실도피에 도움이 된거고
단순히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의미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할 필요는 없잖아. 올지 안 올지 모르겠다는 것도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로 들리고.
엄마가 오지 않는걸 알고 그게 괴롭지만 그러면서도 내심 바라는 그런거겠지. 그런 의미에서 혹 좀 더 미래에는 오지 않았을까 하는 것도 그런 맥락일수도?
ㅇㅇ그게 맞는 듯. 능력을 얻을 때는 분명 과거에 얽매여 있었는데 정작 본인은 과거로 가지 못하니까 크면서 반대로 미래로 가고 싶다 생각하게 된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