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PAWORKS 엔젤비트부터 샤를로트까지 정말 잘하고 있는 부분들이 많음
특히 배경팀이 마에다 작품 분위기랑 정말 잘 어울려서 최고임
음악도 비주얼아츠쪽 팀이 잘 만들어주고 있음
그러면 어디에서 문제가 생기는거냐 단순히 보자면 각본이 문제였던건데
그 각본이 문제인건 결국 마에다가 22분x12 세트로 만들어지는 전체 영상의 실질적인 구상을 머리속에서 못해내고 있는게 문제임
핵심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마에다가 글로된 각본으로 만들고
그걸 애니 제작진들이 보고 마에다랑 함께 다듬어서 콘티로 만들어 내는건데
문제는 여기임 마에다 본인도 애니의 구체적인 영상 연출을 설계하지는 못하는데
TVA 제작진들도 사실 충분히 감동적인 애니를 만들어낼 능력이 누구에게도 없음
마에다 본인도 각본을 애니에 맞게 못 만들어 내니까 조언을 구하긴 해야하는데
그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도 영상 구성에 대해 애매한 감각을 가지고 있단 말임
제작진들이 형편없다는게 아니라, 원래 감동적이게 만드는게 너무 어려운 일이라서 그렇겠지
그냥 재밌는 애니, 잘 만든 애니 만드는거랑 크게 감정을 움직일만큼 감동적인 작품은 차원이 다르니까
나키게만큼 감동적인 TVA? 나는 생각도 안남. 극장 애니메이션 중에는 있음.
그리고 그 극장 애니메이션은 각본,콘티,연출 전부 감독 한 사람이 하는 것들임
여튼 신이된날 5화처럼 그냥 어디선가 본 연출 관성적으로 옮겨내면 딱 저런게 나오기 쉽상임
그래서 엔비나 샬롯이나 세계관의 분위기나 캐릭터, 일상 파트들은 인상 깊지만
정작 힘을 주는 감동적이어야 하는 부분은 감동적이지 않게 되는 결과가 반복되는거임
나도 엔젤비트, 샤를로트 정말 좋아하는데 그 마에다가 구상한 핵심적인 세계관, 아이디어들이
전체적인 영상 연출을 별로였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에 좋아함
몇년 지나도 그 배경, 분위기, 음악 같은 것들이 항상 머리속에 떠오름
실제 영상보다 내가 머리속으로 상상하는 그 세계가 더 감동적임
마에다가 진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애니 같은 대단한걸 만들고 싶으면
그 힘주는 부분의 감동적인 연출을 자기가 직접 콘티 만들어서 컨트롤 해보는 수밖에 없음
일상파트나 거의 대부분 에피는 그냥 하던대로 다른 사람한테 맡기면됨
제일 중요한 핵심 부분만 마에다가 직접 만들줄만 알면 작품 전체에서 거기에 걸맞는 기준이 잡힐거임..
지금까지는 뭔가 뭔가 감정선이 그냥 제멋대로 놀고 있음..
그림 잘 그릴 필요도 없음.. 마에다가 영상연출을 할줄 알아야함
난 계속 의문이었음 마에다가 왜 그걸 시도 안하는건지
과거에 그렇게 대단한 작품 만들던 마에다라면 영상도 할 수 있을거임..
근데 이번에 신날 망하면 콘티고 뭐고 뒤가 없겠노 마에다 살려내라
쉬운 게 아니구나 정말. 기승전결로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마에다가 생각하는 건 또 따로 있겠지
진짜 어려움.. 사실 영상연출만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냥 각본 만드는 것도 어려운거 같음 특히 감동적인 장르는.. 감동적이라는게 그냥 슬픈 걸로도 부족하고 단순히 재미만 있어서도 안되고 그런 감정들에 어떤 애틋함이나 환희까지 담아내야만 비로소 감동적이라고 느끼게 되는거니까. 마에다도 그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인터뷰로 말했지만 인간의 감정을 크게 움직인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임
본문은 맞말인거같고 결론은 아니 그거까지 하라고? 싶은 느낌이 들었는데, 각본가였던 오카다 마리가 뜬금없이 감독을 맡아가지고 나온 작품이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나네
나 원래 판타지 세계관 구성하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 그다지 기대 안했는데 꽤 좋더라 오히려 나가이 타츠유키 최근작들보다 그게 나았음..
여튼 훌륭한 작품이 꼭 감독과 연출 각본을 혼자 도맡아서 해야만 나오는건 아니긴 한데 아무래도 각본만 가지고는 분위기 제어가 잘 안되는거 같음. 감정선이라고 부르는 것, 특정 장면의 분위기, 전체의 흐름들 모두 대사나 스토리 이상의 요소들에 의존적이라서 그렇겠지 아마. 뭐 어떻게 되었든 이번 애니 끝나고 나면 마에다도 어떻게든 활로를 찾아가리라 믿음.. 이대로 계속 같이 하면서 서로 더 성장해나갈 수도 있고